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을 라이브로 들으면서 연극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쇼드라마 ‘쿠킹 위드 엘비스’는 뮤지컬 ‘빌리엘리엇’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 리 홀의 작품이다. 성인관객을 대상으로 ‘식욕’과 ‘성욕’, 삶의 근원적인 메시지를 함께 담아내 주목을 받고 있다. 웃고 난 후 진한 여운이 남는 공연을 원한다면,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쿠킹 위드 엘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 제3의 장르 ‘쇼드라마’,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라이브로!

‘쿠킹 위드 엘비스’는 기존의 연극과 차별되는 제3의 장르인 ‘쇼드라마’로 불린다. ‘쇼드라마’는 연극의 극적 감동에 뮤지컬의 오락적 즐거움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다. 공연 관계자는 “‘쿠킹 위드 엘비스’는 ‘쇼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 명을 붙였다. 기본 드라마는 연극인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으로 라이브쇼가 펼쳐진다. 한 캐릭터가 5곡의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1950~60년대 대중문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오마주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의 삶과 노래가 드라마 전반에 녹아있다. 공연 중에 5곡의 주옥같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아빠 역의 배우(서현철)가 직접 라이브로 노래한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멤버이자 ‘엘비스, 끝나지 않은 전설’의 번역자이기도 한 성기완이 음악감독을 맡아 완성도 높은 음악을 보여줄 예정이다.

- ‘식욕’과 ‘성욕’의 대중적 코드와 블랙코미디의 만남

리 홀의 1999년 작품인 ‘쿠킹 위드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방자(분장자/이미테이션)를 소재로 했다. 주인공 가족이 겪게 되는 감정적, 현실적 갈등과 고통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풀어낸 코미디 작품이다. ‘식욕’과 ‘성욕’을 소재로 한 성인의 이야기로 19세 이하의 관객이 입장할 수 없다는 점이 독특하다.

식물인간 남편을 둔 섹시한 엄마는 자신의 욕구불만을 유일한 즐거움인 술과 섹스로 푼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예민한 딸은 엄마를 대신해 아빠를 돌보고 가사를 도우며 음식에 집착한다. 그러던 중, 젊은 남자 스튜어트의 등장으로 딸과 엄마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세 명의 얽히고설키는 관계 속에 식물인간인 아버지는 관찰자로 등장한다. 아버지는 무대 위에서 한 인간이 겪는 삶에 대한 번민과 외로움을 자신과 엘비스의 이야기로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코미디 작품은 아니다. 록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투영해 왜 인간이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살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치고 싸워내는 과정에서 살아갈 이유와 위안을 얻게 된다는 다소 진지한 내용을 코믹하게 전달한다. 리 홀의 날카로우면서 지적인 극작으로 극 전반에 완벽한 드라마적 구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그 순간에 그냥 웃기고 말면 그냥 코미디다. ‘쿠킹 위드 엘비스’는 웃으면서 울 수도 있고, 인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이다”고 전했다.

- 뮤지컬 ‘빌리 엘리엇’의 작가 리 홀(Lee Hall)의 작품

‘쿠킹 위드 엘비스’는 영화 및 뮤지컬로 만들어진 ‘빌리 엘리엇’의 작가 리 홀의 작품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엇’은 작가 리 홀이 1970~80년대에 직접 영국 북부에서 자라난 경험을 토대로 실감나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사회적으로 강제되는 남성다움, 여성다움에 대한 반항과 함께 탄광 노동자들의 파업사태를 소재로 삼아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가 리 홀의 1999년 작품인 ‘쿠킹 위드 엘비스’는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라이브극장 초연 당시 그 해 영국연극협회에서 수상하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의 최고의 코미디부분 후보에 올랐다.

리 홀은 개인의 인생사를 통해 정치적, 사회적 관점을 표현하는 작가다. 그는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그 내면에 사회적 현상들을 반영해 갈등과 고통을 통해 성장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해낸다.

공연 관계자는 “리 홀은 ‘빌리엘리엇’과 ‘광부화가들’, ‘쿠킹 위드 엘비스’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점이 있다. 작품 속에서 각각 발레, 미술, 대중가수와 같은 하나의 소재를 통해 인물의 현실과 고충을 담아낸다. 인물들은 각각의 성장 과정을 거쳐 점차 성숙해진다”고 밝혔다.

쇼드라마 ‘쿠킹 위드 엘비스’는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