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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윤복희를 꿈꾸는 당찬 뮤지컬배우 '이연경'

 

 

지난 9월 9일 제 2회 성남국제무용제의 개막공연이 펼쳐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일제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국수호 예술감독의 국내 창작 초연작인 남한산성에 피는 꽃-이화(梨花)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순간이었다. 이화(梨花)는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시대의 국난과 그와 함께 스러져 간 두 연인의 애절한 삶이 재조명되는 총체적 가무악극(歌舞樂劇)이다. 이 작품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받은 배우가 있었다. 바로 서울시 뮤지컬단의 당찬 신인 이연경 씨다. 이제 뮤지컬에 입문한지 4년 밖에 안 되었지만 확실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우 이연경씨를 만났다. 그녀는 이번 ‘이화’의 출연은 부족한 자신에게 큰 영광이었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이연경 씨의 뮤지컬 인생 속으로 함께 가보자.

▷ 이연경 씨를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 저는 성악과를 졸업하고 바로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한 뮤지컬 배우입니다, 올해로 4년차가 되었고요 아직은 배울 것이 더 많은 막내입니다.

▷ 이번에 ‘이화’라는 대작에 출연하셨는데 어떻게 해서 출연하게 되었나요?
▲ 저한테는 너무 큰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 뮤지컬단의 유희성 단장님께서 도와달라고 하셔서 깊게 생각하지 않고 흔쾌히 “네!” 했어요. 또 작곡하신 강상구씨께서 서정적인 선율을 매우 잘 쓰시는 분이어서 저의 목소리와 잘 맞다 생각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했습니다.

▷ 이번 공연을 통해 어떤 것을 얻으셨나요?
▲ 처음에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공연을 끝내고 보니 제가 너무나 엄청난 작품을 한 것이더라고요. 연습시간이 한 달 정도로 굉장히 짧았지만 저희는 춤추는 사람들에게 감성적인 것을 너무 많이 얻었어요. 무용하시는 분들이나 노래하는 분들이나 서로 상호간에 많은 예술적 영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제가 뮤지컬을 많이 좋아하지만 다른 것을 시도해보는 것도 무척 좋아해요. 저에게 이번 작품은 너무 큰 사건이었습니다.(웃음)

▷ 이번 ‘이화’ 작품에서 무엇을 느꼈나요?
▲ 저는 그날만 세 번을 공연 했어요. 리허설 두 번에 쉬지도 않고 바로 본 공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춤추는 분은 그날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못 드셨어요. 그 열정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세 번을 어떻게 똑같은 에너지로 할 수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그 수많은 안무를 짜는 국수호 선생님도, 또 그 춤을 추는 안무자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연경씨가 그동안 출연하신 뮤지컬은 어떤 작품들이 있었나요?
▲ 서울시뮤지컬단에 들어오자마자 한 작품이 세종문화회관 야외 분수대 계단앞 무대에서 한 ‘한 여름밤의 꿈’이었어요. 이 작품은 여름밤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여는 공연이었고요. 그 후에 박완규 씨와 JK김동욱 씨와 함께 했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였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 대작품을 했었죠. 그 다음으로 ‘키스미타이거’, ‘애니’ 등 서울시 뮤지컬단의 여러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 닮고 싶은 뮤지컬배우가 있나요?
▲ 저는 윤복희 선배님처럼 파워와 카리스마가 있고 롱런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선배님은 지금도 너무 열심히 활동하고 계세요.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 노래는 전공을 하셨으니까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뮤지컬 배우는 연기와 무용까지 겸비해야 하는데 그런 어려움은 없었나요?
▲ 제가 춤과 연기는 지금까지도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춤과 연기도 제가 노래를 배운 만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 같아요. 하면할수록 더 많이 배워야 할 게 생깁니다.



▷ 주위 사람들은 연경씨는 어떤 색깔을 가진 뮤지컬배우라고 하시나요?
▲ 글쎄요.(웃음) 제가 노래를 부를 때 서정적이고 감미롭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파워 있고 강렬한 목소리보다는 선율적이고 동양적이면서 클래시컬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세요.

▷ 어떻게 해서 뮤지컬을 하게 되었나요?
▲ 제가 뮤지컬을 하는 이유는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이유 하나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내가 마음껏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제가 성악을 배울 때부터 했던 고민이었어요.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봤습니다. 그전까지는 뮤지컬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때 화려한 무대 위에서 멋있는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배우들을 보고 그때부터 ‘나도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마냥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으니까 그 생각하나만으로 덤빈 거죠.(웃음)

▷ 그 후에 서울시 뮤지컬단에 바로 입단을 하신건가요?
▲ 그 다음부터는 제가 조금씩 준비를 하고 대학졸업 후 작품오디션을 봤습니다. 하지만 정보도 없었고 많이 미흡했습니다. 그때 뮤지컬 ‘미녀와 야수’, ‘지하철1호선’을 봤는데 전부 다 떨어졌어요.(웃음) 제가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성악뿐이었는데 그것도 뮤지컬 적으로는 아무것도 다듬어지지 않았죠. 마지막으로 여기 서울시 뮤지컬단을 지원 했는데 정말 뜻밖에 합격이 되었어요. 너무 너무 기뻐서 그때 엄마랑 많이 울었어요.(웃음) 뮤지컬단에 들어오자마자 큰 작품부터 하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서 어떠한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 일단 춤을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최근에는 ‘씨어터 댄스’라고 배우고 있는 것이 있는데 재즈적이면서도 현대 무용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번에 ‘이화’라는 작품도 한국무용이었지만 현대무용이 많이 섞여있었습니다, 그런 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배우고 무대에서 그것을 표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라 인식되고 싶나요?
▲ 관객 분들에게 이연경이 부르는 노래는 ‘그냥 마음에 와’ 그런 말을 듣고 싶어요. 그게 최고의 칭찬인 것 같아요. 저희 음악감독님이나 연출선생님이 ‘관객이 귀를 기울이게 하면 안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는 그 말에 굉장히 공감해요. 관객이 억지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냥 듣고만 있어도 그 마음이 느껴지는, 자연스레 그냥 와 닿는 배우이고 싶어요.

▷ 좋아하시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려요.
▲ 요즘 뮤지컬이 너무 많잖아요. 요즘은 공연도 퓨전이 되는 것 같아요. 연극도 무용도 뮤지컬도 장르적 경계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관객 분들이 국내 창작뮤지컬을 많이 아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도 물론 좋지만 우리나라 작품도 좋은 작품에 좋은 노래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 작품들이 좀 더 대중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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