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환은 ‘허둥 9단’으로 잘 알려진 개그맨이다. 눈 밑에 짙은 다크서클을 칠한 채 ‘설마, 그것은 아니겠지요?’라는 유행어를 외치던 그는 최근 ‘바라바라’의 연출 겸 배우, 공연제작자, 웨딩 관련된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4월 중순까지 부산에서 열린 ‘바라바라’의 소극장 공연을 마쳤다. 현재는 전국 각지에서 ‘바라바라’로 다양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4월 21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도 전국 투어 공연의 일환이다.

요즘 뜸한 방송 활동에 대해 묻자 허동환은 “요즘 ‘바라바라’, 어린이 창작 공연 ‘허둥박사’ 등 공연 제작, 연출, 출연과 함께 지역에서 웨딩 사업도 시작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 방송과 공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니 한 가지는 소홀해지게 되더라. 공연 시장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미국이나 일본처럼 잘되는 코미디 콘텐츠를 만들어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만들고 싶다. 그런 장을 만드는 게 나의 사명감이다”고 말했다.

‘바라바라’는 한 연령층이 아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콘텐츠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웃음포인트에는 오랜 시간 다져진 ‘허동환의 내공’이 돋보인다. 그는 ‘바라바라’에 대해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강점이다. 코미디는 TV에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이 다르다. TV에서 하는 개그 프로그램은 대형 공연이 많아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는 게 어렵다. ‘바라바라’는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이다”고 말했다.

허동환은 계속 공연 제작을 하는 이유로 관객과 후배 양성을 꼽았다. “우리가 제작한 ‘바라바라’ 공연을 보고 우울증을 치료했다고 연락 온 분이 계셨다. 남을 웃기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럴 때 정말 보람된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도 웃겨야 되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또, 후배 양성하는데 의미가 있다. 같이 공연하던 친구들이 잘됐다고 전화 오면 기분이 좋다. 무작정 서울로 가는 친구들이 많은데, 지역에서 충분히 준비하고 가면 시행착오를 덜 겪는다. 그런 친구들을 도우려고 배우도 자주 모집하고 있다”

그가 연출 겸 배우를 맡고 있는 ‘바라바라’는 그가 차곡차곡 쌓아온 노하우들이 더해져 만들어진 작품이다. 허동환은 2001년도 대학로 공연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나 돌발 상황을 묶어 대본을 만들었다. 꾸준히 수정작업을 거친 대본은 작품 곳곳에 웃음포인트가 숨어있다. “예술성, 작품성보다 편안하게 넋 놓고 한 시간 반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억지로 집중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웃다가 마스카라가 잔뜩 번진 여자 관객도 있었다.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웃음)”

그는 어떤 개그맨으로 대중에게 남고 싶냐는 질문에 “웃음을 통해 관객의 정신 건강을 책임질 수 있었으면 한다. 문화콘텐츠가 서울, 경기 지역으로 많이 몰려 있다. 내가 지역 출신이라 그런지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도 많은 웃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웃음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객분들이 극장을 많이 찾아 주셔야 한다. 하고 있는 웨딩 사업도 열심히 해서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4월 21일 열리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공연으로 지방 투어 공연에 들어간다. 허동환은 마지막으로 함안 군민들에게 “우선 좋은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고 기쁘다. ‘바라바라’는 크게 함박웃음 짓고 갈 수 있는 시원한 공연이다. 편안하게 오시면 웃음보따리를 들고 가실 수 있다. 무대 위에서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하겠다. 많이들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