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미스터마우스’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대니얼 키스의 대표작인 소설 ‘Flowers for Algernon’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제 13회 한국뮤지컬 대상 작곡상을 수상한 작곡가 장소영의 대표작중 하나이며 2006년에 초연된 이래 ‘미마폐인’을 형성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재라인업이 되어 다시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인간의 본질적인 심성을 건드리는 이 작품은 인간의 순수함과 따뜻함을 기본 모티브로 한다. 작년부터 주인공 ‘인후’ 역할을 맡아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박정환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인후’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주인공 ‘인후’는 누구이며 이 작품이 주고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를 만나 들어보았다. 오랜 배우 활동으로 두터운 팬 층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박정환은 작년보다 좀 더 인간적인 ‘인후’를 연기하고 싶다는 단호한 각오를 전했다. ‘미스터마우스’가 이 시대에 존재하는 그 이유를 함께 만나보자.
▷ 이번에 다시 ‘미스터마우스’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감회가 어떠세요?
▲ 다시 이 작품을 하는 것이지만 새로 만든 작품을 한다는 느낌이에요. 사실 작년에는 그 극 안에서 무언가를 바꾸고 새로 만들 시간 없이 작품에 임했지만 올해는 예전에 했던 멤버와 함께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좋은 방향으로 원작에 가깝게 가기위해서 욕심을 한껏 부려보았죠.
▷ 그렇다면 작년 공연과 어떻게 달라졌나요?▲ 한마디로 재미있어졌고 더 단단해졌어요. 남자배우는 그대로이지만 여자배우는 모두 바뀌었어요. 스토리에서도 어떤 감동 스토리보다 더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장면의 연결에서 억지스러웠던 부분들을 바꾸었어요. 당위성이 생긴 공연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또한 노래도 새로운 곡이 두 곡 더 들어갑니다. 또한 음악과 연출을 제외하고 다른 스텝들도 모두 바뀌었기에 작년과는 다른 공연이 될 것입니다.
▷ 상대배우가 달라지면 호흡이나 느낌이 다르지 않나요? 같은 캐릭터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데요.
▲ 저도 그런 부분을 우려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저희 팀은 몇 년 정도 호흡을 맞춰온 것 같이 잘 맞아요. 본인의 장면이 아니면 연습에서 빠져있기 마련인데, 우리는 장면을 모두 같이 만드니까 연출과 배우가 모두 신이 납니다.(웃음)
▷ 이번 ‘미스터마우스’의 공연은 작년과 다른 새로운 공연이 될 것 같은데요. 배우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장면도 많은 것 같습니다. 배우의 참여도가 어느 정도 되나요?
▲ 사실 결정적인 권한은 연출님이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배우들이 내는 아이디어들 또한 큰 도움이 되요. 사실은 제가 밤을 새서 대본을 쓰기도 했거든요. 그 대본이 된다는 보장 없이 제 욕심에 의해서 쓰긴 했지만 어쨌든 연출님도 오케이를 해주셔서 이번에 조금 각색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극은 뮤지컬이지만 굉장히 딱딱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을 많이 연결될 수 있도록 했고요. 작년에 좀 어려운 대사들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물리학에 관련된 논문을 찾으면서까지 인용을 하여 타당성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 다시 이 작품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사실 저는 한 번 했던 작품은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이상 다시 작품을 하는 것을 꺼리는 편입니다. 왜냐면 자꾸 내가 나하고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작품을 다시 할 때에는 정말 잘 하겠다는 각오가 없이는 힘듭니다. 작년에 이 공연을 할 때 2차 팀에 합류를 했는데 1차 때 만들어졌던 것을 그대로 답습하여 공연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제 색깔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욕심을 내봤습니다.
▷ 팬들은 다시 이 작품을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희 팬들은 팬이라는 이름을 가지기 이전에 우리 식구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무엇을 해도 좋아할 것 같아요. 내가 새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식구들도 많이 기대를 하고 있고 저도 보답을 할 자신이 있어요.
▷ 주연배우로서, 이 작품에 관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제가 주연배우로서가 아니라 그냥 이 작품에 참가하는 배우로서도 많은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죠. 우리가 장애인을 대할 때에도 지체장애인과 정신지체아가 다르기도 합니다. 지체장애인들은 인간적으로 대하지만 정신지체아의 경우에는 무시하기도 하지요. Daniel Keyes의 원작소설 ‘Flowers for Algernon’에서는 주인공인 바보를 아주 못된 천재로 만들어서 일반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뮤지컬은 거기까지 가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만남까지인 것 같습니다. 연인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까지 말이죠. 행복에 있어서도 머리가 똑똑하고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기에 행복이 어떤 것인가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는 ‘인후’의 아버지, 어머니에 관한 것을 많이 다루었는데 반해 올해는 사람이 살아가고 행복을 느끼고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 등 대의적인 부분에 맞춰져 있습니다. 굉장히 넓어지고 깊어지고 단단해진 작품이 된 것 같아요.
▷ 무척 기대가 됩니다. 새롭게 태어난 이 작품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 공연은 예술분야 쪽에서 구체적인 즐거움을 주는 서비스업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보시는 관객은 무조건 즐거워야할 권리가 있는 것이지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오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건방진 이야기 같아요.(웃음) 일단 오시면 몸과 마음에 듬뿍 담아갈 만큼 즐겁게 해 드릴게요. 그냥 편한 마음으로 오세요.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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