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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임커뮤니케이션즈 김의숙 대표 “관객의 니즈 창출, 그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국내 몇 안 되는 여성 프로듀서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파임커뮤니케이션(이하 파임)’의 김의숙 대표를 만났다. 그동안 많은 인터뷰로 인해 오늘 이 시간이 식상한 내용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김 대표는 ‘그렇지 않냐’며 먼저 취재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은 결코 식상하지 않음을 곧 알 수 있었다. 그동안 ‘파임’의 작품들을 보면 지나치게 대중적이지도 또, 지나치게 철학적이지도 않다. 김 대표는 그 중간의 길을 자신만의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또한 그녀는 젊은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으며 단 몇 번의 공연만으로 그들의 가능성을 속단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십 수 년의 공연계 생활로 잔뼈가 굵은 그녀지만 새로운 작업은 언제나 설렌다고 한다. 그녀의 열정 속으로 함께 가보자.

- 대한민국에서 여성 프로듀서로서 살기
현재 국내 공연계는 배우, 창작자, 제작자까지 그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그 중 여성의 인력은 6.5:3.5 정도로 남성에 비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크게 적다. 김 대표는 “실제 프로듀싱을 하는 사람 중에 여성은 별로 없어요. 그것은 각자의 예술단체의 조직 내에서도 피라미드 구조로 볼 때 상위로 갈수록 여성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사회가 권력지향적인 부분도 있고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고정관념도 있죠. 예를 들어, 집을 지을 때 집을 짓고 운영하는 일은 여성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는데 건설 회사를 만들고 간판을 내거는 일은 남성들이 하는 것이라고 일반화 되어 있는 것 같아요”라며 본인이 아무리 넉넉한 척을 하더라도 그 인터페이스 자체가 남성들 간의 리믹스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또 저만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말이 되죠”라며 그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제2,3의 그녀를 꿈꾸는 많은 후배들이 있기에 자신은 더욱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남성과 여성이라는 직함은 큰 굴레가 되지 않는다. 그녀는 지금 그 선두에 있다.

- 입 바른 소리 하기와 고생을 사서하기
바로 얼마 전 김 대표는 자신에 대해 후배들이 한 말이 있다고 한다. “제가 남들이 하기 어려운 말을 쉽게 잘한데요. 외형적인 얘기나 능력에 관해 상대방에게 데미지 입기 쉬운 말들을 느슨하게 잘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리 상처입기 딱 좋은 말이라도 당사자들에게 그렇게 데미지가 크지 않다고. 또한 김 대표는 스스로 힘든 시간을 무덤덤하게 보내고 정말 빨리 회복한다고 한다. 그 두 가지가 그녀의 큰 장점이라고 주변의 지인들이 말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장점인건지는 모르겠어요. 죽겠을 때는 죽겠다고 말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웃음) 전 고생을 사서 하는 거죠.(웃음)

- 한국 공연계 힘들다? 세상에 안 힘든 일 없어
현재 공연계 종사자들은 많은 부분 자기희생을 요구받기도 한다. 그래서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려오는 곳 또한 공연계이다. 특히 김 대표가 만들고 있는 공연들은 크게 대중적이지 않다. “저는 편한 것이 뭔지 또, 너무 힘들다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은 살아남아 계속해서 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이 분야의 일이 특별히 힘들고 어려운 조건이라고 하는데 제가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아요”라며 물론 때로는 민감하게 반응할 때도 있지만 어차피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계속 만들어내는 사람은 그것이 숙명이라고 말했다.

-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
김 대표는 본인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다른 사람의 칭찬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저는 남들에게 칭찬받을만한 무엇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분이 좋아요”라며 소녀처럼 웃었다. 또한 지인들과 술이나 밥을 먹을 때 상대방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본인에게 더욱 편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챙겨야할 지인이 많아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수다 떨기’는 저의 가장 큰 일과 중의 하나예요.(웃음) 그들이 다 저의 파트너들이거든요. 제 일정표를 보면 일보다 그것이 더 많다니까요(웃음)” 그녀의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 대표라는 직함이 주는 것
김 대표는 ‘파임’이 두 번째 회사이다. 95년에 공연기획사 ‘이다’ 설립대표를 맡았고 후배에게 물려준 후 영국유학과 다양한 사회생활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2001년 ‘파임’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올해로 딱 만 6년이네요. 저는 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제 현재의 위치에서 다음 단계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압박이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어요.”라며 ‘대표’라는 직함은 그 ‘책임’이라는 것 자체가 본인의 실질적 생산 활동에서 멀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풀지 못하는 숙제는 다 제 것이죠.(웃음) 60%의 시간을 10년 이상을 해왔던 생각을 다시하면서 보내요. 재미없는 삶이죠.(웃음)”라며 웃었지만 그녀는 책임감에 있어서 명확한 사람이었다. 가끔씩은 직원들에게 ‘제발 독립해서 ‘나 좀 먹여살려!’라고 앙탈을 부리곤 한다며 크게 웃었다.

- 관객의 니즈 창출, 파임커뮤니케이션의 목표
파임 커뮤니케이션즈(PAIM, Performing arts incubating marketing communications)는
공연예술의 통합마케팅을 구현하는 제작사이다. “이 어려운 말을 사용해서 회사명을 지은 이유가 있어요. 제가 마케팅을 공부할 때 IMC이론을 공부했는데 바로 그것이 지금 딱 공연계인 것 같아요. 지금은 마케팅이 메인인 시대입니다. 수요자들의 니즈(needs)를 창출해야지만 우리가 만들 물건이 생기는 것이죠.” 이제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김 대표는 이 ‘파임’이라는 회사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은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 공연의 성공여부는 수익이 아니라 ‘살아남느냐, 아니냐’
김 대표에게 올해 ‘파임’이 걸어온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올해만 해도 ‘정마리음악회’, ‘더 林 콘서트’, ‘한정림의 음악일기’ 등 숨어있는 음악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꾸준히 그 장을 열어주고 있으며 연극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와 ‘임대아파트’, ‘늙은 창녀의 노래’, ‘유쾌한 거래’, 그리고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까지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연극 ‘늙은 창녀의 노래’와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함께한 배우들이 생애 최고의 작품이라 꼽을 만큼 명작으로 뽑히고 있다.
김 대표는 공연의 성공여부는 수익을 얼마나 남겼느냐가 아니라고 말했다. “공연의 성공은 살아남을 가치가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어요. 실제로 수익 상 손해를 본 공연도 있지만 어느 한 작품도 헛된 작품은 없었습니다.”라며 자신과 함께한 작품들에 대한 큰 애정을 표시했다. 또한 앞으로는 중장년층의 관객을 위한 작품을 많이 구상중이라고 했다.

- 어떤 공연이라도 반드시 장점은 있게 마련
김 대표는 하늘아래 유달리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있는 것들을 조금 다른 눈으로 (아름답든, 추하든) 볼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예술이죠. 저는 거기에서 너무 유별난 것 말고 보편적인 것, 그 순간에 나눌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또한 김 대표는 자기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이 바로 공연장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떤 공연이라도 반드시 장점이 있어요. 왜냐하면 잘 하려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뭔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고 만든 사람들이 작품을 만들어요. 조금만 더 마음을 열면 그것이 보일 것입니다”라며 공연계 종사자들 또한 관객의 마음을 다독거려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관객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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