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하는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32회 서울무용제’가 11월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무용제는 10월 3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자유참가부문과 경연대상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폐막식은 발레블랑회장 ‘김향좌’와 한국발레연구학회 이사 ‘김광범’의 사회로 이뤄졌다. ‘제32회 서울무용제’의 시상식은 자유참가부문과 경연대상부문의 참가단체를 간단히 소개한 뒤 ‘정재왈’, ‘이은주’, ‘김금희’, ‘임이조’, ‘제임스 전’, ‘배정혜’ 등 시상식을 찾은 내빈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뒤이어 ‘정혜진’ 총감독이 ‘제32회 서울무용제’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정혜진 총감독은 “‘서울무용제’에서 뚜렷해지는 현상이 있다. 안무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개성 있는 출품작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의 ‘서울무용제’는 두 가지 아이디어가 있었다. 참가 안무자들 모두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하고 무용계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였다. 첫 번째는 안무자의 아이디어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만든 극장 로비에 설치된 아카이브 영상이었다. 두 번째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자유참가부문과 경연대상부문에 각각 6개와 8개 단체가 참여해 총 14개 단체가 안무가와 단체의 명예를 걸고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 두 행사는 모두 150여 명의 무용수가 참여했다.

정혜진 총감독은 “올해의 ‘서울무용제’는 지난 수상작들을 초청해 공연을 열었다. 앞으로도 이런 작품들이 정기적인 공연을 선보여 레퍼토리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매년 초청해 무대를 만들 생각이다. 끝으로 총감독으로 참여한 모든 분과 협조해 주신 분들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정혜진 총감독의 경과보고 이후에는 서울시무용단이 ‘향발무’를 축하공연으로 선보였다. 한국적 선율에 화려한 춤사위의 ‘향발무’가 끝난 뒤에는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의 수상이 이어졌다. 자유참가부문은 이후 경연대상부문에 바로 출전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져 어떤 작품이 수상할 지 관중의 관심이 컸다.

올해 자유참가부문 최우수단체상은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가 선정됐다.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는 ‘거울 속의 거울’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거울 속에 비친 또 다른 나’를 담아내 호평받았다. 정형일은 “올해 활동을 많이 한 편이었는데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경연대상부문 영광의 수상자들

경연대상부문에는 각 분야의 남녀연기상을 비롯해 음악상, 미술상을 수여했다. 안무와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인 ‘음악상’은 ‘괴벨스의 입’의 ‘장영규’가 받았다.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무대와 조명을 선보인 ‘미술상’은 ‘댄스컴퍼니 더 바디’가 선보인 ‘시간 속의 기적’의 ‘신호’가 차지했다.

경연대상 부문의 남녀연기상은 한국무용 남녀부문, 현대무용 남녀부문, 발레 남녀부문으로 진행됐다. 발레 여자연기상은 ‘더 트리’의 서지희 무용수가 수상했다. 발레 남자연기상은 아쉽게도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현대무용 여자 부문에는 ‘시간 속의 기적’의 ‘기진령’, 남자부문에는 ‘괴벨스의 입’의 ‘임진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무용 남자 부문 연기상 부문에는 ‘부사의방장’의 ‘장우영’이, 여자 부문 연기상에는 ‘이혜경&이즈음무용단’의 ‘박수정’이 수상했다.

경연대상부문 안무대상, 우수상, 대상

‘서울무용제’의 가장 큰 영광은 안무자들에게 수여하는 ‘안무대상’과 ‘대상’이다. ‘안무대상’은 ‘시간 속의 기적’을 선보인 ‘댄스 컴퍼니 더 바디’의 ‘류석훈’이 수상했다. ‘류석훈’은 “모든 무용계에 계시는 선생님과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 같이 고생하고 함께해준 무용단 식구들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우수상’은 ‘굿. good’을 선보인 ‘정신혜 무용단’이 수상했다.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정신혜’는 “‘서울무용제’는 꿈의 무대였다. 많은 관객,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축제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스태프 선생님을 비롯해 막내까지 감사드린다. 우수상은 대상보다 더 큰 의미다. 오늘부터 대상을 향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경연대상부문의 ‘대상’은 ‘이혜경&이즈음 무용단’의 ‘여우못’이 차지했다. ‘이혜경’ 안무가는 지난 ‘제31회 서울무용제’에서 자유참가부문의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혜경’ 안무가는 눈물을 쏟으며 “떨어지는 줄 알고 가슴 졸였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감히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어렵고 힘든 무용계 현장에서 끝까지 무용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때까지 무용인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말했다.

‘제32회 서울무용제’는 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의 폐회사로 막을 내렸다. 김복희 이사장은 “‘서울무용제’는 무용가들에게 설렘과 두려움을 갖게 하는 장이자, 스스로의 열정을 느끼게 하는 장이다. 수상의 영예도 중요하지만 참가 자체도 역사이자 열매다. ‘서울무용제’는 무용가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고 더 넓은 창작세계 가져다줄 것이다. 무용가들과 무용 애호가, 축제에 참여한 모든 분이 ‘서울무용제’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있어 진정한 무용의 발전이 있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