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벽뚫남’의 감초 최혁주 · 김영주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최혁주, 김영주 씨를 만났다. ‘벽을 뚫는 남자’에서 최혁주 씨(이하 ‘최’)는 공무원 M양을, 김영주 씨(이하 ‘김’)는 매춘부 역할을 맡아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벽을 뚫는 남자 듀티율‘을 사랑하는 두 여인은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들이다.
공연을 앞두고 있던 지난 16일, 최 씨와 김 씨는 평온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 씨는 발랄하고 호탕한 성격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김영주 씨는 파워풀한 무대매너와는 달리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 맡으신 역할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최 : 저는 공무원 M양이고 ‘듀티율’과 같이 우체국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처음엔 ‘듀티율’을 굉장히 싫어했는데 어느 날 그가 ‘벽뚫남’이라 사실을 알게 되고 짝사랑하게 되는 여자입니다. ‘듀티율’이 감옥에 갇히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서 직접 벽을 뚫어버리기도 하는 희극적인 캐릭터죠.

▲ 이 : 저는 낮에는 야채장사를 하고 밤에는 매춘부 일을 하는 여자에요. 매춘부는 안 좋은 이미지겠지만 저는 제 역할이 성인들의 아픔을 대변한다고 생각해요. 장사도 안 되고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서 삶이 힘들 때 ‘벽뚫남’을 통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듀티율’을 만나기 전과 후가 달라요. 점점 삶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죠.

▷ 자신의 역할에서 가장 힘든점은 무엇이죠?
▲ 최 : 외국 배우들은 M양 역할을 굉장히 평이하게 표현 했어요. 근데 저는 평범한 건 ‘듀티율’과 ‘이사벨’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저는 항상 나 최혁주가 돋보이는 게 아닌 작품에 녹아드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떻게 하면 제 역할이 작품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 캐릭터가 독특한 인물이 되어 충분히 망가져 줘야 주인공들이 평범해지고 정체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결론을 지었죠. 그래서 앞니에 가치(假齒)를 끼우게 되었어요. 그런데 성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앙코르 공연에도 저를 또 캐스팅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번에는 이를 빼고 할까 해서 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의견 분분했어요. 결국 ‘작품을 위해서 껴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끼운 거예요. 제가 설득 당했죠. 그런데 이걸 끼우면 말하기가 좀 힘들어요(웃음).
▲ 이 : 저는 초연 때보다 이번에 더 많은 고민을 했어요. 매춘부 일을 하는 이 여자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할까, 그걸 찾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어려워요. 지금도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고요.

▷ ‘벽을 뚫는 남자’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큰데 그 묘미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 최 : 초연 때는 많은 분들이 소문으로 듣기만 하고 바빠서 공연을 못 보셨나 봐요 그런데 입소문이 이제야 효력을 발휘 하나보죠? 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경주 씨 등 뮤지컬 전문배우들만이 모였기 때문에 완성도가 더 높아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줬던 것 같아요.
▲ 이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저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초연 때부터 팀워크가 굉장히 좋았어요. 이렇게 많은 초연 배우들이 다시 모이기는 참 힘들거든요. 하지만 초연 때 출연 배우들은 ‘재공연 하면 꼭 다시 할 거야’라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게 있었어요. 그 정도로 정말 팀워크가 좋았고, 또 새로 들어온 분들도 다들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좋아졌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말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들어가면서 진실과 사람의 감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초연 때는 표면적으로 ‘여기선 이렇게 보여야지’하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그 안에 내재된 깊숙한 무언가를 찾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어요. 그건 저 뿐만이 아니고 모든 배우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더 빛이 나는 것 같아요.

▷ 실제로 ‘벽뚫남’을 만난다면 사랑할 수 있으신가요?
▲ 최 : 저는 좋을 것 같아요. 벽을 뚫으면 돈도 좀 가지고 오라고 하죠(웃음). 저는 애가 둘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장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 이 : 하하, 저는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평범한 사람이 좋아요. 뭐든 특이한 게 있으면 그에 따른 안 좋은 일들도 많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 좋아요.

▷ 그럼 실제로 벽을 뚫는다면 가장 먼저 무얼 할 생각인지요?
▲ 최 : 음, 남탕에 가야겠다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와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 이 : 저는 그냥 온 거리를 다 뚫고 지나가겠죠. 백화점도 그렇고 다 뚫고 다닐 것 같아요.

▷ 최혁주 씨는 TV에도 출연하셨는데, 무대와 방송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 저는 사실 무대가 훨씬 편해요. 제가 무대 경험을 먼저 해서 그런지 몰라도 방송은 좀 인위적이란 느낌이 있어요. 무대에서는 N.G가 없잖아요. 그래서 방송에선 제가 실수 없을 줄 알고 캐스팅했었는데, 오히려 엄청난 실수를 많이 했죠. 저는 녹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무대는 생동감이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관객과 마주보고 호흡하는 게 가장 좋아요. 그래서 무대에 있을 때 행복해요. 방송하는 거요? 물론 들어오면 해야죠(웃음).

▷ 김영주 씨는 무대에서 파워풀한 면모를 볼 수 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 힘이야 물론 있긴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저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소심한 트리플 A형이에요. 눈물도 많고요. 근데 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 안 봐요. 후배들도 저를 처음 보면 굉장히 무서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여성스러운 면도 있죠.

▷ 마지막으로 공연을 앞두고 각오 한마디 해 주세요.
▲ 최 : 3개월 동안은 ‘벽을 뚫는 남자’라는 작품 안에 녹아들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출연하는 모든 배우가 절대 건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공연은 1 캐스트가 많기 때문에 건강이 진짜 소망이에요. 공연 끝날 때까지 절대 아프지 말고 작품도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 이 : 저도 관객이 많이 왔으면 좋겠고, 더불어 관객들이 보시고 그냥 웃고 즐기는 것만이 아닌 작품 속 깊은 의미를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재밌는 장면도 있지만 함께 하는 배우와 스태프, 그리고 작품이 가진 진중함을 느껴보시고 그 감정 하나하나를 캐치해서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좌 : 김영주 / 우 : 최혁주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