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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기, 춤과 노래와 연기가 조화를 이루는 뮤지컬 배우

 

 

 

2003년 한국 뮤지컬 대상 남우신인상을 받고 2007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민영기가 모노뮤지컬에 도전했다.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은 그를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게 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영기는 연기와 노래와 탭댄스를 완벽히 소화하여 코핸의 일대기를 익살스럽게 그리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오프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낯설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 때문에 관객들은 끊임없이 공연장을 찾고 있다. 민영기의 코핸이 어떤지 만나보자.

- 드디어 이지나 연출과 조우하다
이지나 연출은 이미 모든 것을 구상한 후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지나 연출은 ‘조지 엠 코핸 투나잇’도 3명배우의 장점에 맞춰서 섬세하게 구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민영기는 “연출님은 의외로 배우에게 모든 것을 맡겨주세요. 정말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탭댄스를 추는지 몰랐어요. 그냥 혼자서 하는 뮤지컬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송한샘 대표님이 말씀하셨거든요.” 춤이 위주인 공연을 해 본 적이 없는데 해보지 않았던 춤, 그것도 탭댄스를 짧은 기간 동안 연습하느라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 나만의 코핸 만들기
성악을 전공을 하였기에 노래로 승부를 걸었다는 민영기, 하지만 춤을 소홀히 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몸보다는 목소리로 감정과 감수성을 표현하라는 이지나 연출의 의도처럼 좀 더 감정으로 관객에게 전달했다. “전반부는 좀 익살스럽게 표현을 하고 그 이후에는 차분한 코핸으로 했어요. 그리고 어린이 시절을 좀 비중 있게 다뤘어요.”라고 했다. 각 배우마다 장면이 그렇게 다르냐는 질문에 “조금씩 다 달라요. 다른 배우들이 댄스와 함께 노래를 할 때 저는 노래만 할 때도 있고요. 액션과 템포감도 조금씩 다 다르겠지요.” “첫 공연과 많이 바뀌었어요. 대사도 많이 바뀌고, 느낌도 조금 바뀐 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 민영기만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코핸이 공연의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노련미와 함께 더욱 성숙된 공연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 무대에서 웃지 못 할 일이 많아요
쉴 새 없이 발을 움직이다 보면 넘어지지는 않을까. 혼자서 극을 이끌어 가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탭슈즈가 미끄러워 휘청거릴 때는 있지만 넘어진 적은 없다고 했다. 무대에 서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무대를 예측할 수 없다. “대사도 많고 댄스도 해야 하다 보니 첫 공연 때 갑자기 앞이 하얘졌어요. 그래서 물을 마시면서 ‘유령이라서 생각이 안 나네.' 라고 하면서 넘어간 적도 있어요.”라고 크게 웃었다. 허리에 와이러스 마이크도 3개나 차는데, 공연하다가 갑자기 그게 허벅지까지 내려온 적이 있다고 했다. “사실 너무 당황하기는 했는데요. 관객들에게 ‘음, 팩이 너무 내려와서요. 잠깐 시간을 주시겠어요?’라고 했죠.”라며 “관객들에게 열을 세도록 유도를 하고 마지막 카운트 때 ‘짠! 나 나왔다’고 하면서 등장을 했어요.”라고 그 당시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떤 순간에도 재치 있게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노련함이 돋보였다.

-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이 나에게 준 것
모노 뮤지컬이라는 것은 배우를 성숙시켜주는 작품이다. 혼자서 공연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탭댄스라니, 참으로 대단한 도전이다. 민영기는 “탭 댄스는 하면 할수록 느는 것 같아요.” 라며 “연습할 때는 과연 얼마나 해낼 수 있을 지 너무 의심스러웠거든요. 처음에는 발에서 소리 나게 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에서 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처음에는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탈수증상까지 왔어요. 그래서 힘을 쏟을 때와 가볍게 할 때를 구분해서 완급 조절하는 법을 배웠어요. 그것을 배워서인지 ‘화성에서 꿈꾸다’ 지방공연을 할 때도 좀 더 편안해 진 것 같아요.”

- 새로운 도전은 계속 된다
점차 배우로서 더 인정받고 있는 민영기는 앞으로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을까? 모노 뮤지컬은 어떠냐는 질문에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아요.”라며 “한 번쯤은 도전할 만한 장르이긴 해요. 하지만 어떤 작품인지, 어떻게 표현되는지 물어보고 깊이 생각해봐야죠. 지금처럼 노래하고 연기하고 춤추라고 하면 정말 더 깊이 생각해 볼 거예요.”라고 웃었다. 예전에 오디션을 볼 수도 없었던 ‘오페라의 유령’을 기회가 있으면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 민영기와 함께라면 그들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아마 그를 응원하는 수많은 팬들이 있을 것이다.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첫 팬은 누굴까? “상주여고 국어선생님이자 연극반 선생님은 ‘못된 관객’이세요.”라며 “물론 닉네임이긴 하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불러요. 상주에 계시지만 제가 하는 공연이면 어디든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고요. 쓴 소리도 제일 많이 해 주세요.”라며 웃었다. 그런 팬이 있기에 배우는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선생님이 이번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을 보고 민영기라는 사람이 정말 배우로 거듭난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의 데뷔작부터 지켜봐주신 팬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 뿌듯하고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 외에도 항상 민영기의 공연 때마다 와서 응원해 주는 많은 팬들이 있다고 했다. 배우들은 그런 팬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민영기도 그럴 것이다. 공연장에서 만나는 팬들에게 늘 웃으며 인사를 하는 민영기, 다른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조지 엠 코핸 투나잇’은 11월 30일에 막을 내린다. 그는 아직 공연 기간이 1달이나 남았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늘 공연이 끝나면 그날 공연에 대해 생각하고 앞으로 보완할 것이 무엇인지를 체크해본다는 그에게서 진정한 프로다움이 느껴졌다. 민영기는 이 공연이 끝나면 ‘화성에서 꿈꾸다’의 앙코르 공연을 하는 것 외에는 잠시 휴식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새롭게 도전하게 될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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