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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아나운서, 귀여운 원장 수녀님 기대해주세요.

 

 

 

아나운서 오영실이 뮤지컬에 도전했다. 그녀가 도전한 뮤지컬 ‘넌센스 넛 크래커’는 ‘넌센스’시리즈의 하나로서 1985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토니상에서 7개 부분을 휩쓴 작품이다. ‘넌센스’ 시리즈 4탄 ‘넌센스 넛 크래커’에서 원장수녀 역할을 맡았다. 그녀의 첫 도전인 만큼 각오가 남달랐다. 프로필 촬영을 하던 날도 연습 때문에 목이 거의 쉬었을 정도로 연습에 매진을 했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 유달리 연습에 집중한다는 후문이다. 첫 공연을 앞둔 27일, 창조콘서트홀에서 수녀복을 입고 한창 준비중인 오영실 아나운서를 만났다.

▷ 이번이 첫 뮤지컬의 도전이시죠? 어떻게 뮤지컬을 하게 되셨나요?
▲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요, 원래 원장 수녀 역할이었던 김청씨가 갑작스러운 일로 못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추천을 받았는데, 주위에서 저를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제의가 들어온 겁니다. 그래도 사실 제 직업이 아나운서라서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혹시 이 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한 건 사실이에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것이 우려되어서 좀 더 숙고해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래도 흔쾌히 좋다고 하셔서 제가 기회를 얻은 거죠.

▷ 그렇다면 뮤지컬을 직접 해 본 소감이 어떠세요?
▲ 처음에는 너무 불안했어요. 예를 들어 집들이할 때 벽을 다 뜯어내고 빈 집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앉아서 과일 먹을 데라도 있을까 불안감이 생기잖아요. 그것처럼 처음에는 이것따로, 저것따로 하면서 조각도 안 되어 있었지요. 그러다가 캐릭터에 대한 감을 잡고, 모양과 틀을 갖춰가면서 제 스스로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뮤지컬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내가 연기를 못해서 다른 배우들이 손해를 볼까봐 걱정이 되기는 해요.

▷ 이번에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 극 중 수녀님들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고 활발하고 개성 있는 분들입니다. 제가 맡은 원장 수녀님은 그런 다른 수녀님들을 제압하는 카리스마도 있지만 자상함도 가지고 있고 때로는 잔소리장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수녀님처럼 개성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감초역할을 하고 있죠.



▷ 원장 수녀역할에 김승희씨와 더블캐스팅이 된 것으로 압니다. 어떤 다른 특징이 있나요?
▲ 일단 김승희씨는 저보다 키도 더 크고 좀 푸근한 수녀님이에요. 저는 언니 같고 아직 아이 같은 면도 있고요. 나서기도 좋아하는 귀여운 면도 있는 그런 캐릭터로 잡아가고 있어요.

▷ 첫 공연을 앞두셨는데 느낌이 어떠세요?
▲ 너무 떨려요. 갑자기 대사나 노래를 잊어버릴까봐 걱정이 되요. 그리고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어요.(웃음) 뮤지컬이 워낙 빠르게 진행이 되다보니까 배우들이 챙길 것이 많아요. 그래도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 뮤지컬은 노래, 연기, 춤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데, 어떤 점이 어려운가요?
▲ 뮤지컬 노래는 성악과 달리 중간음역대이지만 가요는 아녜요. 깨끗하고 맑은 음성을 내야 합니다. 또한 작곡자가 저를 위해서 음역을 바꿔주지 않아요.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앙상블 중간에 솔로를 할 경우에 ‘삑사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요. 그래서 사실 다른 배우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봤어요. 다들 실수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웃기도 하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그게 라이브의 매력이 아니겠냐고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인 것 같아요.

▷ 연습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 지금 2달 정도 되어가요.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급한 일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부모님이 아플 수도 있고 배우 목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 역할을 했다가 저 역할 했다가 그런 일이 종종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니까 다른 배우 역할도 유심히 보면서 연습해요. 저희가 이태원에서 홍보 공연을 한 적이 있거든요. 외국인이 앉아 있었는데, 저보고 진짜 수녀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oh, no.'라고 하긴 했지만 옷을 이렇게 입으니까 진짜 수녀처럼 보였나봐요.(웃음)



▷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넘어왔는데, 분야가 많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관객들이 더 정확해요. 그것은 관객이 평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사람이 유명세를 몰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피를 깎는 연습을 해서 무대에 섰는지는 관객들이 평가하고 알려줄 것입니다. 그것은 저의 몫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잘못함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까지 욕을 먹는 그런 것은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공연 무대에 있다가도 브라운관에서 대박을 터뜨린 분들도 많습니다. 상호간에 서로 인정해 주고 아껴주는 분위기에서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관객은 유명하다고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열심히 연습해서 각자의 연기에 몰입할 때 더 환호를 보내시거든요. 그만큼 관객의 수준이 높아진 것 같아요.

▷ 이번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요, 앞으로 계속 무대에서 뵐 수 있을까요?
▲ 그것은 아마 곧 결정이 날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있으면 그만해야할지, 숨은 자질을 더 갈고 닦아서 다음 무대에서 욕심을 부려도 될지, 그것은 여러분의 평가에 의해서 알게 될 것 같아요.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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