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4일이다. 뒹굴뒹굴하다 끝나는 추석 연휴를 보내기 싫다면 주목해야 하는 공연 두 편이 있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왕세자가 실종되기 이전 몇 시간을 반복하면서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구성이다. 실종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내시 ‘구동이’와 궁녀 ‘자숙이’의 슬픈 사랑과 함께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고궁뮤지컬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올해는 막강한 캐스팅은 물론 더욱 강력해진 음악으로 추석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추석 연휴가 길게 느껴진다면 공연 한 편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고궁에 핀 슬픈 사랑 경희궁 숭정전에서
9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이 2010년 10월 초연 이후 고궁뮤지컬로 다시 돌아왔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장소를 옮겨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궁궐에서 발생한 왕세자 실종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왕세자가 실종된 시간에 알리바이가 없는 궁녀 ‘자숙이’와 내시 ‘구동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드러난다.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왕세자가 사라지기 이전 몇 시간을 반복하면서 등장인물과 관객이 함께 추리해 가는 구성이다. 작품은 역모션을 통해 등장인물의 머릿속의 장면이 재구성되는 형식이다.

2011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은 초연과 마찬가지로 연극계의 명콤비로 꼽히는 연출가 서재형과 작가 한아름이 참여했다. 작품은 고궁에서 공연하기 위해 꼼꼼한 무대 작업을 거쳤다. 이번 공연은 숭정문과 회랑을 이용한 전통적인 무대와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무대의 조화가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맘마미아’
온 가족이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놀아보자!
2012년 2월 26일꺼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맘마미아!’는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공연이다. 1999년 막을 올린 뮤지컬 ‘맘마미아’는 올해로 13년째 계속해 공연 중이다. 총 4,500만여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팝그룹인 ABBA의 대표적 히트곡 22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그리스가 배경이다. 도나는 소피라는 딸과 함께 살고 있다. 도나는 화려한 젊은 날을 보냈지만 지금은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딸 소피는 약혼자 스카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친아빠를 찾고 싶어 한다. 소피는 엄마가 젊은 시절에 쓴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다. 그 안에서 자신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남자 샘, 빌, 해리를 발견한다. 소피가 이 세 남자에게 어머니의 이름으로 결혼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아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푸른빛의 간결한 무대가 돋보인다. 또한, 세계적인 팝그룹 ABBA의 대표적 히트곡 22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넘버는 ABBA의 엄격한 감수를 통해 탄생했다.

2011년 뮤지컬 ‘맘마미아!’에는 원년 멤버와 새로운 배우들이 함께한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등은 원년 멤버로 능숙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 처음으로 합류한 가수 이현우, 박윤희는 공연에 신선함을 더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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