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많은 창작 뮤지컬들이 쏟아졌다. 그 많은 창작 뮤지컬이 있지만 뮤지컬 전문 창작자를 양성하는 기관도 전무한 상황이고, 전문인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창작 작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뮤지컬 창작소 ‘불과 얼음’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대학교의 고성일 교수를 중심으로 극작가와 작곡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그들은 오랫동안 뮤지컬의 작곡과 작사에 대한 기초지식을 교육받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러한 것을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연필과 지우개’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현재 그 중심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 강의와 ‘연필과 지우개’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는 고성일 교수가 있다. 고성일 교수를 만나 현재 뮤지컬 창작에 대한 발전 방안이나 인재 육성 등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단막뮤지컬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 일단은 희곡은 단막형식이 많아요. 그 자체가 연극적인 개념이죠. 다른 팀에서 단편뮤지컬페스티벌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저희는 10분 정도의 단막으로 시작합니다. 저희는 단막이 맞다고 생각해요.
▷ 뮤지컬의 장르는 연극으로 보는 것이 맞나요?
▲ 저 개인적으로는 뮤지컬은 연극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뮤지컬은 연극의 한 양식 이에요. 음악은 장르지만 뮤지컬은 장르가 아니라 연극적인 한 양식입니다. 영화뮤지컬은 결국 영화잖아요. 뮤지컬화 된 영화입니다. 무대버전 뮤지컬은 연극이죠. 사람들이 구분하고자 뮤지컬과 연극을 나눈 거지만 사실은 비뮤지컬과 뮤지컬로 나뉘어야 맞아요. 뮤지컬은 양식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꼭 그렇게 장르를 구분 지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 자체를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은데...
▷ 하지만 장르가 구분되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정부나 기관에서 정책적으로 일을 진행할 때는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 그렇죠. 하지만 문제는 뮤지컬이 산업화 되면서 많은 분들이 뮤지컬을 비즈니스적인 측면으로 봅니다. 그것이 틀린 얘기는 아니죠. 예전부터 연극의 본고장에서도 연극은 비즈니스였어요.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비즈니스로 포장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자체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 어떤 부분에 대해서 그런가요? ▲ 첫째는 저는 뮤지컬은 아트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포장에만 신경 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창작뮤지컬이 답보상태에 있는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뮤지컬이라는 양식에 대해 진지한 시각이 필요해요. 그래야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데 그것을 뒤로하고 어떻게 하면 포장할까 그것만 생각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 그렇다면 예술의 상업성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제작자 입장에서는 예술성이냐 흥행성이냐 따지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모든 예술 안에는 근본적으로 오락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오락성과 예술성을 너무 나눠서 생각하려해요. 뮤지컬은 오락성이 짙죠. 사실 티켓을 사서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예술성도 함께 원합니다. 하지만 많은 제작사들이 작품성보다는 오락성에 치중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시각입니다. 그것은 나만 보는 눈이 있고 관객은 보는 눈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제작자 본인은 ‘나는 예술성을 보는 눈이 있지만 관객들은 없기 때문에 장사가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죠. 사실 좋은 작품은 관객이 가게 되어 있어요.
사실 그러면서도 수입뮤지컬은 예술성으로 홍보하면서 작품을 갖고 옵니다. 그것은 모순이죠.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창작의 고통이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결과만 갖고 와요. 만약에 그런 분들이 창작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면 오히려 쉽게 가져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지난 7월, 제1회 단막뮤지컬페스티벌을 하셨는데 향후에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요??
▲ 저는 이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은 사업을 일으킬 때 자꾸 확장을 얘기하는데 확장하려고 자꾸 욕심내다 보면 퀼리티가 떨어져요.
사실은 이 페스티벌은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활성화가 잘 안돼요. 하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것을 통해 많은 작가, 작곡가들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나름대로 많이 알려져서 많이들 오세요. 그렇게 유지하려고 합니다.
▷ ‘연필과 지우개’라는 아카데미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초급반은 4개월씩 상반기, 하반기로 나뉩니다. 상반기는 2월부터 5월까지고요, 6월, 7월은 쉬고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입니다. 그 1년 동안 뮤지컬 작곡 작사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르칩니다. 중급반부터는 10분짜리 뮤지컬을 발표하고 중급반 수료 후 현장작업에서 6개월 동안 검증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것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죠.
▷ 최근 우리 뮤지컬 작곡과 대본 창작자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이 아카데미가 의미가 깊은데요.
▲ 네. 제가 90학번인데 그때도 뮤지컬 전문 인력이 없다는 문제점이 제기 되었어요. 근데 그 불평이 불평만으로 10년 이상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공부하고 유학 갔다 온 후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사명감이 생겼어요. 저도 작품을 써야하지만 작가 양성을 하지 않으면 평생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게 되죠.
▷ 이 아카데미의 수업 방식은 어떠한가요?
▲ 강사들은 뉴욕대 뮤지컬과 출신들입니다. 지금 뉴욕대 뮤지컬과의 커리큘럼을 갖고 왔어요. 거기서 더 할 부분은 더하고 뺄 부분은 뺐어요. 학위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토대로 수업을 합니다. 적어도 우리단원들은 전부 어디에 비교해도 작곡, 작사에 기본은 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왜냐면 한곡을 써와도 많은 시간에 걸쳐 함께 의논하고 수정보완의 작업 과정을 거칩니다. 창작자들은 외로운 사람들이어서 사실 내가 잘 쓰고 있는지 잘 몰라요. 저희 단원들 10여명이 매주 모여 거기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래서 완성도를 높입니다. 다행이 이런 진지한 작업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큰 힘이 되요.
▷ 그렇다면 창작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물론 결국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작품으로 수익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시대든 예술의 발전은 행정가들을 통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행정가들이 있다면 그들을 움직일 수 있는 실력을 예술가들이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단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남 탓하지 말자’예요. 5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우리가 좋은 작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정부든 기업이든, 제작자든 그들이 직접 우리에게 움직일 거예요. 지금 당장은 누가 몰라줘도 장기적으로 증명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좋은 작품을 못 보여줬기 때문에 제작자가 못 붙은 것이죠. 우리가 좋은 작품을 만든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취재 백수진기자 psj1214@hanmail.net
정리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