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쁜 자석’은 스코틀랜드 작가 더글라스 맥스웰의 ‘Our bad magnet’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고든, 프레이저, 폴, 앨런 네 소년의 9살, 19살, 29살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주며 이들이 다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더글라스 맥스웰은 이 작품을 통해 2000년 데뷔했다. 이후 작품이 2001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르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2005년 초연됐다. 작품은 인간이 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기억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2012년 앵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나쁜 자석’은 연출가 추민주가 지휘봉을 잡는다. 추민주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작품에서 음악이 중요하다는 점이 나와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청춘의 강한 비트가 묻어나는 사운드의 음악을 많이 사용했다”고 밝히며 올해 공연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나게 된 세 친구. 하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9세의 기억으로 돌아간 세 사람. 대장 격인 프레이저와 그를 따르는 2인자 폴, 바보처럼 우둔하지만 쾌활한 앨런이 타임캡슐을 묻으려 한다. 이때, 전학 온 고든이 나타난다. 웃지 않는 고든에 대한 호기심에 앨런이 다가가며 자연스럽게 무리에 합류하게 된다.

- 이야기를 만드는 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고든. 세 아이는 이야기를 묻겠다는 고든의 말에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는 고든.

- 고든이 들려주는 동화는 ‘하늘 정원’이다. 황금에 둘러싸여 살아온 왕과 그가 사랑한 왕비에 대한 이야기다. 고든의 이야기에 감동한 프레이저는 고든과 단둘이 남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폐교에서 서로의 슬픔과 분노를 마주하게 된다.

- 19살. 네 사람은 밴드를 결성한다. 하지만 고든의 천재적인 성향과 우울한 가사와 음악 때문에 세 사람은 암묵적으로 고든의 탈퇴를 원한다. 사실을 알게 된 고든은 ‘폐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프레이저는 폐교로 찾아가 고든을 말리려 하지만 뜻처럼 되지 않는다.

- 누군가의 곁에 다가가기 위해 자성을 없앤 ‘나쁜 자석’ 동화를 들려주는 고든.

- 고든은 자신이 쓴 동화 ‘나쁜 자석’처럼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성을 없앤 ‘나쁜 자석’이 되기로 한다.

- 29살. 고든을 제외한 세 친구는 폐교로 찾아간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폴은 고든의 동화들을 모아 출판한 후 인기를 얻자 세계적인 출판을 하기로 결심한다. 폴은 인세를 나누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려 하고, 앨런 역시 보여줄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그동안 감춰왔던 감정을 터트리고 마는데….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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