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 이 두 곳의 공통점은 뮤지컬로 인기가 높은 도시라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에서도 미국과 영국의 다양한 뮤지컬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 두 도시 외에 뮤지컬을 접하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까지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특히 다른 유럽의 소극장 뮤지컬은 더욱 그러하다. 동유엔터테인먼트의 이광호 대표는 프랑스의 코미디 뮤지컬 ‘찬스’를 수입하여 성황리에 공연을 이끌고 있다. 이미 코엑스 아트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쳤고, 11월 8일부터는 대학로 창조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흥행몰이를 나선다. 2차 찬스 공연을 앞두고 이광호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 어떻게 공연계 쪽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 원래 무역을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해외 나갈 일이 많이 생겼고, 외국에서 공연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외에 나가도 술을 마신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문화와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생활화되다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찬스를 어떻게 한국에 들여오게 되었나요?
▲ 찬스가 프랑스에서 200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 때 한국에서는 지하철 1호선 등 소극장 작품이 많이 무대에 올랐지요. 소극장 뮤지컬은 제작비가 작게 들어가고 매출이 극대화가 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브로드웨이뮤지컬은 에이전시가 이미 되어 있었지만 유럽의 뮤지컬은 별로 한국에 소개된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뮤지컬 찬스를 봤을 당시 프랑스에는 주5일 근무를 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찬스’의 카피라이터가 ‘주 35시간 일하던 해에 탄생한 뮤지컬 찬스’라는 것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한국의 노동법상 주당 56시간으로 알고 있는데, 그 때 35시간이라는 것은 파격적이었지요. 저는 뮤지컬도 프로듀서가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뮤지컬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뮤지컬은 모든 대사와 노래가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마치 양복을 입고 랜드로바 구두를 신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찬스’를 라이선스 계약을 했습니다.
▷ 그렇다면 언제 처음 공연을 하게 되셨나요?
▲ 2006년 3월에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초연작을 올렸습니다. 한국식으로 번역하고 각색했고, 주인공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어서 공연을 올렸는데 성적이 너무 저조해서 한 달 반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또한 많은 비판을 받았지요. 그 뮤지컬을 통해서 프랑스를 느끼려고 공연을 보러갔는데, 거기에 된장을 풀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6년 연말에 코엑스 아트홀에서 다시 재각색을 해서 공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오피스 뮤지컬이라고 하던데 맞나요?
▲ 제가 재미있는 앙케트 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이 사무실이라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오피스뮤지컬이라는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그래도 모든 연령층이 볼 수 있는 것인데, 학생인데 봐도 되냐고 하면서 가끔 문의전화도 받은 적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홍보가 중요하지요.
▷ 그 때는 반응이 어땠나요?
▲ 2006년 봄에 실패한 것을 같은 해 말 공연에서 회복은 했습니다. 거기서 용기를 얻어서 2007년 3월부터 다시 공연을 해왔습니다. 지난 10월 14일에 앙코르 공연까지 끝났고요, 11월 8일부터는 대학로로 옮깁니다. 창조 콘서트 홀 개관기념으로 초청을 받아서 거기서 공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 그때 관객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 올해 봄에는 70%, 마지막 앙코르 공연은 85%정도입니다.
▷ 내년 초에 새로운 프랑스 뮤지컬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 찬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약 20여명이 되는데, 찬스에 한번이라도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출연하는 작품입니다. ‘바벨’작품도 60여 개의 뮤지컬 넘버가 있고, 음악적인 완성도도 아주 높은 작품입니다. 만약에 신이 사랑 때문에 노여움을 받았다면 어떨까라는 가정을 하여 바벨 이야기를 여러 가지 에피소드로 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인다운 호기심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 기도를 하는데, 그것을 사랑으로 표출하고 또한 거기에 올라가기 위해 인간은 신 앞에 공평함을 느끼지요. 하지만 가까이 있으면 우리는 서로 사랑을 잘 못 느낍니다.
▷ 지금 제작을 계속 하고 있으신데, 문화에 몸을 담고 있는 프로듀서로서 목적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 제가 늦게 입문하여 계속 제작을 하고 있지만, 세대 간의 소통을 이루고 싶습니다. 뷔페를 먹는 것보다 순두부찌개 하나만 먹는 것이 훨씬 알차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한국 영화시장보다 20년 뒤떨어진 상태로 똑같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굳이 창작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굳이 갑순이 갑돌이 이름을 붙여서 세계 시장에 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의 좋은 작품을 한국인의 손으로 잘 다듬어서 역수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찬스를 위해 함께 제작을 해준 강원도 고향 친구인 김주섭 공동 프로듀서,김규종 연출 후배 에게도 각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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