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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민, 뮤지컬 ‘실연남녀’는 인생이 곧 축복임을 알게 해주는 작품

 

 

 

뮤지컬배우 양소민 씨, 그녀는 벌써 데뷔 10년차 베테랑 배우다. 97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주연으로 데뷔해 현재 대한민국의 뮤지컬계에 여배우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그녀는 지난 13일부터 따끈한 새 창작뮤지컬 ‘실연남녀’로 다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엠뮤지컬컴퍼니의 야심찬 신작으로 연출 김장섭 씨와 작가 오은희 씨, 그리고 작곡가 장소영 씨까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모여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실연의 상처로 ‘자살’하러 산장으로 찾아 온 여인 ‘지아’역을 맡았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렸다는 이 작품은 멜로라인을 중점으로 가는 다른 로맨틱 코미디 작품과 확연한 차별성을 보인다고 한다. 그녀와의 만남은 짧게 끝났지만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어하는 그녀의 모습은 꼭 기억에 남는다.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보이던 그녀를 함께 만나보자.

- ‘실연’의 상처로 자살을 선택하는 여자
그녀가 이번에 맡은 ‘지아’라는 역할은 실연의 상처로 자살하려는 여인이다. “사랑하던 남자한테 차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내가 자살을 하면 그 남자가 평생 죄책감에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요. 이 ‘지아’도 그런 여자예요. 하지만 자살하러 온 그곳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죠.” 극 중 ‘지아’의 이별의 이유는 독특하다고 한다. 그 이야기도 기대해도 좋다고. “극 중에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과 그것을 막으려는 사람의 행동이 굉장히 만화 같고 코믹하지만 작품의 중후반부 가서는 무언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에요.”라며 이 작품이 주는 사회적 의미 또한 크다고 말했다.

- 실연은 축복이다(?)
그녀에게도 극 중 ‘지아’처럼 실연의 경험이 있었을까? “그럼요. 당연히 있죠(웃음). 그때 많이 힘들었지만 그 아픔으로 제가 더 성숙해졌어요. 또한 ‘실연’은 다음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저에게 아주 큰 것을 주었던 것 같아요”라며 ‘실연’은 사랑을 해봤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축복’이라고 했다.
이 작품에서는 남녀 간의 ‘실연’만을 얘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다양한 실연이 있어요. 잘못 살아온 인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이야기, 지나간 시간을 돌리고 싶어 하는 이야기, 죽은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야기 등 모두가 조금씩 다른 ‘실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라며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관객들은 공감과 감흥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톱스타 엄기준, 신성록과 함께하는 연습실 분위기
이 작품에는 볼매남(볼수록 매력적인 남자)이라는 별명과 함께 절정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배우 엄기준 씨와 TV, 영화 등 다방면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성록 씨가 남자주인공 ‘연우’역을 맡았다. 이들과 함께하는 연습실 분위기는 어떨까? “이 두 분과는 꽤 오래전부터 작업을 같이 했었어요. 이제는 다들 인기가 너무 많으셔서 그분들의 팬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애써 멀리(?)하고 있어요”라며 큰 웃음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장섭 씨는 연습실 분위기 메이커라고. “연출님께서 원래 배우였던 분이라 연습실 분위기가 매우 열려 있어요. 연출님은 일단 배우에게 ‘자유’를 주시고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주세요. 진지할 땐 확 진지했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분위기를 띄우곤 하십니다”라며 화기애애한 연습실 분위기를 자랑했다.

- ‘실연남녀’, 희극배우와 정극배우를 오가는 느낌
‘실연남녀’는 포스터에 코믹한 느낌이 나지만 꼭 그것만을 강조한 작품은 아니라고 했다. “극 초반에 만화 같은 장면이 있기는 한데 결코 ‘코믹’만을 주는 작품은 아니예요. 마치 어떤 슬픈 인생 이야기에 ‘톰과 제리’ 같은 만화가 삽화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죠. 4명의 주인공이 모두 한번은 풀어져서 관객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또, 관객을 한번 울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희극과 정극이 확확 바뀌는 느낌이에요”라며 이 작품이 배우로서 욕심내기 좋은 작품이라 했다. 분명 관객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 데뷔 10여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양소민 씨는 97년 ‘브로드웨이 42번가’라는 작품에서 주인공 ‘페기’역으로 데뷔했다. 생의 첫 오디션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흔히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을 하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용감했던 것이 바로 제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 되었죠. 그 기회가 저를 많이 키웠거든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서 ‘나는 행운아야’라고 늘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물론 ‘운’이라는 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그녀가 ‘행운’이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 그냥 온 것이 아니다. 그녀의 노력과 열정과 함께 왔다. 바로 지난 10년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아버지, 가장 큰 스승
그녀의 아버지 또한 오랜 경력의 배우이시다. 그녀에게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 “저희 아버지는 말이 별로 없으세요. 제 공연을 보셔도 그냥 ‘재미있네’ 그 말만 하세요.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너무 외로워 보이셨는데 지금까지도 그 열정이 그대로이신걸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워요.” 그녀가 중학교 시절 아버지가 출연한 ‘레미제라블’을 보고 배우가 될 결심을 했다고 한다. 무뚝뚝한 아버지이지만 이미 그녀에게 큰 스승이었다.

- 늘 한결같은 팬, 감사하다는 말로 모자라
데뷔 2년차에 생긴 그녀의 팬카페에는 지금까지도 늘 한결같은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 “감사하다는 말로 모자라죠. 그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저를 생각해주시고 열정적이세요. 제가 가끔 뮤지컬에 지칠 때는 제가 오히려 더 자극을 받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 뮤지컬계는 남자배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속에서도 늘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팬들이 있기에 그녀가 더욱 빛난다. 그녀 또한 그 한결같음에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 뮤지컬 ‘실연남녀’, 그녀의 열정이 묻어나는 작품
양소민 씨는 무대와 함께 정말 행복한 배우로 살고 있었다. 배우의 유쾌한 열정은 무대 위에서 그대로 나오게 마련이다. 벌써 데뷔 10년차이지만 그녀에게 앞으로 펼쳐질 남은 무대가 더욱 기대가 된다. 뮤지컬 ‘실연남녀’는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최고의 배우로 벌써부터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특히 관객과 함께하는 코드가 많아 소극장의 손에 잡힐 듯한 호흡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욱 기대해도 좋다고. 대학로 이다 1관, 12월 9일까지.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사진 김고운기자 vortexg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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