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떠올리기만 해도 해도 뭉클해지는 단어가 바로 ‘엄마’다. 여성의 찬란했던 젊은 시기를 지나 중년에 접어든 엄마를 생각하게 하는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엄마와 딸의 애틋한 감동 코드를 강부자, 전미선 등의 명배우들이 연기한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노사연, 이은하가 뮤지컬 배우로 출연해 폐경기를 당당하게 이겨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주말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손잡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러 공연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9월 29일부터 10월 2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어렸을 때부터 잘나고 똑똑했던 딸과 그 잘난 딸에게 한 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것만 같아 항상 마음 아팠던 엄마와의 마지막 2박3일 동안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아낸다. 2009년 초연 이후 수많은 모녀를 울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50년 연기 인생을 걸어온 배우 강부자의 대표작 중 하나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늘 안정적이고 어떤 역할이든 다양하게 연기해 온 그녀에게 ‘대한민국 대표 친정엄마’라는 타이틀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은 연극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4년 동안 20만 6천여 명의 관객들이 관람하며, 흥행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공연관계자는 “‘엄마와 딸’이라는 가슴 한 켠에 늘 간직하고 있는 감동의 코드를 강부자, 전미선 등 최고의 배우들이 적절하게 표현해 모녀의 눈물샘을 자극한다”고 전했다. 이 공연을 통해 그 동안 말하지 못한 엄마의 고마움을 엄마와 함께 하는 연극나들이로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메노포즈’
10월 28일까지 CGV팝아트홀

뮤지컬 ‘메노포즈’는 폐경기를 당당하게 이겨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동안 혜은이, 이영자, 박해미, 홍지민, 조갑경 등 매년 빅 스타와 함께해 온 이번 2012년 공연에는 디바 노사연과 이은하가 출연해 뮤지컬에 화려하게 도전한다. 이번 공연에서 국민 가수 노사연은 분위기 메이커 ‘전업주부’ 역을 맡았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진 7080 아이돌 이은하는 ‘전문직여성’ 역을 맡아 뮤지컬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다.

작품은 네 명의 주부가 백화점 란제리 세일 코너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다. 속옷 하나를 가지고 옥신각신하면서 털어놓는 그들의 이야기에는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불치의 병 ‘폐경’이라는 공통된 고민이 있다. 기억력 감퇴, 발열, 홍조, 오한, 성형수술, 호르몬, 성욕 감퇴 등 폐경기가 가져온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은 서로가 얼마나 많은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폐경’이 절망으로 가득 찬 인생의 막다른 길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여성을 위한 힐링뮤지컬이다. 작품은 여성의 기능이 끝나는 시기라는 오해로 중년 여성을 눈물짓게 했던 ‘폐경기’가 결코 끝이 아닌 당당하고 새로운 시작임을 노래한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의 여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폐경기는 결코 혼자만의 고통이 아닌, 여자라면 누구나 거쳐 가는 삶의 여정의 하나일 뿐임을 확인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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