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연극 두 편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기존의 공연이 관찰자의 입장이라면, 연극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와 ‘드라마 만들기’는 관객이 공연의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그동안 바라보기만 했던 공연이 지겨운 관개깅라면 공연에 직접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 오늘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당신 손으로!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비극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코믹쇼 로미오&줄리엣’로 탄생했다. 연극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은 동일한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가 어떤 배우냐에 따라 공연의 색이 달라진다는 점에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연극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은 8명의 주인공 후보가 등장한다. 서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가진 이들은 극 초반부에 그 날의 주인공으로 뽑히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배우들이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 뒤에 관객은 자신이 원하는 주인공을 선택하게 된다.

매회 새로운 주인공이 뽑히는 만큼 배우들도 어떤 조합으로 공연하게 될지 모른다. 배우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해 연기해야 한다. 주인공으로 뽑히지 못한 배우들은 극 중 소품이 되거나 주변 인물로 변해 조연으로 출연한다. 연극 ‘코믹쇼 로미오&줄리엣’의 가장 특이한 점은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극 중간에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으로 뽑힌 배우더라도 끝까지 주변 배우들과 경쟁하며 공연해야 한다.  

연극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는 대학로 소리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연극 ‘드라마 만들기’
- 내 손으로 색다른 드라마를 한번 만들어 볼까?

연극 ‘드라마 만들기’는 TV 속에 등장하는 완벽한 주인공 대신 친숙한 주인공으로 관객들이 참여해 드라마를 만든다.

무대 위에는 6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차례로 간단한 프로필과 자신의 이상형 등을 설명한다. 서로 대화도 나눈다. 관객들은 이들의 대화를 통해 주인공 후보자들이 성격을 파악한다.

소개 과정을 거치면 이 중 두 쌍의 커플을 정하는 투표가 벌어진다. 관객들은 손을 들어 자신이 원하는 커플을 고른다. 총 9가지의 경우의 중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두 쌍의 커플이 이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선택된 주인공들은 선택 즉시 연애 모드로 돌입한다. 이들이 어울리는 커플이라면 TV 드라마와 비슷하게 연애가 진행된다. 만약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라면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연애가 펼쳐지게 된다. 슬픈 비극의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사랑스럽고 깜찍한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연극 ‘드라마 만들기’는 11월 27일까지 대학로 소리아트홀 3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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