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승대는 “나를 대중들에게 알렸던 작품인 ‘햄릿-월드버전’에서 ‘레어티스’가 부르는 넘버가 있다. ‘Sister’라는 넘버다. ‘Sister’는 사랑하는 누군가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선율로 가장 잘 표현된 노래다. 외국에서는 음악 차트에서 1위를 4주간 했다고 들었다. 선율이 정말 아름답고 서정적이다”고 말했다.

2011 새롭게 돌아온 뮤지컬 ‘햄릿’

뮤지컬 ‘햄릿’은 2007년 초연해 관객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2009년 뮤지컬 ‘햄릿-월드버전’ 이후 잠시 모습을 감췄던 ‘햄릿’은 오는 10월 20일 다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성공을 이끌었던 ‘로버트 요한슨’과 ‘박인선’ 콤비가 다시 손을 잡는다. 또한,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와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등의 음악을 책임졌던 원미솔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2011 뮤지컬 ‘햄릿’은 ‘클라우디우스와 거투르트’, ‘햄릿과 오필리어’ 사랑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이번 공연에서 ‘햄릿’ 역으로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수용’과 지난 시즌에서 ‘레어티스’로 무대에 섰던 ‘박은태’가 출연한다. ‘오필리어’ 역에 ‘윤공주’가, ‘클라우디우스’ 역에 ‘윤영석’과 ‘서범석’이, ‘거투르트’ 역으로 ‘신영숙’이 출연한다. ‘폴리니우스’ 역으로는 ‘김성기’, ‘김장섭’, ‘레어티스’ 역으로는 ‘강태을’, ‘전동석’이 출연한다.

‘Sister’는 어떤 노래일까?

뮤지컬 ‘햄릿’의 ‘Sister’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덴마크의 왕자 ‘햄릿’과 사랑에 빠진 ‘오필리어’를 향해 당부의 말을 남기는 오빠 ‘레어티스’의 간절함이 담긴 노래다. 가사에도 여동생을 걱정하고 아끼는 오빠의 마음이 잘 드러난다. ‘레어티스’는 프랑스로 유학길에 오르며 ‘오필리어’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그는 “오빠는 네가 걱정돼서 저 배를 타기가 두려워”라고 말한다. ‘레어티스’가 동생을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필리어’를 길게 외치며 ‘그와 헤어지면 안 되겠니’라고 묻는 ‘레어티스’의 목소리에는 다정함과 걱정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오필리어’는 오빠의 걱정과 제안을 완곡히 거절한다. ‘레어티스’는 불길한 느낌에 두 사람의 사랑을 계속해 만류한다. ‘그가 널 사랑한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열정도 증발하지’라는 가사는 ‘오필리어’를 설득하려는 ‘레어티스’의 노력이 역력하다. ‘Sister’는 서정적이고도 비극적인 멜로디로 2011 뮤지컬 ‘햄릿’의 관객의 마음도 흔들 것이다.

“또 다른 레어티스의 ‘sister’를 고대하며”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다. 오래된 고전이지만 오랜 시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으면서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을 거듭했다. 특히, 공연 분야에서는 수많은 스핀오프 공연들을 양산해 왔다. ‘햄릿’은 셰익스피어 당시 유행했던 복수극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덴마크 왕자 ‘햄릿’은 아버지가 급사하고 난 뒤 왕위에 오른 삼촌이 어머니와 결혼하자 충격에 빠진다. 그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국가를 다시 재건하기 해야만 하는 운명에 휘말린다. 희곡은 뿌리칠 수 없는 운명 앞에 선 ‘햄릿’ 왕자의 고뇌와 고통을 담고 있다.

기자는 대학 시절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정독하겠노라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집어들었던 ‘리어 왕’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바로 ‘햄릿’이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주인공은 늘 버틸 수 없는 무거운 삶의 짐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 비극의 짐을 짊어진 인물은 비단 ‘햄릿’만이 아니다. 그의 라이벌이자 적이며 동시에 사랑하는 ‘오필리어’의 오빠인 ‘레어티스’ 또한, 그 못지않은 고통을 지니고 사는 인물이다. 존경해 마지않는 아버지는 ‘햄릿’의 손에 죽어버리고, 사랑하는 동생 ‘오필리어’ 역시 그 충격으로 미쳐버리고 만다. 단란했던 ‘레어티스’의 가족은 산산이 부서졌고 그에게는 ‘햄릿’을 향한 복수만이 불타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햄릿’을 맡은 ‘박은태’는 지난 시즌 ‘햄릿-원드버전’에서 ‘레어티스’를 맡아 열연했던 배우다. 그의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발성의 ‘sister’는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1 뮤지컬 ‘햄릿’의 새로운 ‘레어티스’는 ‘강태을’과 ‘전동석’이다. ‘강태을’은 거칠면서 야성적인 목소리로 뮤지컬 ‘돈 주앙’, ‘몬테크리스토’에서 배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낸 배우다. ‘전동석’은 미소년 같은 얼굴과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그랭구아르’ 역, 뮤지컬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역을 단숨에 차지한 뮤지컬계의 신예다. 두 배우는 2011 뮤지컬 ‘햄릿’을 통해서 색다른 ‘레어티스’의 모습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햄릿’ 속 ‘Sister’ 가사는?

어젯밤에 불길한 꿈을 꾸었어
난 그 꿈속에서 미래를 보았어
더러운 땅에 누워서
날카롭고 피묻은 칼을 보았지
그 칼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어
내가 아는 이름들 그리고 하나둘씩 죽었어

오필리어, 검은 구름 보이네
오필리어, 철없는 사랑 의미 없어
오필리어, 내 목숨보다 귀한 너
알아, 그가 널 사랑한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 열정도 증발하지

오빠 그는 나를 진정 사랑해
그래 그것이 비록 고통이 돼도
후회는 없겠지 진실한 맘이라면
하늘은 알 거야 진실이 무엇인가

오필리어, 그와 헤어지면 안 되겠니
오빠, 나 그 없이는 살 수 없어
신이여! 두려워하는 모든 것
신이여! 다 거짓이라 말 해줘요
캄캄한 어둠 속 진실 찾아 헤매이네
한 치 앞도 못 보는 우리를 살피소서

오빠, 꼭 가야만 하는 거야
오필리어 내가 한 말 이해해줘
누구도 내 맘을 바꿀 수 없어
신이여! 제발 진실만을 밝히소서
캄캄한 어둠 속 진실 찾아 헤매이네
한 치 앞도 못 보는 우리를 살피소서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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