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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색깔을 지닌 배우, 최재웅

 

 

 

배우 최재웅, 올 해는 유난히도 그의 이름이 많이 들린다. 올해 뮤지컬계의 화제작이었던 ‘쓰릴미’와 ‘샤인’에 연달아 출연해 서로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샤인’은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로 이제 막바지 공연 20여일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M역은 극을 진행하는 인물로 유일하게 특정한 캐릭터가 없다. 무대 위에서 능청스러움이 돋보이는 M역을 하며 그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는 그는, 20대에 이것저것 공부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 내면을 다지는 동안 그는 외적으로도 성장해왔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그의 연기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무거웠던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무척 쾌활하고 밝은 사람이었다. 거창하지만 거창함을 거부하는 배우, 최재웅 씨를 함께 만나보자

- 뮤지컬 ‘샤인’, 공연을 많이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더 좋아해
막바지 공연에 한창인 뮤지컬 ‘샤인’은 그에게 특별하다. 특히 이 작품은 뮤지컬 마니아들보다는 평소에 많이 접하지 않는 분들이 더 좋아하신다고 한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뮤지컬이 뭔가 극적이고 드라마틱해야하고, 배우가 뭘 보여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으신 것 같아요. ‘샤인’은 그런 부분을 강조하는 작품이 아니라서 그런지, 공연을 많이 보시던 분들보다는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 더 어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좋아요.”

- 거창하지는 않지만 깊이가 느껴지는 이야기, 그리고 M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뮤지컬 ‘샤인’은 그 시작부터 많은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무슨 거창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보이는 게 ‘가족’이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그 자체로 충분히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재웅 씨가 맡은 역 ‘M’만 캐릭터가 없다. 멀티맨으로 인식되는 M은 여타 작품의 그들과는 많이 다르다. “공연이 형식상으로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두고 1,2,3막을 뒀기 때문에 그 사이사이 들어간 막간극이 있어요. M은 형식상에 극을 진행하는 사람이죠. 공연이기 때문에 극장에서 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한 것 같아요. M이 성탄이의 미래다, 혹은 아빠의 과거다 그런 의미를 두기는 하는데 그런 부분도 일정 부분 맞죠”라고 말했다.
극 중 M은 음악적 의미를 더해 주기위해 기타를 친다. “기타요? 원래 조금 하긴 했었는데 잘은 못해요. 작품에서 전 쉬운 부분만 해요(웃음).”

- 무엇하나 튀지 않는 작품, 하나의 ‘무엇’으로 보시면 좋아
“이 작품은 음악, 배우, 극 이 전체가 하나에요. 무엇하나 크게 도드라지지 않아요. 하지만 공연이라는 것 자체가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목적이 이것을 보고 감흥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작품은 그쪽으로 가까이 간 것 같아요”라며 그것을 알아주신 관객들께 특히 더 감사하다고.

- 선배님들께 배운 것, ‘작품우선’
이 작품은 한성식, 양꽃님 같은 쟁쟁한 선배님과 함께 했다. 그들의 연륜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그분들께 제일 크게 배운 것은 ‘작품 우선’입니다. 우리나라 일부 배우나 관객들은 개인이 보여 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두 분은 그런 것들이 전혀 없으세요. 특히 ‘샤인’ 같은 작품은 더욱 그래서는 안돼요. 선배님들은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할지를 아시는 분들이에요. 그런 점들이 배우는 입장인 박인규(성탄 역)씨한테나 저한테나 굉장히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이 작품에서 배운 그 마인드는 앞으로도 재웅 씨에게 커다란 힘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 재웅 씨의 2008년 시작, 한국형 웰 메이드 미스터리 뮤지컬 ‘WHO?'
재웅 씨는 현재 ‘샤인’의 공연과 함께 이다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는 창작뮤지컬 ‘WHO?’를 연습중이다. 내달 15일부터 문화공간 이다에서 공연될 이 작품은 ‘햄릿’의 남문철 씨와 ‘맨오브라만차’의 이훈진 씨와 함께 출연한다. “차기작 ‘WHO?'의 기본적인 형식이나 콘셉트는 미스터리입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무척 흥미로운 소재예요. 많은 기대 바랍니다.” 완벽하게 짜인 극적 구조와 살아있는 캐릭터, 음악적 완성도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창작뮤지컬 ‘WHO?', 무척 궁금하다.

- 2008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 최재웅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늦죠(웃음). 올 해 같은 경우에는 색다른 작품을 많이 했어요. 많은 사랑도 받았죠. 그래서 감사해요. 지금까지는 일단 공부하자는 취지로 작품에 임했어요. 그래도 2003년 처음 뮤지컬 할 때 가졌던 계획들이 속도는 느리지만 ‘잘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개인적으로 참 다행입니다.”
내년에 서른이 된다는 재웅 씨는 이제 완전한 배우의 모습이다. 지금까지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웠다면 이제 푸르게 무성할 때이다. 그의 배우인생, 관객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할 날을 점찍어 본다. 뮤지컬 ‘샤인’은 12월 30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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