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을 선보여 왔던 연극열전이 다섯 번째 작품으로 황재헌 연출가의 첫 작가 데뷔작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선택했다. 이번 공연은 국내 예술의 중심 예술의전당과 연극열전이 공동제작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기파 배우 배종옥과 조재현이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하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대체 어떤 작품일까.

‘사랑과 우정 사이’의 중년 인텔리 커플의 이야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50대에 들어선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과 국제 분쟁 전문기자 ‘연옥’의 이야기다. 서로를 너무 오래 알고 지내 모를 것이 없는 이성 친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들만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이다.

작품은 ‘친구와 연인 사이’에 놓인 한 남녀를 보여준다. 두 사람의 사랑, 갈등, 화해의 과정을 통해 남녀의 본질적인 차이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두 남녀는 비겁함, 역사, 행복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지난 추억으로 흐른다. 두 남녀는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오가며 다투고 대립하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한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와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인텔리 커플의 지적인 대사가 더해져 독특한 느낌의 로맨스를 전한다.

배종옥, 조재현 연기파 배우들이 무대 위로!

이번 공연은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뛰어넘는 폭넓은 연기로 사랑받은 배종옥, 조재현 두 명의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1991년 故 곽지균 감독의 ‘젊은 날의 초상’에서 처음으로 함께 출연했다. 하지만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 없어 드라마와 영화 모두를 통틀어 이번 연극 무대가 두 사람이 함께 오르는 첫 무대다.

두 사람은 사랑과 이별, 애증과 증오가 함께하는 복잡미묘한 두 남녀의 관계를 관록의 연기로 풀어낼 예정이다. 배종옥은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대화하는 전직 여기자다. 딸을 낳아 혼자 기르고 있다. 그의 앞에서는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는 50대 ‘연옥’을 연기한다.

조재현은 유머러스하고 위트가 넘치는 50대의 역사학자 ‘정민’으로 분한다. 그는 탁월한 언어감각과 다방면에 깊은 조예로 지적인 대화를 이끌어 나간다. 결혼 경험이 있으며, 자유연애를 표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창작 초연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연출가 황재헌의 첫 작가 데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창작 초연이다. 이번 공연은 번역극의 흥행보증수표라 불릴 정도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작품을 재탄생시켰던 황재헌이 대본과 연출을 맡는다. 그는 2003년 연극 ‘아트’로 각색 능력과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후 연극 ‘썸걸즈’, ‘밑바닥에서’, ‘빌리 엘리어트’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황재헌은 연극 ‘썸걸즈’에서 한 남자와 그를 사랑했던 네 명의 여인을 통해 남녀의 미묘한 신경전을 세련되고 기발하게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남녀 관계의 본질을 파헤치며 남녀의 차이를 섬세하게 다룬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11월 23일(금)부터 12월 30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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