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에는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중 ‘폴로니우스’는 큰 무게 중심이 실린 인물중 하나이다. 원작과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극의 해설자 역할을 한다. ‘폴로니우스’는 자신의 딸인 ‘오필리어’가 ‘햄릿’과의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것을 크게 우려하여 충고하지만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결국 ‘폴로니우스’는 '햄릿’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극 중 아버지로서 딸을 염려하는 모습과 자신의 큰 야망으로 모든 것에 거침이 없는 모습을 모두 보여 줄 ‘폴로니우스’는 뛰어난 연륜과 실력의 배우로 인정받아 온 ‘송용태’ 씨와 ‘김도향’씨가 더블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두 배우가 말하는 ‘폴로니우스’는 어떤 인물인지 함께 만나보자.
▷ ‘햄릿’에서의 ‘폴로니우스'는 어떤 인물인가요?
▲ (송용태) ‘폴로니우스'는 ’오필리어‘의 아버지로 어떻게 보면 세상을 달관한 것 같은 인물입니다. 모든 것을 굉장히 편리하게 생각하고 유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자상함을 가진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과 걱정 또한 늘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을 ‘김도향’ 선생님과 함께 연기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셰익스피어가 서거한지 400년이 좀 넘습니다. 저는 체코가 그의 4대 비극 중 ‘햄릿’을 뮤지컬화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을 보시면 과연 이 시대에 왜 ‘햄릿’이라는 작품이 존재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김도향) 뮤지컬 ‘햄릿’에서 ‘폴로니우스’는 일종의 ‘해설자’입니다. 드라마의 전반을 ‘폴로니우스’라는 인물을 통해 전개합니다. 이 작품은 2000년 체코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어요. 그 후 브로드웨이에서도 했었고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제 한국에서도 진지한 연극으로만 접해왔던 햄릿을 대중성이 가미된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은 뉘앙스가 달라요.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뮤지컬이 갖고 있는 특성을 많이 실은 작품입니다. 저도 이런 작품에 함께 하게 되어 많이 설레고 기쁩니다.
▷ 뮤지컬 ‘햄릿’의 음악은 어떤가요?
▲ (김도향) 음악은 록이 중심이 됩니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리듬이나 멜로디가 상당히 많아요. 저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 왜 이게 유럽에서 1,000만 명이 들었나’를 느낍니다. ‘폴로니우스’가 부르는 노래는 별로 아름다운 곡이 없지만 ‘햄릿’이나 ‘오필리어’의 곡은 정말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 (송용태) 몇 년 전 한국에서 체코의 ‘데니의 바르탁’ 이라는 작곡가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태풍’이라는 작품을 했었습니다. 그때도 느낀 것인데 체코의 음악이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 잘 맞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도 그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두 분이 같은 역할을 맡으셨는데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나요?
▲ (김도향) 그럼요. 음악은 제가 알려주기도 하고 연극은 또 제가 배우기도 합니다.
▲ (송용태) 네 맞아요.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죠.(웃음)
▷ 대선배님이신데 연습할 때 후배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가장 많이 해주시나요?
▲ (김도향) 요즘 젊은 배우들은 저희보다 더 프로의식을 갖고 있어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연습 할 때도 조언해줄 것이 없습니다.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웃음)
▷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나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 (김도향) 특별히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어요. 저는 매일 운동해요. 10㎞ 정도씩 걷고 운동하면서 체력을 유지합니다.
▲ (송용태) 저 같은 경우는 작년에 ‘프로듀서스’라는 작품을 할 때 4개월 이상을 혼자서 작품을 모두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때처럼 체력관리의 비법이라기보다는 공연을 하면서 생성되어지는 에너지가 많아요.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존재성을 느끼기 때문에 그것이 곧 체력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이번 작품으로 젊은 팬 층까지 생기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 (김도향) 제 팬도 많아요!(웃음) 저는 작품을 하는데 특별한 목적의식과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냥 매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송용태 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 많은 뮤지컬에 출연하셨는데 아직도 못해 본 역할이 있나요?
▲ (송용태) 많죠. 남은 욕심이 있다면 ‘히랍인 조르바’라는 작품의 ‘조르바’역을 해봤으면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뮤지컬 모노드라마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김도향 선생님께서는 가수와 드라마로 많은 TV 활동을 하셨는데 이번 작품에서 송용태 선생님과 어떻게 다른 ‘폴로니우스’를 보여주실 계획이신가요?
▲ (김도향) 아무래도 저는 음악 전문이니까 송용태 선생님보다는 굉장히 리드미컬하게 표현될 것 같습니다. 또 이 작품의 음악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리듬이에요. 저에게는 너무 즐거운 작품입니다. 체코사람들이 ‘날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웃음)
▷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꼭 이것을 얻어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 (김도향) 이번 뮤지컬을 통해 ‘햄릿’의 원래 작품의 의미가 가볍게 각인될 것입니다.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책이나 드라마로 말고 좀 더 대중적인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아! 내가 햄릿을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담겨있는 의미의 깊이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송용태) 연극에서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는데 뮤지컬에서는 직접적으로 그 대사를 구사하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은 왜 그런 대사를 하는지, 그 해결점은 무엇인지, 어떤 게 복수이고, 어떤 게 사랑인지를 느끼고 가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이 작품은 꼭 봐야 됩니다.(웃음)
▲ (김도향) 셰익스피어가 언어의 마술사인데 이 뮤지컬 ‘햄릿’은 정말 ‘음악의 마술사’라고 별명을 붙이고 싶습니다. 그만큼 음악의 수준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사진_이성주 pabi@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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