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 이혜경은 2007년을 누구보다도 바쁘고 뜻 깊은 한해로 보냈다. 늘 주연만 해오던 그녀는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첫 조연을 맡았다. 또한 이 작품은 그녀에게 13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안겨주었다. 이혜경은 너무나 따뜻한 작품을 만났고 좋은 팀워크 때문에 연습하고 공연하는 4개월 내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으며 2007년 11월 현재,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휴식기간을 가지며 재충전하고 있다. 그 동안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혜경을 충무아트홀에서 만났다.
- 4년 만에 다시 받은 상
뮤지컬 배우 이혜경은 제 5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 8회와 9회 한국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은 후 4년 만에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여우조연상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받기 어려운 상이다. “이번에 너무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어요. 주연을 하던 배우가 조연을 했기에 보시는 분들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이 훌륭했기 때문에 조연도 빛나지 않았을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가족 같은 쇼노트 제작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잊고 있다가는 오만석씨처럼 몇 년 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할지도 몰라요.”라고 웃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할 사람이 너무 많아요. 상보다 더 기뻤던 것은 동료들이 옆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기에 너무 기뻤고, 제가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 처음 맡은 조연역할, 따뜻함을 느끼게 해 준 작품, ‘스핏파이어그릴’
뮤지컬 ‘스핏파이어그릴’은 캐스팅 당시 쉘비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 역할은 조연이지만 어려운 노래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적합한 배우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쇼노트 측은 말했다. 이혜경은 변희석 음악감독에게 처음 제의를 받았으며 원곡을 들어본 후 도전하고픈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주연을 하던 배우가 웬 조연이냐며 만류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그녀는 그 작품과 역할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4개월 내내 울었던 것 같아요. 정말 애정을 많이 쏟은 작품이었고요. 나이가 들어서는 한나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 내 생애 최고의 작품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그냥 서울 뮤지컬 단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혜경은 1년 만에 ‘한네의 승천’의 주연으로 발탁되었다. 27살의 나이에 한 맺힌 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렇게 배우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2002년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으로 주연을 맡으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일거예요. 춤추는 것도 행복했고 노래하는 것도 행복했어요. 2시간 40분 공연동안 2시간을 출연할 만큼 에너지 소모도 대단했죠.”라며 “옷도 12번이나 갈아입었고요. 마지막 흰 드레스는 무게만 10kg이 넘었어요. 그래서 공연 끝난 후 허리치료도 받았어요.”라고 그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잃은 것도 많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은 작품으로 그녀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 이제 재충전하려고 해요
이혜경은 현재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작품을 선택하고 있다. 그녀는 10여 년 동안 배우활동을 해오면서 한 번도 쉬지 않고 활동을 해왔으며 이제 처음 휴식기를 가진다고 했다. 가끔 작품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작품이 들어오면 꼭 해야 하는 줄 알고 계속 활동을 해왔다는 이혜경은 연말까지 뮤지컬 공연도 보고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제가 ‘스핏파이어그릴’을 하면서 참 많이 힘들었어요. 처음으로 낮에는 연습하고 밤에는 공연을 하면서 몇 개월을 보냈더니 몸도 많이 안 좋아졌거든요. 주연이 아니니까 편하다고 생각했나 봐요.”라며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 거기에 드는 열정은 똑같은 것 같아요. 지금은 신인이 아니니까 시간을 가지면서 때를 기다리고 정리를 해가면서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늘 자리를 지켜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배우 이혜경의 홈에는 많은 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팬들에게 “너희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라고 말한다고 한다. “몇 년이 지나도 늘 이 자리를 지켜주는 그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비록 활동은 하지 않지만 유령 팬처럼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도 있으세요.”라고 말하며 “그런 팬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존재하는 것이고 저도 힘을 많이 얻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하게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서 정말 노력할 것이고요. 배우 이혜경으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프로의 모습이 느껴졌다. 훗날 10년, 20년이 지난 후 ‘스핏파이어그릴’에서 한나의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재충전 후 2008년에는 어떤 작품으로 팬들앞에 나설지 벌써 기대가 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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