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아이러브유 비코즈’는 2006년 2월에 뉴욕에서 공연이 시작된 후 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은 오프브로드웨이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너무나 다른 4명의 남녀가 각각의 차이와 문제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현대적인 감각과 유쾌한 위트로 그려내어 현대판 ‘오만과 편견’에 비유되기도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초연된다. 발랄하고 개성넘치는 네 남녀 주인공에는 전병욱, 서정현, 김태한, 백주희가 캐스팅되었다. 그 중에서 고지식하고 순수한 청년, ‘오스틴’을 맡은 전병욱과 함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이러브유 비코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아이러브유 비코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나요?
▲ 사실 뷰티풀 게임을 할 때 설앤컴퍼니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그런데 스케줄 때문에 참여를 못했지요. 그 때 설앤컴퍼니에서 뷰티풀 게임 이후에 연이어 올라가는 작품이 있는데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그러셨어요. 사실 설앤컴퍼니와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또, ‘아이러브유’의 한진섭 연출님이 이 작품의 연출을 맡으셔서 더욱 욕심이 났어요.
▷ 이번에 라이선스 작품이 처음이시죠? 어떻게 다른가요?
▲ 이번 작품은 대본과 음악만 수입을 하고 나머지는 한국 창작 팀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런 외국작품의 배경은 한국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그들과 생각과 생활 자체도 다르기에 웃음을 작품 안에서 유발하는 코드도 상당히 다릅니다. 코미디도 나라별로 다 다르지요. 그것을 잘 이해하고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요. 예를 들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어떤 의도로 하는지 이해를 해야죠. 창작은 그런 것조차 만들면 되는 것이지만 라이선스에서는 그것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아요.
▷ 이번 작품의 ‘오스틴’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배우 전병욱만의 ‘오스틴’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저는 사실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너무 계산된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사실 한 캐릭터에 더블 캐스팅이 있을 경우에는 캐릭터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다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오스틴’을 만들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 극 중 ‘오스틴’과 닮은 점이 있나요?
▲ 음, 고지식하고 계획 속에 살고 있는 오스틴과는 조금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좀 그런 편이라서요. 어떤 분은 제가 오스틴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웃음)
▷ ‘오스틴’은 바람을 피운 옛날 여자 친구인 ‘캐서린’을 기다리지요.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었나요? 혹시 주위에 그런 경우가 있다면 뭐라고 조언해 줄 것 같으세요?
▲ 그런 부분은 ‘오스틴’과 맞지 않아요. 저 같으면 헤어지라고 할 거거든요.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마음에 동의하기가 어려워요.
▷ 이번에 대극장 무대를 경험하셨는데요, 소극장과 어떻게 다른가요?
▲ 저는 연기를 할 때 디테일함을 좋아합니다. 제가 연기를 할 때 어떤 의도나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보이는 것, 반대로 제가 그것을 숨긴다면 나중에 어떤 행동이나 눈빛에서 드러낼 수 있거든요. 배우가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연기를 안 하면 안할수록 좋다고 해요. 관객들은 소극장 연기가 배우들의 숨소리, 땀방울 하나하나까지 볼 수 있어서 좋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저는 거기에 더해져서 배우도 관객을 하나하나 볼 수 있지요. 제가 관객 앞에서 하는 것, 숨기고 있는 것까지 볼 수 있어서 배우 입장에서는 소극장 공연이 어려울 수 있어요. 대극장에서는 드러나는 연기를 해야 해요. 확실하게 보여줘야 멀리서도 배우의 감정을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둘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한 공연들은 소극장 공연들이 많아요. 지금은 계속 대극장을 시도해 보고 있는 중이에요.
▷ 요즘 ‘아이러브유 비코즈’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사실 피부로 느껴지는 반응이 아주 훌륭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프리뷰를 1주일 가까이 하고난 후 공연을 올렸어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모두 잘하려고 지금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프리뷰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어요.
▷ 전병욱씨가 생각하는 ‘아이러브유 비코즈’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 저희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이 자체가 가진 매력은 대본 자체가 가진 작은 재미, 인물들 간의 변화입니다. 로맨틱 코미디를 진부하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또 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나요? 그렇게 알고 왔지만 재미가 있다면 만족하시거든요. 이 작품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작품입니다.
▷ ‘아이러브유 비코즈’를 봤거나,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초반에 공연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어요. 3개월 동안 공연이 지속될 것이고요. 그 동안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위해서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자는 것이지요. 우리 작품을 보시고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겨울을 함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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