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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감독, 한국 뮤지컬 대상 첫 음악 감독상

 

 

제 13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2007년에 많은 뮤지컬들이 쏟아졌기에 그 경쟁은 아주 치열했다. 특히 올해는 음악감독상이 새로이 신설되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은 무대의 화려함을 위해 많은 스태프들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그러한 작은 것이 화려함에 감추어져 관객들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을 때, 한국뮤지컬협회에서는 음악 감독상을 신설하여 그 공을 높이 치하했다. 박칼린 감독이 첫 음악 감독상을 받았다. 그녀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을 해왔으며, 현재 뮤지컬의 음악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함과 동시에 후배양성까지 힘을 쓰고 있다. ‘헤어 스프레이’의 연습으로 여념이 없는 박칼린 감독을 잠깐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한국 뮤지컬대상 시상식의 첫 음악감독상이 그녀에게 준 것
박칼린은 한국 뮤지컬대상 시상식 1회 때부터 늘 음악감독을 해 왔다. 그러던 그녀가 시상식이 13회를 맞이하는 2007년에 드디어 음악 감독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상을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올해 신설된 음악 감독상에 첫 수상자가 된 것이다. “음악 감독상이 생긴 첫 해에 받았기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제가 창작뮤지컬로 음악감독을 시작했는데, 올해 창작 작품으로 상을 받아서 더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대상 시상식 1회 때부터 늘 음악감독을 해왔을 뿐 아니라 1회 2회 3회 때 대상을 받은 작품은 모두 그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며 그 이후에도 그녀가 음악감독을 한 작품들이 많은 상을 받아갔다. 하지만 박칼린은 상의 의미보다는 이제나마 뒤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스태프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그것이 더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 국적은 상관없어요
반은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박칼린은 어렸을 때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갔기에 스스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면서 늘 음악을 해왔고 또한 학교 공연 때 배우로도 활동을 해왔기에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그녀에게는 아주 친숙하다. 오히려 음악감독이라는 호칭이 20살 때부터 붙은 것이라고 했다. “내가 처음 뮤지컬 음악감독을 시작할 때는 음악감독이라는 호칭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서 음악감독을 하게 된 것은 한국에서 국악 공부를 했을 때 윤호진 선생님이 도와달라고 말씀하신 것이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뮤지컬 배우는 그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음악감독은 없었기에 하게 된 것이다.”라고 했다.

- 창작 스터디 모임, 킥 뮤지컬
박칼린은 어렸을 때부터 공연과 연주에 늘 친숙했지만 한국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10여 년 전부터 간간히 창작 뮤지컬들이 만들어지곤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았다. 박칼린은 창작 작품을 새로이 개발을 하기 위해서 작곡가와 극작가를 모아서 일요일마다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것이 킥 뮤지컬의 출발이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출발이 6년 째 쇼케이스도 열게 만들었다. 또한 내년에는 그러한 연구의 성과로 로맨틱 코미디 ‘I Lover’라는 창작 뮤지컬이 드디어 관객과 만나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모임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뮤지컬이 무엇인지 토론을 하고, 작곡가와 극작가가 팀을 이루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개발팀이 그 시초였다. 그 동안 음악감독 세미나도 많이 했고 레슨도 꾸준히 해왔다. 지금은 창작 부서, 오디션을 통해 뽑힌 배우들 트레이닝, 음악감독, 이렇게 3가지의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

- 음악이라는 언어로 전달하는 작품
음악은 드라마의 감정을 아주 빨리 전달할 수 있다. 말 보다는 음악이 훨씬 우주적인 어법이라고 박칼린은 말했다. “그 우주적인 언어가 말보다 감정전달이 훨씬 빠르다. 하지만 그 전달이 제대로 안되었을 때의 역효과는 엄청나다.” 그녀는 한국의 많은 음악가들이 뮤지컬의 어법을 제대로 모르고 음악을 한다고 말했다. “연극대본에 무용과 음악만 넣으면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뮤지컬에 접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뮤지컬이 왜 뮤지컬인지, 왜 말로 할 수 있는 것을 굳이 노래로 하는지, 그 모든 것에는 원리와 사상과 철학이 있다.”라고 말하며 “그것을 알고 시작을 한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 그녀 앞으로 쏟아지는 작품들
박칼린은 20여 년 전 이미 한국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이라는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너무 즐거웠다. 하지만 워낙 개척지역이다 보니 힘들게 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원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운을 떼었다. 그렇게 하나씩 이루었던 것을 수년전부터 후배들에게 전수를 해주고 있다. 음악감독을 육성함과 동시에 여러 작품에서 음악감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그녀의 손길을 기다리는 작품들이 너무 많다. 그녀는 쉬는 날이 있을까? “당연히 쉬는 날이 있다. 자연을 좋아하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많이 가는 편이다.”라고 말하며 “요리도 좋아하고 등산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곧 뮤지컬에 관련된 책과 그녀의 에세이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녀의 손이 더욱 바빠질 것 같다. 그녀가 작업한 작품 가운데서는 어떤 작품이 애착이 갈까? “물론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하지만 다시 하고 싶은 작품을 손꼽으라면 ‘last 5 years’, ‘노트르담의 꼽추’, ‘아이다’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 음악감독이라는 화려함 뒤에 감추어진 진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는 음악감독을 보면 누구나 그 매력에 빠진다. 많은 뮤지션들이 음악감독이 되기 위해서 킥 뮤지컬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이것은 이론을 보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처음 5,6개월은 뮤지컬의 사상, 이론 등 전반적인 것을 하지만 실습과 함께 외부작업의 옵저빙을 하는 등 단계를 거친다.”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이론을 가르쳐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두 소화하는 학생을 찾기가 어렵다고 귀띔했다. 앞에서 보는 화려함만 보고 쉽게 알고 왔다가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사실 음악감독은 화려함 뒤에 어마어마한 일이 숨겨져 있다. 정말 체력전이다. 음악감독은 음악배경도 뚜렷해야하고 음악성도 뛰어나야한다”라고 말하며 “비즈니스맨도 되었다가 사람도 다룰 줄 알아야 하고 가끔은 신선놀음도 해야 한다.(웃음) 어마어마한 조율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아주 디테일하게 고집스럽게 잡아나가야 하는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이 음악감독이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것을 갖추고, 여러 가지를 잘 하기 위해서 많은 예비 음악감독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뮤지컬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에게
2007년은 정말 많은 뮤지컬들이 쏟아졌다. 아직은 과도기이기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양질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박칼린은 말했다. “뮤지컬은 워낙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나간다. 연극처럼 꾸준히 한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 작품을 보러올 때 그 작품을 알고 오면 뮤지컬을 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건전한 비판도 아주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예의를 충분히 갖추어서 건전한 장을 열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한국의 뮤지컬 음악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박칼린 감독의 뒤를 이어서 많은 재능 있는 음악감독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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