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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희, 윤형렬.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이에요.”

 

 

 

최근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아시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한국에서 펼쳐졌다. 그 화제의 뮤지컬이 김해, 일산 순회공연을 거쳐 지난 18일 서울에 상륙했다. 특히 가수 최성희(바다)가 에스메랄다 역을 맡아 많은 방송과 언론매체에서는 열띤 취재열을 올리기도 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노트르담의 곱추’를 각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탄탄한 대본과 웅장한 무대세트, 실력 있는 배우들이 총집합하여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인 두 배우 최성희(에스메랄다), 윤형렬(콰지모도)은 가창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춰 진정한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7일, 세종문화회관 리허설 중 배우 최성희와 윤형렬을 만났다. 서울 첫 공연 전날까지도 고된 연습이 이어졌지만 그들은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춥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몸 사리는 법이 없어 오히려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할 정도였다.

게다가 피곤이 역력함에도 환한 얼굴로 주변인들을 대하는 진실 된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창력과 연기력 뿐 아니라 성실함과 올바른 인성까지도 갖춘 젊은 배우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 최성희 씨는 이번에 뮤지컬로는 세 번째 작품이시죠? 느낌이 어떠세요?
▲ 최 : 일단 너무 좋은 배우 분들과 같이 해서 좋아요. 옆에 계신 윤형렬 씨의 ‘콰지모도’ 역도 좋고요. 일단 이렇게 경이로운 작품을 하게 돼서 참 기뻐요. 그 전에 여배우 혼자서 꿋꿋하게 무대를 지켜낼 수 있는 작품 ‘텔미온어선데이’가 저를 잘 다듬어 준 후에 이런 대작을 하게 돼서 참 좋네요. 순수하게 남을 것 같고, 스텝 분들도 너무 좋고, 또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부터 그냥 영광스러워요.

▷ 윤형렬 씨는 가수로서는 최성희 씨가 대선배인데 어렵지 않았나요?
▲ 최 : 아~,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대선배는 아닌데...(웃음)
▲ 윤 : 처음에는 실수할까봐 조심스럽기는 했어요. 근데 누나가 너무 털털하시고 후배도 잘 챙겨주세요. 정말 누나 같은 누나에요. 그래서 이제는 편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 최성희 씨 성격이 참 좋다고 소문이 많이 났어요.
▲ 최 : 아니에요. 우리는 배우들이 서로 다 잘 지내고 있어요. 앙상블까지 다 분위기가 좋아요. 같이 고생했으니까요.

▷ 유재하 가요제 출신 가수들은 좀 서정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것 같은데, 윤형렬 씨는 그렇다면 이번에 음악적으로 굉장히 파격적인 변신 아닌가요?
▲ 윤 : 그렇죠. 엄청난 변신이죠. 원래 목소리가 허스키하긴 했는데 이 정도의 괴물소리로 대중음악 앨범을 내면 바로 망하겠죠? 그렇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저는 많은 것을 얻었어요. 가수로서 할 수 없었던 스킬이나 감정 부분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제가 나중에 2집을 내고 다시 활동하게 된다면 대중적 인기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성에 있어서는 조금 더 성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이번 작품에서는 최성희 씨의 모습 보다는 에스메랄다 그 자체가 보이네요. 가장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죠?
▲ 아,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고전 작품에서 진지한 척 하면서 에스메랄다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에스메랄다의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외향적인 것은 훈련을 통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녀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했거든요. 그녀가 가진 성품과 마음, 희생하는 마음까지도 모두 이해하는 것에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네요. 에스메랄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혼이에요.

▷ 얼마 전에 S.E.S 세 분 모두 방송에 출연한 것을 봤어요. 공교롭게 세 분 모두 뮤지컬을 하고 계신데, 함께 뮤지컬 할 생각은 없나요?
▲ 최 : 취향이 각자 다 달라서 잘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친하고 모두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 개성이 각자 독특해서 한 무대에서 서면 좋을 것 같았어요.
▲ 최 : 지금은 형렬 씨와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겠습니다(웃음). 노래를 너무 잘하세요. 후배 중에서 노래를 정말 잘하는 분들은 많지 않잖아요. 그런 분들 발견하기가 참 어려운데 윤형렬 씨 노래하는 거 보고 정말 잘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 나중에 방송국에서 만나시면 굉장히 반가우시겠어요?
▲ 최 : 그러니까요. 하하

▷ '콰지모도' 역이 곱추잖아요? 그 자세 취하느라 근육이 많이 아프셨을 것 같은데요?
▲ 윤 :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아팠어요. 저는 노래할 때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하지만 콰지모도는 노래할 때 허리는 구부정하고, 중심도 항상 한 쪽으로 치우쳐 있고, 게다가 오토바이를 타는 자세로 있어야 해요. 그래서 호흡도 100% 다 안 들어가져요. 그런 상태에서 또 거칠게 목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노래를 몇 번 부르니 어지럽더라고요. 허리가 아파서 물리치료 받은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몇 달 째 하고 있어서 그런지 힘들지는 않아요. 오히려 무대 위에서 마이크 테스트 하는데 똑바로 있으면 노래가 안 나올 정도에요. 괜히 구부려 줘야 잘나올 것 같고 그래요(웃음).

▷ ‘노드르담 드 파리’가 첫 작품인데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윤 : 김해공연이 원래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아시아 라이선스 초연이었어요. 그 첫 공연에서 ‘콰지모도’ 역이 원래 김법래 선배님이었는데, 그날 목이 안 좋으셔서 제가 당일 갑자기 대타를 하게 됐어요. 그래서 얼떨결에 아시아 초연배우가 됐어요. 하하. 어쩌면 행운일 수도 있겠죠.

▷ 아, 지방 순회공연을 하면서 어땠나요?
▲ 윤 : 그땐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연출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거든요. 근데 공연 끝나고 무대 내려오니까 제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에요.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경기도 일산으로 가니까 조금 여유가 생겼었는데, 세종으로 오니까 다시 여유가 없어지네요. 하하. 무대도 너무 넓어지고 객석도 많아지니까 다시 정신이 없어요.

▷ ‘콰지모도’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머리카락도 굉장히 아파 보이네요.
▲ 저 정말 눈물 찔끔 날 정도였어요. 소리도 지르기도 하고...

▷ 그래도 처음부터 고생을 많이 하셔서 앞으로는 좀 수월하실 것 같아요.
▲ 네, 설마 이거보다 더 육체적으로 힘든 게 있을까요? 하하

▷ 최성희 씨, 마지막으로 공연 앞두고 각오 한마디 해 주세요.
▲ 최 : 이 작품이 있기 까지 많은 배우들, 앙상블, 스텝 분들이 너무 많이 수고를 해주셨어요. 그 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저희가 작품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준비 많이 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우리들의 모든 ‘한’을 보여드릴 거예요(웃음). 정말 이 작품을 통해서 꼭 전달하고자 했던 마음을 다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좀 전에 예술 감독님도 한국공연만의 특징이 바로 ‘한’이라고 하셨죠?
▲ 맞아요. 결국 사랑을 끌어내는 힘도 우리나라에서는 ‘한’인 것 같아요.

▷ 윤형렬 씨도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개인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무대가 아니라 댄서 한 분, 배우 한 분까지도 모두 하나가 돼서 만들어진 뮤지컬이에요.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그 에너지를 다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 위치가 3층 맨 끝이든지, 1층 맨 앞이든 그 열기를 모두 느끼실 수 있을 테니 꼭 보러 와 주시길 바랍니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사진 김고운 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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