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지난 2002년 국립극장 러브페스티벌에서 초연되어 올해로 6년 째 끊임없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아역 배우 출신 장덕수 씨가 ‘몽룡’역에 캐스팅되어 더욱 화제를 몰고 있다. 2002년 ‘전통적인 사랑 방식을 동시대에 통용되게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인당수 사랑가’는 그동안 많은 관객들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어 ‘사랑’이라는 그 흔한 소재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더욱 우리의 색을 지닌 음악으로 뮤지컬적 요소를 높여 관객과 더 가까이 호흡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 단단해진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초연부터 함께해 온 최성신 연출을 만났다. 이 작품이 그리는 ‘사랑’이라는 의미는 대체 무엇인지 함께 만나보자.
- ‘인당수 사랑가’의 탄생
2002년 당시 한국에는 사회적으로 원조교제가 큰 문젯거리였다. 그때 탄생한 작품이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이다. “대체 '현대인들에게 사랑이란 뭘까’를 화두로 삼았어요. 그것을 우리 고전 중 대표적인 사랑 캐릭터인 ‘춘향’을 통해 말하고자 했죠.” 초연 때는 그 주제적인 부분과 동시에 전통적인 부분을 어떻게 양식화할 것인지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춘향’이라는 전통적인 캐릭터가 현대에는 어떻게 통용될까라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어요.
그 이후에는 워낙에 사랑테마의 뮤지컬이 많으니까 좀 더 의사소통을 확실히 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죠. 그래서 양식적인 면에서 전통적인 양식을 사용하되 대중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게끔 뮤지컬 양식을 더 많이 넣었습니다.”
- 6살 된 ‘인당수 사랑가’, 어떻게 컸나
“사실 주제를 드러내는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양식적인 고민을 넘어 섭니다. 그런 부분이 초연과 만나지는 부분이죠. 반면에 초연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공연장이 대학로로 오면서 관객과 호흡하기 좋은 구조로 변화시켰다는 점입니다”라며 몇 년 동안 고민 했던 그것을 이번 시즌에서 음악적으로 보완했다고 했다. 작곡은 초연 때 함께 했던 원일 씨가 다시 맡았으며 음악으로 우리 뮤지컬의 극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 “우리 뮤지컬은 우리말의 리듬이 음악이 되어야 하죠”
최근 국악을 소재로 한 음악극이나 뮤지컬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최성신 연출은 이번 작품이 그들과 다른 점을 선율과 운율에 두었다. “국악선율이라기 보다는 우리선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은 정서와 정보 전달의 기본을 말의 리듬에 두고 있죠. 예를 들어 ‘내가 너를 사랑해’라는 그 말 자체에도 그 악센트와 음절의 장단 및 순서에 따라 리듬감이 붙어요. 그러면서 그 의미도 변하죠. 그것을 양식적으로 계속 변화시킨 것이 다른 작품과의 차이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창작뮤지컬에서 가볍고 재미있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우리 칼라가 제대로 묻어나 있는 뮤지컬은 대체 뭘까’를 늘 초연 때부터 고민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면 안된다
“물론 뮤지컬이라는 장르자체가 워낙에 일루젼(illusion)을 만드는 것이긴 하지만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일루젼은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특히 드라마에 중점을 두었죠”라며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을 한 번 더 볼 수 있었다는 평이 들려올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것에 대한 답은 각자가 고민하고 자기 안에서 결론 내리는 것이라고.
- ‘사랑’, 그 답을 내리지 말자
이 작품이 ‘사랑’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그 부분은 공연 때마다 달라져요. 사랑이 뭔지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초연 때는 명쾌한 답 하나를 놓고 갔지만 올해의 작품은 ‘답을 내리지 말자’에 있습니다. ‘사랑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춘향’의 스토리 라인을 보면서 동의도 하고, 공감도 하고, 반대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소통해 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속에 있는 답은 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 주제는 작품을 직접 보면 안다고.(웃음)
- 새로운 캐릭터 탄생, 조연까지 살아있는 작품
이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제일 우선으로 꼽는다. 연출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 또한 음악과 극이 전반적으로 잘 연결되도록 살아있는 캐릭터 표현과 밀도 있는 연기력에 둔다고. 또한 이 작품은 ‘심청전’과 ‘춘향전’의 이야기와 캐릭터가 함께 등장한다. “두 주인공 이외에도 ‘심봉사’나 ‘변학도’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재탄생됩니다. 이들은 다만 전통적인 이름만 빌려왔을 뿐 현대에서도 통용되는 캐릭터이죠. 특히 '변학도'는 탐관오리로 알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권력과 재력을 갖고 있으며 사랑을 다시 찾아보고 싶은 중년의 '남자'입니다.” 이런 캐릭터의 변화를 줌으로써 재미를 배가 시키며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자신의 연기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 시너지효과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 작품에는 작가의 구성적 능력을 발휘하여 캐릭터의 구조와 배치 등이 매우 신선하다고.
- 우리의 호흡으로 풀어 낸 '사랑', 그 눈부신 에너지
극 중 ‘춘향’과 ‘몽룡’은 현실에서는 자신의 사랑을 지킬 방법을 찾지 못해 죽음을 선택한다. “이 두 사람은 죽어서 재회합니다. 이 부분 또한 초연과 관점이 다른 부분인데요. ‘죽음’이라는 힘이 너무 커서 비극이라 생각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재회함으로 인해서 사건이 해결 됩니다”라며 이들이 다시 만나는 것이 포인트라며 사랑에 대한 따뜻하고 즐거운 얘기니까 관객들이 오셔서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주제는 더욱더 선명하게 드러내되, 우리 소리, 우리 호흡, 우리 몸짓으로 표현되는 우리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 그 기대감에 관객들은 벌써부터 한껏 설렌다. 이달 31일부터 사다리아트센터.
글_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사진_김고운 기자 vortexgon@korea.com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택아트센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