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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 신영숙 ‘뮤지컬은 나의 삶, 그 자체’

 

 

 

2007년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매력적인 조연, ‘링크’역의 김호영 씨와, ‘모터마우스’역의 신영숙 씨를 만났다. 이 두 인물은 외모 콤플렉스를 지닌 주인공 ‘트레이시’를 도와 그녀의 인간적인 면을 돋보이게 해 주는 역할이다.
김호영 씨와 신영숙 씨는 지난 5월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바람의 나라’에서 ‘호동왕자’와 ‘세류’로 호흡을 맞췄었는데 이 두 배우의 인연은 훨씬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벌써 뮤지컬 경력이 만만치 않은 이들은 특히 2007년이 되면서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고 한다. 호영 씨는 그동안의 연약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멋진남자’의 모습을 준비 중이며, 영숙 씨 또한 정든 서울예술단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여 새로운 도전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이 두 배우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들을 함께 만나보자.

-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어떤 작품?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존 워터스의 동명의 영화(1988)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2002년 시애틀에서 초연된 후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브로드웨이에 입성했으며 2003년 토니상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포함해 8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이 작품은 뚱뚱한 외모를 지닌 10대 소녀 ‘트레이시’가 가장 인기 있는 댄스 쇼인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하면서 겪는 사랑과 우정을 유쾌한 웃음과 음악으로 그려냈다. ‘헤어스프레이’의 한국 공연은 그 시작 전부터 연일 관심의 집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이 말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와 6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유행과 이슈를 어떻게 한국적으로 그려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 매력적인 조연, ‘링크’와 ‘모터마우스’
“(김호영) ‘링크’는 춤을 잘 추는 아이돌 스타예요. 극 후반에는 외모콤플렉스가 있는 ‘트레이시’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함께 인종차별 문제를 외치면서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인물이죠.” ‘링크’역을 연습하면서 평생 출 춤을 다 추는 것 같다며 큰 웃음을 보인 호영 씨는 이 역할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였다. “(김호영) 이번 역할이 저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같아요. 춤을 추는 것도 그렇고 캐릭터 자체가 그동안 제가 해왔던 연약하고 여성적인 역할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링크’는 터프하고 남성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10대의 풋풋함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호영 씨는 그런 두 가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 줄 예정이라고 한다.
‘모터마우스’는 ‘씨위드’의 엄마로 파워풀한 가창력의 흑인여성이다. “(신영숙) 한마디로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무게감을 주는 역할이죠. 인생의 중간까지 살아온 여성으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선구자적인 조언을 해주는 인물 이예요. 제 나이로는 표현하기에 아직 부족하죠.(웃음)” 이 작품이 시종일관 즐거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만큼 던지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그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뚱뚱한 흑인여배우가 이 역을 했었지만 한국에서는 그녀에 의해 어떻게 그려질 지 무척 궁금하다.

- 인종차별? 그것이 한국사회에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사실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문제는 한국사회에서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신영숙) 인종에 관한 얘기는 흑인과 백인의 얘기가 아니라 인간 평등의 개념 이예요. 이 작품이 재미있는 건 그런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예요. 그냥 웃고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말하고 있어요. 즐거운 가운데 느끼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교훈을 준다니, 작품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크다. 그러고 보니 ‘인간평등’은 현재 외모지상주의가 득세하고 있는 한국에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주제다.

- 당찬 배우 김호영, 그를 아직도 모르는가?
호영 씨는 2002년 대학생 때 뮤지컬 ‘렌트’의 ‘엔젤’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해 벌써 5,6년차의 뮤지컬 배우다. ‘렌트’이외에도 ‘노트르담드파리’, ‘겜블러’, ‘아이다’, ‘유린타운’ 등의 대작에 출연해왔다. 특히 뮤지컬 이외에도 연극 ‘이’에서 ‘공길’역으로 오만석씨, 박정환 씨와 함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인물해석과 연기력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또한 얼마 전 MBC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극 중 ’연호개‘의 아역으로 브라운관 신고를 마쳤다. “(김호영)저는 연기활동에 장르의 구분을 두고 싶지 않아요. 드라마도 그런 의미로 오디션을 보게 되었죠.”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용맹스러운 ’연호개‘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었다. “현대물이 아니어서 물론 힘든 점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는 더욱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특히 그동안 그가 맡아왔던 캐릭터인 다소 여성스럽고 나약한 인물에서 크게 벗어난 역할이라 이번의 연기변신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배우들의 욕구는 끝이 없으며 또 그래야 진짜 배우임을 말하고 있었다.

- 신영숙, 신선한 도전 그 두 번째 발자국
그녀는 이미 베테랑 배우다. 지난 2000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이’, ‘바람의 나라’등 주로 대형 창작뮤지컬 무대에 서왔다. 그녀는 올해 배우로서 새로운 꿈을 이루고자 정든 예술단을 떠났다. “(신영숙)예술단에서는 배우의 기본자세부터 창작극에 대한 마인드를 얻었어요. 그것에 늘 감사하고 평생 모태로 삼을 곳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예술단을 나와서 보니 다양한 음악장르나 춤 등 너무나 공부해야 할 것이 많더라고요. 그런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신선한 도전이 되요.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이죠.” 그녀는 지난 6월 초 뮤지컬 ‘시스터소울’ 이 후 이번 작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녀의 신선한 무대는 관객들이 먼저 알아 볼 것이다.

- 너무나 ‘배우’스러운 두 배우, 신영숙과 김호영
웬만한 경력의 이 두 배우는 배우 생활의 원동력을 ‘믿음’과 ‘설렘’이라고 했다. “(신영숙) 그런 원동력이 생길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힘들 때는 ‘이거 때려치워?’하고 고민했다가 다른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잠을 못잘 정도예요. 연애할 때보다 더 가슴 설레고 속상하고 그래요.” 어느 배우가 그렇지 않겠냐마는 이들 또한 무대 위에서 조명 받고 서있는 그 순간의 희열을 제일로 삼았다. “(김호영) 지금까지 쉽게 한 작업은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제 자신을 너무 고통스럽게 자학하는 편이에요. 그것은 일종의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다’라는 믿음이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호영 씨는 그런 점이 이번 작품의 ‘링크’와 닮아 있다고 말했다.
살아있음의 이유를 무대 위에서 확인한다는 그들은 그렇기에 힘들고 외로워도 ‘배우’를 떠날 수 없다고 했다.

- 이제 곧 그 화려한 무대가 열린다. 관객들은 기대하라
“(신영숙) 이 작품은 제가 뉴욕여행 당시 본 9작품 중 1등으로 꼽는 작품 이예요. 저는 역할보다는 작품 때문에 오디션을 봤죠. 볼거리도 많고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 가운데 또 뭔가를 얻어가는 작품이죠.” 특히 이번 작품은 그녀에게서 새로운 음악장르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신영숙) 어린 배우들이 그런 팝과 재즈적인 느낌을 너무 잘 살려요. 저도 새로운 도전이 고통스럽긴 하지만 또 반면 그 도전이 기쁘고 즐거워요. 많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김호영) 네. 평가는 관객들이 해주시는 것이지만 그 기대하시는 것 이상으로 충족시켜드릴 거예요. 저 개인적으로는 다른 모습의 ‘김호영’을 준비 중입니다. 너무나도 땀 흘리면서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이 두 배우는 오랜 경력만큼이나 새로운 작품에 대한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지만 또 집중과 연습으로 더 나은 작품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어느 작품에서든 빛이 난다. 2007년 겨울을 준비하는 이들은 이제 더욱 깊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16일부터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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