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행자’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이 8월 15일(목)부터 31일(토)까지 남산국악당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우리 전통의 미학과 연희로 풀어낸다.

작품은 4개 대륙, 15개 국, 65개 도시, 25개 페스티벌을 통해 9년간 15만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2012년에는 한국 연극 사상 최초로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와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했다. 영국 언론 ‘The Scotsman’은 작품에 대해 “놀랄 만큼 장난기 있고 현명하고 마법 같은 공연이다. 모든 것이 더없이 훌륭하다”고 전했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원작에 등장하는 요정들을 한국의 도깨비로 치환한다. 요정 ‘퍽’은 쌍둥이 도깨비 ‘두두리’로,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태니어’는 성(性)을 바꿔 도깨비 여왕 ‘돗’과 바람둥이 도깨비 ‘가비’로 재탄생한다. 무대 미술도 한국적인 색깔을 가미한다. 대청마루, 한지, 삼베옷 등을 사용해 전통성을 부여한다.

극단 ‘여행자’는 이번 공연의 연출가 양정웅이 1997년 창단했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과 ‘緣 KARMA’, ‘환’ ‘미실’ 등 한국적인 미를 기본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대사 중심의 연극을 벗어나 배우들의 몸으로 만드는 이미지로 고유한 작품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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