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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호호’, 소리 내어 사랑을 부르는 세 명의 배우를 만나다

 

 

 

이십대의 끝자락을 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는 스물아홉의 웨딩스튜디오 어시스트 은주와 그녀가 짝사랑하는 촬영기사 성용, 그리고 그녀만을 바라보는 바텐더 보인의 엇갈린 사랑이야기인 ‘뮤지컬 호호’에는 그 주인공 세 명 이외에도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그 세 사람의 마음을 보여주는 그림자 역할을 하면서 순간순간 바텐더, 웨딩스튜디오 손님 등의 조연역할까지 맡아서 극에 활기를 넣어주는 진정, 진심, 진짜 역을 맡은 배우들이다.
과거의 상처를 간직한 채 언제나 은주에게 웃음을 주는 보인 役의 김주후, 좀처럼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 그러나 성용의 마음속 깊숙한 곳을 이끌어내는 성용의 그림자인 진정 役의 이봉련, 그리고 밝고 명랑한 은주의 그림자 진짜 役의 언희를 만나보았다.

김주후(보인役)
▷ ‘뮤지컬 호호’는 어떻게 하게 되었으며 보인이란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중점을 두셨나요?
▲ 뮤지컬은 이 작품이 처음이고 원래 연극을 했었어요. 단지 연기하는 걸 쉬고 싶지 않았기에 연극을 하는 중에 우연한 기회에 오디션을 보고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아마도 이 작품이 아니라 딴 작품의 오디션을 봐서 합격했으면 그 작품을 했을 거예요(웃음).
보인이란 캐릭터는 연습할 때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은주를 바라보는 마음, 바라보는 시선을 많이 상상하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많이 연습했어요.

▷ 캐릭터가 너무 이상적이고 완벽하지 않습니까? 현실적으로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요.
▲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웃음). 그래도 보인의 매력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해바라기 같은 사랑? 은주 한사람을 바라보는 그런 사랑말예요.

▷ 처음 뮤지컬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기존에 하셨던 연극과 다른 점이 있다면?
▲ 피아노 치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노래에요. 무대에서 처음 노래를 하는 것이라 쉽지가 않더라고요.
노래이외에는 연극이랑 크게 다른점은 없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큰 차이점을 모르겠어요(완벽한 뮤지컬배우입니다! 하하). 그래도 역시 차이가 있다면 연극보다 뮤지컬이 관객 호응이 더 직접적으로 와 닿고 폭발적이라는 거, 그건 좋아요.

▷ 그전에 어떤 작품을 하셨나요?
▲ ‘아타미살인사건’이라는 연극을 했었어요. 그 작품은 연습시간이 길었고 이런 저런 이유로 힘든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 연극을 하셨던 입장에서 지금 대학로에서는 연극을 했던 사람들이 뮤지컬을 많이 하고 그만큼 뮤지컬이 성행하는데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에 대해선 좋다 혹은 나쁘다하고 얘기할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냥 관객들이 원하면 원하는 대로 쫓아가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이 이렇게 성행할 걸 미리 알았다면 전부터 미리 노래연습을 많이 했을 거예요.

▷ 어떤 매력 때문에 무대에 서게 되나요?
▲ 커튼콜 때의 관객의 박수. 그게 가장 큰 매력이고 가장 흐뭇해서 무대를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아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 좀 거창한데 ‘김주후’라고 하면 누구든지 ‘연기 잘하는 배우다’라고 떠올릴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봉련(진정役)
▷ 남자주인공인 성용의 그림자 진정役을 연기하면서 어떤점이 힘드셨나요?
▲ 다른 그림자들은 同性의 그림자 역할인데 남자주인공의 그림자 역할을 여자인 제가 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철저하게 남자의 특성까지 고려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고 게다가 성용캐릭터 자체가 어두운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남자의 입장에서 표현하려니 쉽지가 않았어요. 또 그림자 역할이 여자주인공의 마음속에 들어가 있다가 어느 순간에는 성용을 대변해주러 나오고 어느 순간에는 조연역할을 하는 등 제가 맡은 다양한 캐릭터간의 경계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 캐릭터에 희극적 요소가 많은데 어렵지 않나요?
▲ 대본에 자세한 지문이 나와 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연습할 때 배우들이 대본에 없는 부분을 만들어가면서 즉흥으로 연기하고 저도 자연스럽게 그런 부분을 받아들여 장면을 만들었는데 그 다음에 연습할 땐 우습게도 그 장면의 호흡이 안 맞게 되더라고요. 즉흥으로 잘하던 장면이 그 다음에 약속이 되었을 때 잘 안 맞게 되면서 그런 부분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제 역할이 성용의 진지한 면, 어두운 면을 보여줘야 해서 그전에 희극적인 연기를 했다가 갑자기 진지해져야 하기도 하거든요. 웃어도 웃는 게 아니고 그렇다고 안 웃는 것도 아닌 그런 표정연기도 해야 했어요. 그래서 그런 감정의 변화나 표정유지 같은 게 힘들더라고요.

▷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나 혹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무엇인까요?
▲ 그날그날 다르더라고요. 등퇴장도 많고 호흡이 짧은 역할이라 가능하면 무대 뒤에서 미리 감정을 잡아야 해요. 단 5초라도 ‘시동’을 걸어놔야 무대에서 만족할 만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그게 잘 안되면 전에 마음에 들었던 장면도 안 좋게 되더라고요. 집중도에 따라서 장면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 ‘뮤지컬 호호’ 이전에는 어떤 작품을 하셨나요?
▲ 작년 이맘때에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로 데뷔를 했고 이어서 ‘연극 ’술집‘을 하고 바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제일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셨어요. 이번 작품이 두 번째 뮤지컬인데 뮤지컬의 매력이 뭐라 생각하시나요?
▲ 뮤지컬은 노래가 중요하잖아요. 극이 진행될 때 중요한 감정의 흐름과 비슷한 시점에서 반주가 나오면서 노래가 시작되는데, 연기를 이어가야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그 노래로 감정에 몰입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감정이 깨지기도 하거든요. 예전에는 노래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연기는 연기대로 노래는 노래대로 하면서 감정을 이어가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연출님께서 연기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 극한 감정들을 노래로 표현한다고 생각하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뮤지컬의 매력인거 같아요.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 ‘그 배우는 노래를 너무 잘해’, 혹은 ‘움직임이 정말 좋아’ 하는 식의 막연하게 보편적으로 통칭되는 배우가 아니라 ‘그 배우는 노래할 때의 어떤 부분이 참 좋아’, ‘진짜 목소리가 최고야’ 하는 식의 특징이 있는 배우, 딱 들었을 때 구체적으로 한마디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언희(진짜役)
▷ 여자주인공 은주의 그림자인 진짜役은 어떤 역인가요?
▲ 처음부터 저에게 진짜役은 작고 귀여운 캐릭터라고 말해주셨어요. 그림자 셋 중에선 그나마 좀 순수한, 아이 같은 면을 가진 캐릭터에요. 은주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구요.

▷ 그림자라는 역할이 여자주인공에서 나온 건가요? 어떤 존재인가요?
▲ 그림자라는 역할이 은주의 마음에서 비롯된 마음으로 다른 주인공들 각각의 마음도 대변해주는 역할이에요. 그림자가 주인공들의 어깨에 손을 대고 말하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마음을 대변했다가 바텐더나 스튜디오 손님 등의 조연역할도 하는데 역시 그런 점이 많이 힘들었어요.

▷ 어떤 작품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 수원에 있는 ‘극단 성’의 ‘정조 대왕’이란 작품을 했었어요. 초연작이었는데 비록 앙상블이었지만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 이번 작품의 어떤 점이 좋으세요?
▲ 일단 모든 배우들이 서로 사랑하고 사이가 좋아요. 배우들끼리 마음이 잘 맞고 호흡이 잘 맞는 그런 분위기가 공연에도 나타나는지 초연이지만 다들 좋게 봐주시는 거 같아요.
사실 더블캐스팅이라 배우들 간에 호흡 맞추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서로 마음고생도 많이 하고. 특히 그림자들 셋-진심, 진성, 진짜들의 장면은 호흡 맞추기가 힘들거든요. 조금 엇나가면 못 웃기고, 템포가 쳐지고. 그래도 서로 미워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이 작품이 너무 좋아요. 또 제가 작품을 많이 했지만 사실 대학로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는 더욱 의미가 있는 작품이구요.

▷ 귀여운 캐릭터로 춤도 많이 추고 제일 많이 넘어지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으세요?
▲ 사실 멍투성이랍니다. 그래도 넘어지는 게 재밌어요. 그 순간은 아픈지 모르고 있다가 집에 가서 보면 멍이 들어있고.(웃음)

▷ 뮤지컬 배우로서 아직 신인이신데 스스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 제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이 무작정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뮤지컬을 시작한 경우라 체계적으로 배운 친구들에 비해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연기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느껴, 그 부분을 더 많이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이정연ophelia701@hanmail.net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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