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문제점 중 하나는 새로운 시도의 공연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강남지역은 우리의 문화 현실을 잘 반영하는 곳이다. 이곳은 대형공연은 많지만, 소극장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미비하다. 강남의 윤당아트홀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새로운 문화예술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어린이 전시를 비롯한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공연들로 획일적이고 편파적인 공연들만 기획하는 문화에서 벗어나는 시도를 보였다.

2009년 9월에 개관한 윤당아트홀은 쉽게 소극장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강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관이래 지금까지 윤당아트홀은 관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공연들로 관객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 윤당아트홀은 어떠한 움직임으로 관객들과 함께해 왔는지 정리해보았다. 

- 깊이와 재미가 더해진 ‘공연’

요즘 공연의 대부분은 비슷한 스토리와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윤당아트홀은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연들로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제목이지만 실제의 공연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아우르며 진정한 사랑과 올곧게 인생을 사는 자세를 이야기한다. 관객들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현실을 반영한 로맨틱 장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냥 연애의 달콤함과 행복을 노래하는 것이 아닌 보통의 연인들이 안고 있는 고민과 문제점들을 여과 없이 풀어놓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데이트 장면과 캐릭터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 상황에 맞지 않는 농담이나, 비현실적인 사랑으로 버무려진 최근의 로맨틱 코미디 행보와는 다른 정석의 애정을 담고 있다.   

- 어린이 관객을 위한 움직임

윤당아트홀은 지난 2012년 어린이 공연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뮤지컬 ‘빼꼼의 크리스마스 대소동’,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 전시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로 어린이 공연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아이들은 이들 공연을 통해 재미는 물론 각기 다른 교훈들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빼꼼의 크리스마스 대소동’은 EBS 만화의 인기 캐릭터 ‘빼꼼’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재구성한 공연이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를 통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또한, 전시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는 스토리텔링으로 영어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소극장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아이들에게 울림의 효과가 더욱 크다. 아동극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시선을 주고받는 데 온 힘을 다한다. 소극장에서는 이러한 교감이 보다 밀착된다. 어린이들은 주인공들과 눈을 맞추며 기쁨과 떨림, 슬픔의 감정들을 함께 공감하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도산공원 인근 신사동 중심 대로변에 위치한 윤당아트홀은 소극장 두 개와 갤러리로 구성됐다. 소극장 불모지인 강남 지역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다양한 공연들을 제공하고 있는 윤당아트홀의 움직임은 지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강남의 중심에서 다양한 작품들로 관객과 소통을 꿈꾸는 윤당아트홀, 2013년의 움직임 역시 주목된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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