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연하고 있는 공연 목록을 보면 코미디 작품이 거의 대다수다. 이러한 코미디 장르 사이에서 새로운 시도로 관객에게 다가서는 연극 한 편이 있다. 바로 무비연극 ‘님의 침묵’이다. 무비연극 ‘님의 침묵’은 잘 알려진 대로 ‘만해 한용운’의 유명한 시 제목이다. 연극 ‘님의 침묵’의 관계자는 “연극 ‘님의 침묵’은 영상미와 더불어 연극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시도로 무대에 오르는 ‘님의 침묵’의 숨은 매력은 무엇일까.

한용운 시인의 시가 연극으로 태어나다!

연극 ‘님의 침묵’은 시에 담겨 있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와 시선을 드러낸다. 이번 작품이 각색을 맡은 작가 한진희는 조국의 독립이라는 표면적 의미보다 소통이 사라진 현대인의 모습을 ‘침묵’이라는 의미로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번 공연에 대해 관계자는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에는 조국을 찾고자 하는 마음,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타는 마음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공연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개화기 시대에 헤어질 수밖에 없는 오누이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연극 ‘님의 침묵’의 주인공들은 서로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한마을에서 자란 오누이 같은 사이다. 개화기 시대 ‘아! 그! 만해’라는 주막에서 한 남자가 흘리고 간 쪽지로 두 남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남녀가 자라면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시를 통해 담아냈다. 두 사람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영상으로 표현됐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 이은 ‘별난 프로젝트’ 두 번째 작품!

연극 ‘님의 침묵’은 ‘별난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의 ‘별(別)난(難)’은 어렵게 느껴지는 한 편의 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별별 이야기’와 시인들 한 명 한 명을 ‘별로’ 설정한다는 뜻이다. 연극 ‘님의 침묵’은 시의 함축성, 해석의 다양성, 공간적 자유로움을 표현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별난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었다. 연극 ‘님의 침묵’의 관계자는 ‘별난 프로젝트’에 대해 “시를 연극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연극 ‘별 헤는 밤’을 무대에 올렸을 때 작품이 매우 방대했다. 이번 작품을 만들 때는 남녀관계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님의 침묵’을 선택하게 됐다”

영상과 연극의 극적인 만남

연극 ‘님의 침묵’의 관계자는 “연극은 공간적 한계가 있다. 공간의 한계를 넘는 것은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관객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연극 안에서 영상미와 더불어 연극적 요소를 사용했다. 연극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무비연극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공간적 제약이 없는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것’을 돋보이게 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 ‘별 헤는 밤’보다 더 세련된 영상과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과거를 드러내는 영상과 현재를 보여주는 무대가 조화롭게 꾸며진다.

진정한 소통과 참된 사랑에 대해 묻는 연극 ‘님의 침묵’은 오는 8월 18일부터 8월 20일까지 홍대 블루라이트 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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