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이 6월 29일(금)부터 8월 5일(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31년 경성시대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작품은 영등포역에서 기차선로에 뛰어든 두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작품은 2011년 창작팩토리 뮤지컬 부문 ‘우수작품제작지원’에 선정돼 3년간의 작품을 개발을 거쳤다.

경성시대 모더니즘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

이번 작품은 한국 뮤지컬 최초로 경성시대의 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는 경성시대 신여성의 모습을 담는다. 연출가, 작곡가, 연출가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 여성의 시각에서 시대를 읽어낸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두 사람의 철로 투신사건 외 모든 이야기가 픽션으로 진행된다. 용주와 옥임은 여고 동기지간이다. 여고를 마치지 못한 채 시집을 간 용주는 학교로 돌아오려 한다. 기쁨에 찬 옥임은 용주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그날 밤, 옥임은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약혼 강요까지 받게 된다. 용주는 기혼자의 입학을 불허한다는 교칙 앞에 절망한다. 용주는 시부모에게 모욕을 당한 뒤 사라지고 옥임은 그녀를 찾아 나선다. 작품은 두 사람이 재회하면서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인 ‘콩칠팔 새삼륙’은 옛 우리말이다.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떠든다’ 혹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말로 이러니저러니 지껄이는 모습’을 의미한다. 제목은 작곡가 홍난파 선생이 조카가 쓴 동시를 보고 지은 동요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동요의 모티브가 된 조카가 기차선로에 뛰어든 두 여인 중 한 명인 홍옥임이다.

자유연애 만발한 경성시대, 두 여인의 사랑이 있었다

실화의 주인공은 조선 최초로 의사면허를 획득한 홍석후 박사의 고명딸 홍옥임과 종로 부유한 사업가 김동진의 장녀이자 마포 부자 심정택의 맏며느리인 김용주다.

경성시대는 모더니즘이 영화나 잡지, 신문을 통해 알려지며 ‘자유연애’에 대한 환상이 확산되던 시기였다. 남성들은 모더니즘을 받아들여 결혼 유무에 상관없이 자유연애를 지향했다. 그러나 실제 자유연애를 실행했을 때 모든 책임은 여성의 탓으로 돌려졌다.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았던 신여성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사랑할 수 있었던 동기간의 애정 관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사회적 배경 때문에 여성으로서의 박탈감을 느껴야 했던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작품은 두 여인이 죽음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랑’에 근거해 풀어낸다.

이번 공연에서 홍옥임 역은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금발이 너무해’ 등에 출연했던 최미소가 출연한다. 옥임과 특별한 감정을 나누는 김용주 역은 뮤지컬 ‘페임’, ‘카페인’, ‘돈 주앙’ 등에 출연했던 신의정이 맡는다. 옥임의 약혼자 류씨 역은 조휘가, 옥임의 아버지인 홍석후 역에는 최용민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정연, 김준오, 김보현, 유정은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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