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크 아웃’은 ‘피크닉’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 국내 초연된 넌버벌퍼포먼스다. 익스트림한 비보이 댄스에 감각적인 코미디가 더해진 이 작품은 극의 진행이나 배우들의 연기적 역량에 기존의 비보이 공연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 작품이 지난 14일 전용관 오픈으로 ‘브레이크 아웃’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브레이크 아웃’은 지난 4월 영국 초연에 이어 5월 국내 초연, 8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 10월 대학로 더굿씨어터 공연, 11월 인도 뭄바이, 라오스 공연, 12월 전용관 오픈까지 짧은 기간 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올 한해 배우들과 함께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브레이크 아웃’의 전준범 연출을 만났다. 그는 이번 전용관 오픈으로 ‘내 집 마련’을 한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고 했으며 아울러 그만큼 앞으로 작품의 내실을 다지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브레이크아웃’의 빠른 내외적 성장의 이유, 함께 만나보자.
▷ ‘브레이크 아웃’은 어떤 작품인가요?
▲ ‘브레이크 아웃’은 코미디적인 드라마 바탕위에 아주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댄스를 접목시킨 신개념 퍼포먼스입니다. 저희가 Extreme Dance Comedy 라는 장르적인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댄스가 코믹 적이거나 코미디가 댄스적인 것은 아닙니다. ‘브레이크 아웃’은 코믹적인 드라마가 주가 되고 거기에 분위기를 폭발시켜주는 요소들이 비보잉이나 팝핀, 스트릿 댄스들이죠.
▷ 이번에 전용관을 오픈 하셨습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전용관’은 어떤 의미인가요?
▲ 우리의 ‘집’이 생긴 거죠(웃음). 이제 “‘브레이크 아웃’이라는 공연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구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것을 발판으로 더 넓은 시장 진출과 또 작품의 질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 같아 연출로서 무척 기쁩니다. 모두 열심히 했고 ‘집’도 생겼으니 이제 더 발전해야죠.
▷ 비보이의 콘텐츠에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비보이 공연들이 생겨났습니다. ‘브레이크 아웃’만이가지는 특징이 있나요?
▲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 비보이 댄서의 친구들이 화려한 찬사의 댄서의 명함을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하여 아주 혹독한 배우 트레이닝을 받아 그것을 이뤄냈다는 것이죠.

▷ 작품의 처음 오디션 때부터 댄서들을 뽑아서 배우 트레이닝을 시킨 것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희는 단순히 비보이의 상품성의 가치나 부흥에 의해서만 작품을 제작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스트릿 댄서들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데 그 젊은이들의 능력이 소모적으로 사용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뭔가 그 이상의 새로운 것을 이뤄낼 수 있도록, 또 그들에게도 뭔가 새로운 것을 더 잘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었습니다.
▷ 배우 트레이닝 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나요?
▲ ‘움직임’이죠. 저희 배우들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기초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중립’ 트레이닝입니다. 신체적인 중립을 찾아가는 것이죠. 저희 배우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항상 리듬을 타고 있는 친구들이다 보니 가만히 있지를 못해요. 항상 몸이 흔들리거나 어느 특징적인 동작을 하고 있죠. 그런 것들을 털어냈을 때 캐릭터를 심어 낼 수가 있고 그게 또 무대에서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 습관을 털어내는 트레이닝을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어요.
▷ 댄서들에게 배우 트레이닝을 시켰다면 무척 힘든 과정이었을 텐데요..
▲ 네. 그런 점에서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지금도 바쁘게 공연하면서도 배우 트레이닝은 끝없이 하고 고민도 늘 합니다. 가끔씩 어느 순간에 보면 대학로에 있는 선배들이나 동료친구 들 보다 더 대학로 연극배우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웃음).
어쩌면 짧은 호흡이면 그냥 하나의 공연인데 저희 배우들은 정말 긴 호흡으로 장기간 긴 트레이닝을 견뎌 냈어요. 지금은 댄서이기도 하지만 배우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춰가고 있죠. 이제는 ‘어떤 배우가 저렇게 춤을 출 수 있을까’ 싶어요. 또 그것이 ‘브레이크 아웃’의 공연 자체의 질을 좌우하는 그런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연출님께서 배우들에게 가장 크게 당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저는 서로 연기적인 호흡을 맞추는 앙상블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배우들이 이전에 무대에 많이 서보긴 했지만 연극, 뮤지컬의 무대 양식 개념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서로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또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면서 그것을 창작으로 이끌어 내고자 했어요. 그것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해서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앙상블을 통해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죠. 바로 그것이 저희 팀의 색깔인 것 같아요.

▷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작품에 비해 많은 해외공연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해외공연은 어땠나요?
▲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아요. 런던 피콕극장에서의 초연도 예상했던 만큼 코미디가 관객들에게 잘 받아들여졌고, 에든버러에 갔을 때도 페스티벌 특성상 다 보여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관객들과 잘 조우가 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다른 스태프들도 ‘점프’ 때 많은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그때 많이 서치하고 공부 했던 것이 노하우가 되었죠.
▷ 그 과정으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은 더 농도 있는 배우들로 자라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실전’처럼 좋은 경험은 없죠.
▷ 대사가 없는 작품입니다. 극 전달에 큰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 네. 그런 점에서 음악이나 음향효과가 무척 중요합니다. 전체적인 드라마나 코미디의 톤을 맞춰줄 수 있는 음악이나 폭발력 있는 댄스를 위한 음악, 배우들의 움직임 질감에 맞는 음향효과가 필요하죠. 또한 저희 작품에서는 댄스뿐만 아니라 댄스를 일으키는 요소들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비트박스가 그런 의미이죠. 이런 음악이나 음향적인 부분들은 점점 더 업그레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 이제 전용관 오픈으로 더욱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객들을 위해 각오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저희는 어떤 장르적인 클래식함이나 형식의 틀, 그런 거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저희 ‘브레이크 아웃’으로 관객 분들의 바쁜 일정과 굴레에서 잠시 벗어나서 새로운 자극과 잠깐의 짜릿한 일탈을 맛볼 수 있길 바래요. 또 잠깐이지만 그것으로 더 자유로움을 느끼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잠시나마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고 웃으며 편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저희도 더 좋은 작품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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