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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 ‘점프’, 브로드웨이에 깃발을 꽂다, (주)예감 김경훈 대표

 

 

 

한국을 대표하는 코믹 마샬아츠 퍼포먼스 ‘점프’가 드디어 세계 공연의 허브인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지난 2002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후 5년 만에 세계 공연계의 중심에 진입하는 것이다.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의 대표적인 극장인 ‘ 유니온 스퀘어 극장’(Union Square Theater)에서 오는 9월 25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007년 10월 7일 일요일 저녁7시 오픈런 (Open- ended) 형식으로 그랜드 오픈 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공연 콘텐츠가 외국의 시장에 라이선스를 가지고 전용극장에 입성한 것은 ‘점프’가 처음이다. 이에 국내 언론 및 관계자는 물론, 브로드웨이 현지까지 지극히 한국적인 공연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이 성공신화의 주인공 (주)예감의 김경훈 대표를 만났다.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 대표는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것 뿐 아직 갈 길이 더 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점프’의 브로드웨이 입성기, 그 시간으로 함께 가보자.

- 브로드웨이의 성공적인 안착, 무엇이 ‘점프’를 도왔나
지난 10월 7일 오픈 후 80%이상의 티켓점유율과 쏟아지는 우호적인 리뷰들을 보면 브로드웨이에서 상당히 ‘점프’를 반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그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 번째는 작품자체에 있어요. 관객들이 시종일관 웃고 떠들 수 있어 그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마샬아츠’라는 장르가 그동안 브로드웨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르는 아니었어요. 쇼 적인 작품은 많았지만 공연의 형태로 믹싱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고 봐야죠. 그 부분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어요. 세 번째로는 웨스트엔드에서 이미 ‘점프’가 큰 반향을 일으켰기에 브로드웨이의 기자나 평론가들이 이미 ‘점프’를 많이 알고 있었다는 점이 많은 부분 유리하게 작용했어요.” 김 대표는 처음 기획 단계부터 영국시장에서 완연한 부흥을 일으키기 전까지는 미국시장에 아예 들어가지 않겠다는 전략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점프’를 미국에 런칭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물론 좋은 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기술이나 코미디는 인정했지만 이야기의 구조가 느슨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것 또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즈의 리뷰어들이 저희가 요청한 날에 공연을 관람했고 또 한편으로는 뉴욕타임즈에 크게 기사가 났어요.(웃음)” 이런 점들을 보면 ‘점프’는 초기진입치고는 크게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현지 리뷰들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오는 것에는 매우 기쁘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 시킬 것인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브로드웨이, 철저하고 냉정한 시장
김 대표는 이번 브로드웨이 진출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국에 오픈 하면서 처음으로 ‘아! 내가 외국에서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동안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브로드웨이라는 시장 자체가 너무나 정확하고 냉정해요. 그게 저희 세팅 과정에서도 그랬죠. 열정과 도전의식이야 충만했지만 낯선 느낌을 많이 가진 오픈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이란 무엇이냐’를 물으면 모든 관계자들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머니’ 라고 한다며 미국이 완전히 그런 시장이라 한편으로는 고생이 많이 예상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 현지 유료객석 점유율 80%
김 대표는 현지 상황이 ‘아직까지는’ 매우 호의적이라고 했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아직은 완전히 안정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작품 자체도 내년 ‘점프’ 브로드웨이를 진행하면서 승패가 좌우 될 것 같아요.” 현지 오픈 당시 세계적인 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브레드피트’ 가족이 ‘점프’를 관람해 큰 이슈를 몰고 왔었다. “그런 것들이 운이 좀 따랐어요. 내년 1년만 잘 넘긴다면 한국 창작콘텐츠가 한 발 더 나갈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또한 김 대표는 “창작 콘텐츠는 국내 시장조성의 붐까지도 가져와야 합니다. 냉정하게 보면 ‘점프’는 그렇지 못해요. 국내 시장점유율이 아직까지는 라이선스 작품이 더 많으니까요”라며 향후에 분명 그런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점프’의 과도기적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을 만드는 ‘사람’
김 대표는 세계 공연시장의 두 중심,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모두 경험했다. 그들은 우리와 어떤 다른 체계와 전략으로 작품을 만드는지 궁금했다. “그들과 우리는 사고방식부터가 달라요. 시스템이 업무적으로 철저하고 냉정하죠. 그들과 우리가 우열을 가린다기 보다는 서로 많이 당황했죠. ‘점프’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큐시트가 몇 십 배로 늘어났어요. 그것을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는 못 찾았던 것을 그들이 찾은거라고 볼 수 있죠. 브로드웨이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쟁력은 시장성도 있겠지만 거기서 움직이는 ‘사람’에 있습니다. 영국의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그 곳의 극장장, 대표, 예술감독, 마케팅 담당자, 하물며 하우스 매니져까지 거기서 움직이는 모든 사람들은 다들 연출해도 될 만큼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요. 공연을 셀렉트하는 것, 그 안에서 움직이는 것, 이 모두가 어떤 공연도 성공할 수밖에 없게 만들죠”라며 귀한 보석은 보석자체보다 세공사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사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창작 콘텐츠의 단계별 육성, '피크닉'의 본격적인 게임은 전용극장에서부터
‘점프’와는 별도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여 만든 비보이 소재의 넌버벌 작품 ‘피크닉’이 대학로에서 2차 오픈 했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영국초연과 8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좋은 반응과 함께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지금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비보이 시장이 한국의 3~4년 전처럼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피크닉’을 처음 저희가 기획했던 것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죠.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피크닉’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피크닉’은 내년 상반기 싱가폴,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투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올해 해외공연도 이미 잡혀 있다고 했다.
‘피크닉’은 대학로에서 2차 오픈했으며 12월에 전용극장이 종로에 오픈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피크닉’의 최종본은 여기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런던의 초연과 현지 관계자, 유럽의 시장, 그리고 한국의 초연, 에든버러 해외시장의 네트워크까지 많은 분석과 전략을 통해 작품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습니다. 저희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본격적인 게임은 전용극장에서 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전용극장과 일반 극장은 ‘하늘과 땅’차이라며 전용극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물론 그것과 함께 끊임없는 퀼리티 개발 또한 중요하다고.

- 외부적으로 확장할수록 내부를 더 다져야
‘예감’은 매해 새 작품의 개발보다는 배우, 혹은 스텝, 직원까지 내부 교육 커리큘럼을 세워 내실 다지는 제작사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적으로는 7~8년 정도 된 저희 나름의 내부 시스템이 모아졌어요. 이 여러 가지 시스템을 트레이닝 센터로 만들어 새로 온 직원이나 배우들에게 내부 커리큘럼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외부로 확장할 수록 내부를 더 다져야죠.”

- 차기작 마샬아츠 퍼포먼스 Ⅱ, 제작 예정
김 대표는 차기작으로 ‘(가칭) 마샬아츠 Ⅱ’를 제작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상반기 정도에 오픈 할 예정으로 기획은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는 작년부터 들어갔어요. 올 상반기 TF팀을 별도로 구성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점프’가 중소형 시장에 경쟁력 있는 작품이라면 이번 작품은 ‘매직 마샬아츠’로 대형시장에 맞게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후 ‘마샬아츠 Ⅲ’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초대형시장을 목표로 ‘판타지마샬아츠’로 기획 중에 있다고 했다.
유럽의 시장에서 ‘점프’는 ‘마샬아츠’의 바이블로 인정받고 있다. ‘점프’와 비슷한 콘텐츠 중에 중국의 소림사가 만든 작품이 있는데 위트나 브랜드가치, 수익구조 등이 ‘점프’에 못 미치고 있다. 김 대표는 “극장을 확대해 나가다 보면 서커스에서 블루오션이 생겨난 것처럼 지금의 마샬아츠 시장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장, 예를 들면 타악퍼포먼스나 뮤지컬은 저희의 전문영역이 아닙니다. 저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시장 확대를 할 예정입니다”라며 그런 부분이 차기작에 녹아들 것이라고 했다.

-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가 과도기
‘예감’이 넌버벌만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아직까지도 시장의 중심은 아시아에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시아의 콘텐츠에 언어가 장벽이 된다는 말이 됩니다. 외국인을 고용할 경우엔 라이선스의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죠.” 하지만 향후 10년 안에 분명히 전 세계 공연시장의 1/3은 아시아가 차지 할 것으로 본다며 그에 맞는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 창작 인큐베이팅 위해 무료연습실 오픈
‘예감’이 해외 시장의 개척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국내 창작자의 육성이다. “저희 말고도 국내에는 뛰어난 창작자들이 많아요. 그런 창작 인큐베이팅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거의 시장 전체를 봤을 때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현재 우리 창작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작품을 만들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가 겪은 고충이었죠.(웃음)” 이에 ‘예감’은 우선 올 초에 대학로에 40평 정도의 연습실 2개를 무료 연습실로 오픈했다. 이 연습실은 현재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에서 권한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런 무료연습실을 해마다 두 개 이상씩 확장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점프’의 성공세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도록
이제 30대의 중반에 들어선 김 대표는 ‘예감’을 아주 새내기중의 새내기라고 말했다. “저는 20대 시절 ‘명성황후’와 ‘난타’를 보며 꿈을 키웠어요. 저희가 아무리 대단한 일을 했다고 해도 제 꿈을 키워준 그 작품들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어요.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누군가는 저희를 보고 꿈을 키우겠죠.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열어주는 작품이고 싶습니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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