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6월 5일(수) 오후 3시 KT&G 상상아트홀에서 프레스콜을 열었다. 이번 프레스콜은 전 배우들이 모두 참여한 하이라이트 시연회로 펼쳐졌다. 시연 후에는 연출가 이성원과 음악감독 구소영이 함께한 기자간담회가 펼쳐졌다. 마지막으로는 각 캐릭터별, 커플별 포토콜이 이어졌다.

프레스콜 현장은 ‘SNL 코리아’로 스타 반열에 오른 김슬기와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박상면,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해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배우들은 짧은 하이라이트 시연이었지만 최선을 다한 무대를 선보였다.

작품은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이 등장한다. 존과 캣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이고, 잭과 캐서린은 이혼을 하루 앞둔 커플이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인생의 전환점을 눈앞에 둔 네 명의 남녀를 통해 공감과 웃음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하이라이트 시연은 총 7개의 장면으로 구성됐다. 첫 장면은 이석준, 최나래, 정상윤, 임강희가 함께한 ‘Everything Change’가 펼쳐졌다.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이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노래하는 장면이다. 배우들은 공연 초반답지 않은 능숙한 연기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어진 노래는 존과 캣이 함께하는 ‘What It Takes’였다. 결혼 전날까지 서약서를 쓰지 않은 존 때문에 마음 상한 캣과 그녀를 달래는 존의 알콩달콩한 러브신이다. 이 장면은 앞 장면에서 연기한 정상윤과 임강희가 함께했다.

세 번째 장면은 이혼을 앞두고 만난 잭과 캐서린이 부르는 ‘The Reason’이 펼쳐졌다. 이혼하는 이유에 대해 언쟁을 벌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이석준과 최나래가 실감나게 연기했다. 네 번째 장면은 ‘When I'm a Bride’를 선보였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으로 뮤지컬 데뷔를 하게 된 김슬기가 장면을 시연했다. 이 장면은 결혼 전날 밤,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캣이 부르는 노래다. 김슬기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장면을 가장 공감 가는 장면이라 꼽기도 했다.

다섯 번째 시연은 자유로운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존의 두려움을 그린 노래 ‘The Dream’으로 이어졌다. 이 장면은 이창용이 나서 존의 복잡한 심경을 발랄한 연기로 그려냈다. 여섯 번째 장면은 ‘I Remember’가 펼쳐졌다. 이 장면에는 박상면, 이혜경, 송용진, 김슬기가 열연을 펼쳤다. 박상면과 이혜경은 일상생활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혼 전날의 서글픈 심정을 담아냈다. 송용진과 김슬기는 청혼하던 날을 추억하며 결혼 전날의 커플을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마지막 장면은 ‘The Secret Tango’가 장식했다. 각기 인생의 전환점을 눈앞에 둔 네 사람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부분이다. ‘웨딩드레스 입어야 하는 데 살이 자꾸 쪄서 미치겠다’, ‘내 야동 폴더는 어떻게 하지’, ‘쇼핑과 술로 외로움을 달랜다’ 등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가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시연이 끝난 뒤에는 모든 배우와 연출가 이성원, 음악감독 구소영이 함께하는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은 ‘SNL 코리아’로 스타덤에 오른 김슬기에게 쏟아졌다. 김슬기는 뮤지컬 첫 데뷔에 대해 “어릴 때부터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학도 서울예대 뮤지컬과를 진학했다. 뮤지컬배우가 최초의 꿈이었다. 운 좋게 방송을 먼저 하게 됐다. 드디어 기회가 와서 하게 됐다”며 “아직 어린 나이지만 결혼을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만났을 때 더 애착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면은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원래 뮤지컬을 좋아했다. 소극장 뮤지컬로 객석과 호흡하면서 연기의 전환점을 갖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동안 쉬운 작품만 한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뮤지컬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구소영 음악감독은 음악적 부분에 대한 질문에 “한국어 가사로 표현해내기 쉽지 않은 음악이었다. 이 작품은 대부분의 스토리텔링이 노래 안에 있다. 각자의 심경이나 변화하는 순간이 다 노래 안에 있다. 때문에 가사 전달이 되지 않으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가사를 만드는 데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 원작보다 가사에서 개개인의 정서를 더 깊이 표현하려고 많이 손을 봤다”고 전했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9월 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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