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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 외국뮤지컬상, ‘애니’의 유희성 단장

 

 

 

지난 제 13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애니’가 최우수 외국뮤지컬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애니’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세종문화회관에서 크리스마스 레퍼토리로 도약하는 중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유희성 단장을 만나 단 일주일의 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애니’에 대해 물었다.  

▷ 이번에 ‘애니’가 최우수 외국뮤지컬상을 받았는데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 상을 받는다는 것은 부담스런 일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애니’가 상을 받았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작년에 라이선스 작품들은 대개 1개월에서 6개월 정도 공연을 했었어요. 그런데 애니는 겨우 1주일 밖에 공연하지 않았지요. 그런데도 아이들과 가족들의 반응이 대단했었습니다. 공연기간이 짧아서 상상도 못했던 ‘애니’가 라이선스 대작들과 흥행에 성공한 많은 작품들 속에서 작품상을 받았다는 것이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애니’는 이번 12월부터 공연하고 내년에도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애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젠 입소문이 많이 났는지 티켓 오픈 하자마자 반응이 너무 좋습니다. 12월 공연은 거의 다 차지 않을까 싶고,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 같네요. 저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 가족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예전에는 어린이날에만 가족 뮤지컬을 했었는데 그런 작품들을 보면 퀄리티가 너무 떨어지는 게 사실 입니다. 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훨씬 더 세련되고 자본도 더 투자해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너무 엉성하고 빈약한 작품들은 우리 아이들의 장래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영국에서 ‘빌리 엘리어트’나 ‘메리 포핀스’라는 작품을 보고 저는 ‘야, 저 정도 세련된 작품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좋은 작품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꿈을 가질 수 있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느꼈습니다. 또 작품을 본 아이들 중에서 무대에 대한 꿈을 갖고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좋은 인재들도 배출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늘 안타까워했었어요. 서울시뮤지컬단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어린이 날 시즌에만 할 것이 아닌 가족 뮤지컬 작품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다가 ‘애니’를 선택하게 됐죠.  

▷ 그렇다면 ‘애니’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루어졌죠?
▲ 저는 뮤지컬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20년대, 30년대부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어떤 뮤지컬이 있었는지 정리하고 있었어요.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올리버’처럼 좋은 가족 뮤지컬이 많지만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작품을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 하다가 ‘애니’라는 작품이 떠오르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1930년대 경제대공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에요. 모두가 절망하고 힘들었던 상황에서 아무것도 없는 불우한 어린 아이 한 명이 희망을 노래해요. 그 때 작품을 보고 대통령도 감동 받을 정도였고, 그러면서 미국인들 전체가 희망을 갖게 되었죠. 밝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예술가가 사회를 리드할 수 있는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도 지금 전반적으로 힘들고 암울한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 아이가 희망을 얘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긍정적이었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희망을 얘기하는 이 작품이 이 시대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할 것 같았고,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 작품을 선택했죠. 또 이 작품을 라이선스를 그대로 들여오는 것 보다는 텍스트와 음악을 제외하고 우리 정서에 맞게 무대, 조명 등 무대를 새롭게 재조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적중했고요.

▷ 아이들이 출연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나요?
▲ 작년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4명 정도 출연하고 그 외에는 올해 다시 뽑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감수성과 흡수성이 좋아요. 게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뮤지컬 쪽에 재능이 많죠. 그런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아이들이기에 집중력이 좀 떨어집니다. 그런 집중력을 모으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다 보니까 체력이 좋은 반면에 금방 잊어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계속해서 다시 말해주고 주입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과 작업하다 보면 물론 고단하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반면에 아이들에게 배우는 점도 많아요.

▷ 작년과 올해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조금 흔한 말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작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조금 더 보완하려고 했죠. 작년에는 공연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너무 타이트 했었어요. 올해는 훨씬 화려하고 멋지게 구성해서 볼거리를 더 많이 만들었습니다. 또 작년에는 무대를 18m를 썼었다면 올해는 21m를 쓸 예정이고, 스토리에서 좀 긴장감을 줄 수 있도록 ‘워 벅스’의 캐릭터의 성격을 보안했습니다.

▷ 원작과 좀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 저는 텍스트와 스코어북과 로고만 가지고 왔어요. 그 나머지 것들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고 계약했죠. 하지만 예전에는 계약 없이 불법으로 작품을 들여와서 공연하는 경우도 있었고, 근래에는 라이선스 계약을 했는데 작품에 대해 변형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그 세 가지만 라이선스 계약을 하고 그 외에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변형하겠다는 승낙을 받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 한국적으로 맞게 바꾼건가요?
▲ 한국적 색채를 일부러 내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원작이 원래 3시간 넘는데, 제가 2시간 40분으로 바꿨어요. 음악적으로 벗어나지 않고 색채가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수정한 것이에요.

▷ 그럼 우리나라의 것과 브로드웨이가 섞여있다고 보면 됩니까?
▲ 네, 일종의 재창작이죠.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한국적인 ‘애니’ 입니다.

▷ 지역순회 공연도 하나요?
▲ 작년에 관객 반응도 좋았고 상도 받았다고 하니까 지방에서 함께 하자고 요청한 곳이 몇 군데 생겼어요. 저도 지방에 계신 분들에게도 이 작품을 좀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 내년까지 공연하나요?
▲ 예, 일단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항상 해마다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시즌 레퍼토리로 ‘호두까기 인형’을 했었는데 올해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애니’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만큼 작년에 반응도 좋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결정된 일이겠죠?

▷ 내년에 또 준비 중인 작품이 있나요?
▲ 창작 뮤지컬을 준비 중 입니다. 드라마 ‘궁’이라는 작품인데요,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도 입헌군주제였다는 가정 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궁궐에 있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현대 이야기도 많이 나오죠. 우리 정서와 뮤지컬 어법을 잘 살려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용으로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족 뮤지컬 ‘애니’는 오는 12월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백수진 /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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