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개관을 앞둔 구리아트홀은 공연장 불모지였던 수도권 동부권역에서 새로운 예술 공간을 꿈꾼다. 앞으로 이곳은 시민 모두가 즐겨 찾는 ‘일상 문화 커뮤니티’와 다양한 문화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구리시 내의 유일한 전문 공연장으로 출발한 구리아트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감각적인 무대, 편안한 객석, 최적의 음향과 조명

구리시청 옆에 있는 구리아트홀은 24,187㎡ 규모에 600석 코스모스 대극장과 280석 유채꽃 소극장, 120평 갤러리로 구성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구리아트홀은 감각적인 무대, 편안한 객석, 최적의 음향 시설로 관객의 편의를 도모한다. 공연장 설비 시스템은 ‘예술의전당’, ‘고양 아람누리극장’ 등에 근무했던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장비를 수리하고 구매했다.

공연장은 다양한 세트 전환이 가능한 무대로 구축돼 무대 연출을 보다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공연 내용에 따라서 변형이 가능한 무대는 창작자들에게는 ‘유동성’을 확보하게 했다. 생동감 있는 공간 연출로 관객 역시 배우의 호흡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지역 예술가’를 배려하는 공연장

구리아트홀은 ‘상주단체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리아트홀에 상주할 단체는 극단 마방진과 배우 박해미가 이끄는 해미뮤지컬컴퍼니다. 구리아트홀의 상주단체는 공모전을 통해 전문가들의 심사로 선발됐다. 장보순 공연기획 주무관은 “극단 마방진은 젊은 극단 중에서 눈에 띄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대중적인 극단이라고 생각해 선정하게 됐다. 해미뮤지컬컴퍼니는 구리시에 거주 중인 배우 박해미 씨가 이끌고 있는 단체다. 지역 예술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리아트홀에는 상주 단체를 위한 시설 역시 꼼꼼하게 마련해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 A는 해미뮤지컬컴퍼니가 상주할 공간이다. 연습실은 대극장 프로시니엄의 가로 보다는 넓어야 하고, 높이가 높을수록 최적의 공간이다. 스튜디오 A는 대극장의 크기인 가로 14m로 일반적인 프로시니엄 크기에 맞췄고, 세트나 울림 자체가 연습하기에 좋다. 기본적인 오디오 시스템들도 다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 배우들은 일반적인 대극장 공연 연습이 가능하다. 서울의 공연장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연습실이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스튜디오 C는 대본 낭독을 비롯해 개인 연습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배우들은 소규모 공연의 연습이 가능하다. 연기 지도를 비롯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스튜디오 B와 스튜디오 C는 비어있는 상황이다. 이는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위한 방편이다.

오케스트라 연습실에는 시립 예술단이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연장에 오케스트라에 특화된 연습실은 많지 않다. 구리아트홀 오케스트라 연습실은 여러 악기를 사용하는 오케스트라, 쳄버, 합창단에 맞는 공간을 구성했다. 오케스트라 연습실은 잔향 자체가 적절한 울림이 있어야 한다. 구리아트홀은 잔향을 맞추기 위해 반사판 자체를 울림이 있는 소재로 사용했다. 보통의 연습장과는 달리 울림 자체가 깊고 넓다. 벽제는 흡음재와 반사제를 적절히 섞어서 만들어졌다.

VIP분장실은 한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일 때 주로 활용한다. 분장실은 규모가 커서 앙상블 오케스트라 단체가 사용할 수 있다. 무용단, 발레단도 사용 가능하고, 남녀를 분리했다.

배세민 기자_사진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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