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J비보이즈(주)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지난 8월 5일부터 24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린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였다. 세계인들의 공연축제에서 국내 작품으로는 유례없이 유력 일간지 스콧츠맨의 커버스토리로 다뤄지는 등 만점의 평점을 받는 쾌거를 이루고 금의환향했다. 현재는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영화로도 제작되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에 이 작품을 기획, 극본, 연출한 SJ비보이즈(주)의 최윤엽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때마침 이날은 ‘2007 월드베스트상품대상’의 공로상을 수상한 날이기도 했다. 2005년 초연을 시작하여 오픈 런으로 22개월째 공연하고 있는,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참가하게 되었나요?
▲ 처음에는 참가할 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참가하게 됐어요. 대부분의 참가팀들이
1년 정도 준비를 하는데, 저희는 20일 정도 만에 정신없이 가게 됐죠. 사실 2006년부터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해 달라고 했었지만 저희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미루어 왔던 것이었습니다.
▷ 현지의 공연환경은 사정이 어땠나요?
▲ 저희 공연일정은 8월 5일부터 24일까지 20일 동안이었는데, 저희 단원들이 비보이 들의 월드컵격인 독일 ‘배틀오브더이어’ 대회의 우리나라 국가대표여서 아시아 예선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느라 에딘버러에 5일에 도착했어요. 물론 아시아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죠. 저희가 공연하게 된 공연 장소는 공연하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모든 것이 열악했고, 공연시작 직전에 겨우 불을 켜는 정도의 조명과 스피커를 설치하고 공연을 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관객들이 우리공연을 보고 실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부담이 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너무들 좋아해주셨어요.
▷ 현지반응은 어땠나요?
▲ 이미 해외의 유력한 언론이나 세계적인 공연기획자들이 저희 공연을 기대하고 많이 와있었습니다. 저희 공연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더라고요.(웃음) 순식간에 저희 공연에 대해 사람들의 말잔치가 벌어지고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제가 놀랐던 것은 공연을 1,2회하고 나니까 우리나라에서처럼 그 도시에서도 우리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거리에 나가면 다른 공연의 배우들이나 프로듀서들까지도 많은 관심을 보여와서기뻤습니다.
▷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을 꼽자면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 어떤 한 언론인은 올해 참가한 2,050개의 공연 중에 괜찮다고 생각되는 공연을 사전 검색해서 모두 봤는데 저희 공연만한 작품이 없었다면서 극찬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은 저희 작품을 에든버러에서 보게 된 것에 대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저희 배우들과 사진촬영까지 하고 저희 작품을 특집으로 다루어 주었습니다. 또 영국의 BBC방송국의 수석프로듀서도 찾아와 저희 공연을 보고 그 감흥을 이기지 못해 밤늦게 까지 저희 작품을 주제삼아 얘기를 나누었다고 했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죠.
▷ 여러 곳에서 좋은 평점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 우리나라 공연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스콧츠맨 같은 유력지에서 저희 작품처럼 별5개를 받은 작품은 없었습니다. 스콧츠맨은 굉장히 보수적인 신문으로 유명합니다. 그 신문에서 저희 작품을 커버스토리로 다루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리스트라는 주간 잡지에서도 스토리의 구성이 튼튼하고 연출력이 돋보이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출연작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별5개를 주었습니다. 그 외에 많은 언론들이 ‘꼭 봐야할 공연’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그러면 해외에서도 많은 초청의뢰가 들어왔겠어요.
▲ 네. 현지에서도 많은 요청이 있었고요. 그 전에도 영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12개 나라에서 지속적인 요청이 있어왔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페이스를 지키기 위해 응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좀 여유를 가지고 세계적인 작품들처럼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같은 곳에 대극장 상설공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세계 시장에 큰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는 것은 특히 대표님에게는 어떤 의미입니까?
▲ 우리나라 이상으로 세계 각국의 공연관련 전문가들이나 관객들이 저희 작품에 대해 열광하고, 높이 평가한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이 저희 작품의 흥행 가능성을 인정해주시며 시종일관 관객을 사로잡는 힘을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문화가 산업화되고, 세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부담감도 없진 않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겨요.

▷ 이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2000년대 들어서 뮤지컬이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외국의 대형뮤지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이 되려면 세계적인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좋은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외국인들이 관람하는데 별 무리가 없도록 대사를 없애고, 문화의 차이를 느끼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여야 했습니다.
▷ 그 소재로 왜 발레리나와 비보이를 선택하게 되었나요?
▲ 21세기는 매스컴의 발달로 대중들이 특권보다 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대입니다. 대중이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리드하는 사회가 되었죠. 이에 따라 대중문화도 급속히 발달하게 돼서 클래식 못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중문화라는 이유만으로 대중문화는 평가 절하되어 왔고,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논하는 것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을 타파해보자고 생각했었습니다. 클래식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발레를 등장시키고, 이와 상충되는 대중들의 행위 중에 하나인 거리의 막춤을 소재로 삼게 된 것이죠.
▷ 대표님께서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21세기, 대중이 중심 되는 사회임을 의미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 작품 속에 발레는 우리사회의 특권, 기득권, 지배층, 제도권을 의미하고, 힙합은 소외계층, 일반대중, 피지배층, 비제도권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모두 동등하며 그 본질은 지위여하와 관계없이 다 같다는 것을 보여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이들이 한자리에 모아 서로 같다는 동질감을 회복시켜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들었습니다.
▲ 네. 영화는 오는 11월경에 크랭크인 할 예정입니다. 세계 각국에 배급해서 영화에서 받은 감동을 가지고 실제 공연을 보러올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대부분 영화가 성공해서 뮤지컬을 만드는데 저희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되는 것이죠.
▷ 또 다른 계획이 있나요?
▲ 올해 안으로 우리 작품의 브랜드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청바지나 티셔츠, 모자 등을 제작하여 공연장에서만 파는 것이 아니라 대리점도 모집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게 할 계획입니다. 문화의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실질적으로 우리문화의 세계화를 이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어떤 작품을 만들던 작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공여건을 갖추고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 작가나 연출자가 자기만의 생각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그러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죠.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관객들이 뭘 원하는지, 뭐가 필요한지를 연구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 뉴욕 상설공연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나가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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