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6.8.27 목 10:30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인터뷰
뮤지컬 배우 남경읍, ‘늘 처음처럼’

 

 

2007년에는 너무 많은 뮤지컬들이 쏟아지고 있고, 출중한 기량을 가진 많은 배우들이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이렇게 뮤지컬이 성장하기까지 윗세대 배우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 배우들은 한국에서 겨우 하나의 뮤지컬단이 있던 시절부터 1년에 한 편씩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면서 한국의 뮤지컬을 이끌어왔다. 내년에 데뷔 30주년을 맞는 남경읍은 한국 뮤지컬의 산증인이자 역사이다. 2005년에는 남뮤지컬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후배 양성에도 크게 힘쓰고, 아직까지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남경읍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현재 근황은 어떠하신가요?
▲ 내년에 뮤지컬 데뷔 30주년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기념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생인 남경주와 최정원과 자주 만나고 있지요. 현재 작품을 쓰고 있고 스텝은 거의 구성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학생을 가르치는 수업이 많아져서 처음으로 작품 활동을 쉬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작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뮤지컬 배우로서, 교육자로서 철학이 있으신가요?
▲ 배우로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또한 첫 공연에 가졌던 마음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철학은 그 두 가지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마찬가지이고 언제든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처음에는 누구나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열정이 곧 식어버리는 평범한 그룹이 있고 반면에 10년, 20년이 지나서 곧 죽을 때가 다가오더라도 그 열정이 변하지 않는 그룹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어떤 분야에서라도 무언가를 꼭 이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뮤지컬을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 제가 뮤지컬을 처음 시작한 것이 1978년에 서울시립 뮤지컬단에 입단을 하면서부터입니다. 그때는 시립가무단이라고 불렀는데, 그 단체의 1기로 임용이 되어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그 당시에 뮤지컬 단체는 시립가무단밖에 없었고, 우리가 1년에 한편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 극단 현대를 비롯하여 여러 사설 뮤지컬 단체가 생겨났고, 올해는 160여 편 정도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를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한국뮤지컬의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함께 활동하셨던 배우는 어떤 분들이 있나요?
▲ 그 때 '살짜기옵서예'에서 출연했던 분이 패티김입니다. 요즘 가수들이 뮤지컬을 하는 것과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전문배우라는 말은 1975년부터 나왔지만 그 전에는 테너, 바리톤, 소프라노 이런 식으로 불리었습니다. 1975년 이전에 활동하셨던 분이 엄정행씨와 나용수 선생님이었고 그 이후에 전문배우라고 불렸던 분은 얼마 전까지 서울시 뮤지컬단 단장이셨고 뮤지컬 드라큘라의 연출을 맡으셨던 강대진 선생님이십니다. 그리고 나용수 선생님의 부인이신 김미정씨도 현재 공연을 가끔 하고 있으신 1세대 중 한분이십니다. 그 이후 세대가 저입니다. 1세대 분들이 현역에서 거의 활동하는 분이 없으시기에 우리를 1.5세대라고 부릅니다.

▷ 그렇다면 1.5세대 중 같이 활동하고 있으신 분이 있나요?
▲ 작년에 프로듀서스로 남우주연상을 탄 송용태씨가 지금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입니다.



▷ 지금 현재 남뮤지컬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배우로서의 활동까지 바쁘지 않으신가요? 혹시 가르치는 일이 배우를 하는데 지장이 되지 않나요?
▲ 제가 학생들을 가르친 지 벌써 20여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가르치는 것이 저에게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도 많이 빼앗기고 배우로서 너무 어릴 때부터 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연기에 대한 마음의 부담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 지나고 보니 그것이 모두 연기의 자산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생뚱맞게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연기를 가르쳤지 않습니까? 가르치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서 이제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 요즘 많은 뮤지컬들이 만들어지고, 배우들도 많이 양산이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보시기에 요즘의 뮤지컬계는 어떠한가요?
▲ 제가 처음에 뮤지컬을 시작할 때와 비교하자면 양적, 질적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제가 요즘 일주일에 뮤지컬을 2편정도 보는데, 배우들 기량도 아주 뛰어나고 스텝들의 실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소재가 다양화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외국작품들에 의존하게 되고 영화나 만화를 단순히 뮤지컬 화하는 것에 그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양적, 질적으로 발전한데 비해 작가주의 공연은 드문 것이지요. 뮤지컬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공급이 되지 않아서 한 배우가 동시에 여러 개의 작품을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요구를 하더라도 사실 배우가 자기의 관리를 위해서나 좀 더 좋은 작품을 위해서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연출도 한꺼번에 여러 작품을 연출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배우와 연출이 과연 얼마나 좋은 작품을 만들고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 선생님께서 나중에 꼭 남기고 싶은 것이 있나요?
▲ 그런 것보다 그냥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제가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맡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학생을 가르칠 때도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뮤지컬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지난번 뮤지컬 시상식에서 배우 부문에 24명 정도가 후보에 올랐습니다. 그 중 35%정도가 내 제자였습니다. 지금 현재 활동하는 조승우씨, 오만석씨, 조정은씨가 모두 저의 제자입니다. 기분도 좋았지만, 묘하기도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늘 이 자리에서 저의 일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