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이 신인 연극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연극부문 당선작 세 편을 발표했다. CJ아지트에서 리딩 공연에 참여하는 세 작품은 연극 ‘미자에게는 미심쩍은 소년이 있다’, ‘에이프런’, ‘채상쟁이 김팔구’다.

이번 공모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리딩 공연에 오르는 세 편의 작품은 총 143편의 응모작 중 2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었다. 최종 선정된 세 편은 공통적으로 ‘젊은 창작자의 분명한 시선이 돋보이며, 본 공연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세 편의 작품은 11월부터 한 달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연극부문의 심사는 한국 공연계를 대표하는 6명의 관계자가 함께했다. 작가와 연출가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조광화를 비롯해 배삼식 작가, 오경택 연출가, ‘더 뮤지컬’ 박병성 편집장, 김주연 공연칼럼니스트가 참여했다.

심사는 3주간 조광화, 배삼식 두 명의 예술감독이 최종 심사에 오른 여섯 편의 작품을 멘토링하고, 대본 독회와 연출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진행됐다. 최종 심사 시간만 12시간으로 한 편당 독회 90분, 연출 프레젠테이션 20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연극부문 당선작 3편의 최종 심사평

연극 ‘미자에게는 미심쩍은 미소년이 있다’
젊은 창작자의 독특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미자’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가 가진 힘이 강렬하다. ‘미자’라는 독특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뻔하지 않은 새로운 감성을 보여줘 흥미롭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언어와 감정의 결이 좋아서 드라마를 좀 더 풍성하게 덧붙이면 캐릭터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에이프런’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 가는 ‘레슬링’이란 소재를 선택한 점이 흥미롭다. ‘스포츠 드라마’가 갖고 있는 전형적인 구조가 반복된다는 지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의 가능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관객이 바로 눈앞에서 레슬링을 하는 배우들의 땀을 볼 수 있는 역동성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채상쟁이 김팔구’
죽음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젊은 작가의 촌스럽지 않은 시선이 돋보인다. 사라져가는 것,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등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담백하게 끌고 가면서 드라마에 힘을 실어준다. 윤상화 배우를 비롯하여 독회에 참여한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좋았다. 본 무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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