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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연말을 뜨겁게 달군 뮤지컬 작품이 있으니, 바로 서울시뮤지컬단의 가족 뮤지컬 ‘애니’다. 지난해 제 13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종문화회관의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로 안착될 전망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올해 첫 작으로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뮤지컬로 제작해 4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2007년의 마무리를 가장 바쁘게 보냈을 서울시 뮤지컬단의 유희성단장을 다시 만났다. 이번 ‘애니’는 서울시 뮤지컬단에 어떤 결과를 안겨 주었을까? 다함께 만나보자. ▷ 작년 말 올린‘애니’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안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어떤 작품이었나요? ▲ 세종문화회관 자체공연 역사상 이렇게 많은 대중, 관객들이 온 적이 없었어요. 유료객석점유율이 70% 가까이 되었으니 엄청난 것이죠. 웬만한 라이선스 작품들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저희도 놀랐어요(웃음). ▷ 유료객석 점유율 70%라니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도 있겠지만 작품이 좋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 이외의 흥행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애니’는 2006년 공연에서도 짧은 공연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07년 공연 또한 작품성, 대중성면에서 인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입소문이 좋게 난 것 같더라고요. 이번엔 티켓오픈하자마자 vip와 로얄석은 일주일 만에 매진이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함이 약간은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작년에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좋은 상(최우수외국뮤지컬상)도 받아서 더욱 관심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 네. 그래서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애니’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다방면에 걸쳐 답습하는 시대의 작품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하나하나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만큼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 올해에도 이 작품을 올릴 예정이십니다. 새로운 각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이런 폭발적 반응에 보답하는 길은 ‘좋은 작품’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조금이라도 놓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예정이고, 조금 더 루즈한 부분이 있었다면 조금 더 타이트하게 해서 생명력 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서울시 뮤지컬단은 공공기관으로 가족뮤지컬인 ‘애니’가 적합한 성격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가족뮤지컬을 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 한국에서는 가족뮤지컬 이전에 '어린이뮤지컬'이라는 것이 많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때는 어린이날을 타겟으로 해서 상업적이고 퀄러티가 떨어지는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어 왔습니다.그게 너무 안타까웠죠.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는 ‘빌리엘리어트’나 ‘메리포핀스’ 처럼 온 가족이 어떤 시각에서 봐도 좋을, 건전하면서도 용기를 주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 많아요. 우리나라 아이들도 저런 작품을 보고 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뮤지컬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공공단체 단체장으로 와서 정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어요. ![]() ▷ 공공 단체장으로서 서울시민들에게 온 가족이 즐길 수준 높은 작품을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 일텐데요. ▲ 물론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 ‘애니’입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역사성이 있었지만 현재성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부분에서 물론 창작뮤지컬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현재 서울시뮤지컬단이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향수, 문화적인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가장 적합한 것이 가족뮤지컬이었어요. 그 가족뮤지컬로서, 그동안의 어린이뮤지컬의 허접함을 보완하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필요했습니다. 공공기관으로써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부분을 충족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애니’는 적합한 작품이었고 결과적으로도 만족감을 줍니다. ▷ 이번 ‘애니’의 티켓 가격은 그동안 대극장 뮤지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가격대였습니다. 타 기획사들의 볼멘소리도 들으셨을 텐데 어떤가요? ▲ 서울시뮤지컬단은 공공단체입니다. 공공성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일반단체와 똑같이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작품성 있는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보고자한다면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가격대로 정해야 맞는 것이죠. 물론 다른 일반단체와 비교되어 안 좋은 소리도 듣긴 했지만 공공단체로서 공익성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 저렴한 티켓가격 때문에 제작비에 영향이 있었을텐데,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 제작비가 굉장히 열악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전문스텝에게 양해를 구하고, 많은 도움을 받아서 퀄러티도 유지하고 라이브음악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라이브로 하는 데가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MR로 하고 심지어는 AR로 하는 데도 있어요. 굉장히 구태의연하고 원칙적이지 않게 뮤지컬을 하는 데가 많습니다.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서 특히 관단체가 앞장서야죠. ▷ 올 해 서울시 뮤지컬단에서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 올 해에 황순원 선생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소나기’라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서울시 뮤지컬단에 오기 전 2004년에 한 적인 있는 작품이에요. 그 때는 문학작품이었기에 동시대성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스토리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악도 아날로그형태적인 음악이 있었는가 하면 힙합, 랩 등 현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공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 올 4월 올릴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바뀌는 부분이 있나요? ▲ 저는 이 작품이 아날로그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을 감각적으로 어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준비하는 ‘소나기’는 과거위주로, 아날로그 정서만 가지고 새롭게 해 볼 생각입니다. 잘 만들어서 아시아투어를 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 이 작품은 작년 여름방학 때 ‘나눔예술’ 행사로 진행 했던 작품이죠? ▲ 네. 맞아요. 학교를 대상으로 공연을 다녔어요. 전국적으로 5개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연 했었어요. ▷ 단장님께서는 뮤지컬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셨는데, 한국뮤지컬 발전과 육성을 위해서 올해 특별히 바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뮤지컬은 대중예술의 꽃입니다. 2007년만 해도 창작뮤지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 많지는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작년 일부 창작 작품들이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받지 못했던 이유는 1차 크리에이티브팀들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큰 고리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배우들 또한 무조건 따라하기에 급급한 것 같아요. 기본적인 소양, 창의력 등 창의력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고요. ▷ 한국 관객 또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이 우리 관객들의 신뢰를 얻을까요? ▲ 관객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하고 감동받기를 원하고 좋은 작품을 원합니다. 하지만 제작자는 관객에게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대중성을 확보해야겠지만 관객을 리드할 수 있고 철학까지도 제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이 담겨있는 작품이 오래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것이 좋은 작품이라면 충분히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관객의 노예가 되지 말고, 관객을 리드할 수 있는 정신적인 우위에서 작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뉴스테이지 편집부 newstage@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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