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여전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며 많은 청춘을 위로하는 중이다. 연극계도 우울한 청춘에 대한 공연 두 편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 ‘청춘 18대 1’과 ‘임대아파트’다. 현실에 지치고 슬픈 청춘이라면 연극 속 또 다른 청춘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청춘 18대 1’
- 1945년　청춘? 2011년 청춘!

연극 ‘청춘 18대 1’은 1945년 청춘의 모습을 통해 2011년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광복을 한 달 앞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 ‘청춘 18대 1’ 속의 청춘들은 대의나, 영웅이 되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가족과 친구와 연인을 위해 독립운동에 뛰어든다. 이 작품은 작은 힘이라도 합치면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한, 시대에 타협하며 살기도 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던 일제 강점기 시대의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연극 ‘청춘 18대 1’은 일본 동경의 ‘땐스홀’이 배경이다. 극 속에서 춤은 독립운동이자 사랑, 우정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의미로 활용된다. 배우들은 왈츠, 룸바, 차차차, 퀵스텝 등의 춤을 선보인다.

연극 ‘청춘 18대 1’은 다른 시대극과 다르게 일본인 역의 배우들이 대사를 일본어로 구사한다. 배우들은 일본어 발음과 억양을 통째로 외웠다. 이는 캐릭터와 상황을 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연극 ‘청춘 18대 1’은 다양한 악기를 사용한다. 피아노, 클라리넷, 클래식기타, 하모니카, 아코디언, 밴죠, 디즈, 부주끼, 만돌린 등 시대적 분위기를 돕는 악기가 사용됐다. 이외에도 구식 타자기 소리, 축음기 소리, 자전거 벨소리 등의 효과음이 관객을 1945년으로 안내한다.

연극 ‘청춘 18대 1’은 8월 28일까지 신촌 The Stage에서 공연한다.

연극 ‘임대아파트’
- 고단한 청춘을 위한 찬가!

연극 ‘임대아파트’는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여러 청춘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의 청춘을 응원한다.

연극 ‘임대아파트’에는 현실과 사랑의 괴리가 함께한다. 이 작품은 임대아파트를 배경으로 만년 가독 지망생인 재생과 동대문에서 옷을 팔아 재생을 뒷바라지하는 정현, 무명배우 정호와 사고로 생명을 잃은 첫사랑 선영, 배낭여행 중 만나 사랑에 빠진 대학생 정수와 일본인 유까로 이루어진 세 커플의 사랑과 꿈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2006년 초연 이후 매년 공연돼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배우들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미세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사랑의 피아노’, ‘춘천 거기’ 등 다양한 장르와 과감한 시도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김한길이 연출했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오는 9월 30일까지 대학로 스카이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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