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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노트 김영욱 대표 “관객들이 뮤지컬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공연기획 및 제작사 (주)쇼노트는 지난 한 해 동안 ‘첫사랑’, ‘헤드윅’, ‘스핏파이어그릴’, ‘펌프보이즈’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벽을 뚫는 남자’까지 쉼 없는 달리기 끝에 지난해 국내 명품 공연기획 제작사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쇼노트는 이 여세를 몰아 2008년에도 다양하고 획기적인 뮤지컬 작품으로 그 명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 라인업중인 작품만 해도 ‘스핏파이어그릴’과 ‘펌프보이즈’, ‘헤드윅’ 등이 재공연 예정에 있으며 창작뮤지컬 ‘루카스’와 ‘미녀는괴로워’가 준비 중에 있다. 신년 계획으로 한참 바쁜 쇼노트의 김영욱 이사를 만났다.


▷ ‘쇼노트 뮤지컬’의 2007년 작품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을 말할 수 있나요?
▲ ‘쇼노트 뮤지컬’ 작품 중 대외적으로는 ‘헤드윅’이 대표적 작품인 것 같고 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을 말하자면, 관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웃음) ‘스핏파이어그릴’이라고 생각합니다.

▷ ‘쇼노트 뮤지컬’은 다양하면서도 참신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는 ‘기획사’로 유명한데 2008년도 계획은 어떠하신지?
▲ ‘헤드윅’을 6월 중순부터 12월까지 300석 정도 되는 KT&G상상아트홀에서 공연을 합니다. 원래 ‘헤드윅’은 한 시즌때 3~4명이 쭉 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른 형식입니다. 여러 명이 하긴 하지만 월요일은 누구, 화요일은 누구가 아니라 한명의 배우가 4주 동안 계속 가고 끝나면 다른 배우가 이어가는 릴레이 형식으로 가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헤드윅’이라는 작품이 배우들이 가진 매력에 따라 많이 달라져요. 배우 개인적인 특성이 강한 공연이죠. 그런데 한 시즌에 3~4명이 가다보니까 조명이나 음향이나 일일이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새로운 것을 해주고 싶어도 자유롭지 못해서 이번에는 ‘헤드윅 프리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각자 다른 연출로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제일 큰 작품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뮤지컬로 만드는 일입니다. 충무아트홀에서 11월 중순부터 2009년 1월 말까지 할 계획입니다. 배우들은 컨텍 중에 있고 좋은 배우들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브로드웨이 작곡가가 맡았습니다.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신작으로 남자 1인 연극을 할 예정입니다. ‘젠더’ 차이를 다룬 휴먼코미디인데 ‘남자와 여자는 기본적으로 원래 다르다. 싸울 생각마라’라는 그런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평이 좋았던 ‘스핏파이어그릴’을 다시 할 생각입니다.

▷ 현재 ‘미녀는 괴로워’가 화두에 올라있습니다. ‘무비컬’은 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마케팅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상호비교’를 통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여 놓는다든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인한 기존 창작자들(영화)의 관여가 작품의 방향에 영향을 미쳐 무대작품에 혼란을 준다든지, 문제점을 늘 안고 있을 텐데 어떤가요?
▲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습니다. 과연 이 작품이 뮤지컬에 맞는 작품이냐 안 맞는 작품이냐 그 선택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본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 디렉팅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도 물론 각색을 하고 새로운 대본을 써서 영화랑은 많이 다른 내용으로 캐릭터도 바꾸고 뮤지컬 적으로 접근을 해서 만들려고 하는데 과연 사람들이 영화를 봤다고 해서 바꾼 것을 좋아할지는 모르겠어요.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 그렇습니다. 무조건 영화와 다르게 바꾼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닐텐데요.
▲ 네. 물론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얼마 전에 ‘금발이 괴로워’를 뮤지컬로 만들었는데 하나도 가감 없이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제일 잘되고 있습니다. 그게 왜 잘 되냐면 사람들이 스크린에서 봤던 것을 무대에서 본다는 것을 신기하고 재미있어 한다는 것입니다. 바꾼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희 ‘미녀는 괴로워’의 경우 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예를 들면 뚱녀가 미녀로 순간적으로 변하는 장면을 그냥 밋밋하게 할 수가 없어 매직팀과 상의해서 그것을 무대에서 바로 인지할 수 있게끔 다양한 방법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스크린에서 보여 지는 것들을 어떻게 무대에서 재미를 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힘든 작업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뮤지컬 산업은 아직까지 초기단계입니다. 뮤지컬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을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면?
▲ 어려운 것이라면 관객이 공연장에 꽉 차지 않아서 생기는 금전적인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뮤지컬은 흥행 산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거기서 살아남아야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이나 일반사람들에게 마치 뮤지컬이 산업인 것처럼 혹은 무대공연이 산업인 것처럼 정의가 되어서 주위에서 많이 뛰어 들어 난립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뮤지컬이 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에 있어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어떤 지원의 변화가 필요한가요?
▲ 문화라는 게 산업일지라도 보호받아야 될 장르입니다. 만약에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 1억 예산이 있으면 10작품에 천만 원씩을 지원 해주는 그런 지원방식은 옳은 방법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기업에서 1억을 협찬 받았다면, 받는 쪽에서도 1억에 대해서 세금을 제해준다던가, 지원하는 쪽에는 법인세를 조금 감면해준다거나, 조금 더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 밖에도 창작뮤지컬에 대한 육성과 보호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 창작뮤지컬이 많이 생기는데 창작뮤지컬을 만들고 나면 기본적으로 나가는 돈이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좋지 않다고 해서 중간에 접을 수 없습니다. 나간 돈이 너무 아까워서 그래서 그것을 다시 끌고 가서 제작하다보면 더 많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초기화 단계, 즉 워크숍 단계에서 접을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만 좋은 공연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지원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악을 쓰고 대본을 쓰고 이런 것에 드는 비용에 대해서는 보조를 해주면 저희가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작품을 의뢰할 수 있고 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다른 것은 공연장 스텝에 대한 지원입니다. 공연장에서 일하는 스텝들, 그 사람들은 일용직입니다. 기본생계비용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문화가 살려면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아야하죠. 스텝들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뮤지컬은 문화의 발판을 딛고 산업을 지향합니다. 산업의 제 1과제가 ‘관객 발굴’입니다. 관객은 시대에 따라 변화 발전하고 관객의 리드 또한 공급자가 일부 그 기능을 담당합니다. ‘관객’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
▲ 저희 회사 뮤지컬이 실험적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뮤지컬이라고 하면 화려한 군무가 있고 화려한 음악이 짠하고 나오는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헤드윅’을 처음 할 때 새로운 장르였고 한국 사람들이 보지 않았던 장르였지만 많은 인기가 있었습니다.
뮤지컬 내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의 대형뮤지컬이 기본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그런 것을 찾고 박수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제가 관객이라도 제가 봐서 좋은 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이라고 모든 관객이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다시 말해 관객의 수준을 평가하는 게 무리란 말입니다. 그리고 공급하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공급하는 사람들이 관객들이 좋아하는 공연만 골라서 공급해서 승부를 걸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브로드웨이에는 굉장히 다양한 작품이 있습니다. 관객들이 이런 것과 저런 것을 선택해서 다양한 문화를 섭렵하다보면 수준이 올라가고 더 좋은 작품을 평가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우리는 공급하는 사람들이 잘 되는 것만 공급을 하다 보니 관객들이 하나의 경향에 머무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관객들 수준이 이 정도다 단정하기보다 공급하는 사람들이 이왕이면 좀 더 고민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2007 한국뮤지컬은 양적 팽창으로 인한 질적 저하의 우려가 되는 한해였고 지난해 영화의 길을 따라 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한해였습니다. ‘관객 대우’와 ’관객 창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우려되는 첫 번째 부분은 난립입니다. 두 번째는 배우에게 편중되는 것입니다. 그 두 가지가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관객은 작품을 작품으로서 봐줘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큰 문제는 만드는 사람들의 수준입니다. 우리 직원들에게 가끔 하는 말인데 “우리는 거짓말 하지말자”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작품을 만드는 곳마다 다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카피를 합니다. 만드는 사람들이 관객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을 보는 사람들이 이것을 봐도 재미없고 저것을 봐도 재미없고 그러다보면 뮤지컬을 안보 게 됩니다. 관객들의 수요가 없으면 산업화 될 수가 없습니다. 다시말해 공급자의 인식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한국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너무 재미있는 장르이고 한 번 보면 두 번 볼 수 있고 또 볼 수 있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정직했으면 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초대권 난립입니다. 초대권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프로듀서라면 작품마다 관객의 사이즈를 알 수 있습니다. ‘미녀는 괴로워’도 예술의 전당에서 하자고 했었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너무 큰 공간이고 3층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작품에 있어서 300석을 고집하는 이유는 300석으로 봐야지 그 작품이 좋은 작품이 되고 좌석이 많이 남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초대권이 저절로 줄어듭니다. 극장 선택만 잘되면 초대권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 ‘쇼노트 뮤지컬’은 어떤 뮤지컬이고 싶고 관객에게 어떤 ‘맛’을 제공하고 싶은가요?
▲ 저희는 창작뮤지컬, 브로드웨이 뮤지컬, 웨스트앤드로 뮤지컬 나누는데 실질적으로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웨스트앤드로 나누지 않습니다. 제작사 이름을 따서 뮤지컬을 분류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왕이면 창작뮤지컬이 아니라 ‘쇼노트 뮤지컬’, ‘신시뮤지컬’과 같은식으로 회사가 브랜드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쇼노트’는 관객들에게 뮤지컬의 한 가지 맛뿐 아니라 관객들에게 여러 맛을 맛보게 해주고 싶습니다. ‘쇼노트 뮤지컬’을 보면 재미있고 다양성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하더라도 맛없는 것이 아닌 한국 관객 입맛에 맞는 뮤지컬의 맛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그리고 최소한 관객들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아야죠. 더 노력해서 인정받는 ‘쇼노트’가 되겠습니다.


편집부 이수근 sugun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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