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화제를 모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오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아르코 소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황선미 원작 ‘마당을 나온 암탉’을 각색했다. 초연 이후 물체마임극, 뮤지컬, 창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많은 변화와 시도 끝에 지금의 오브제극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올여름 특별한 가족나들이를 원한다면 독특한 설정과 연출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브제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잠들었던 상상력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살아 움직이는 오브제들!
-일상 속 흔한 물건들이 닭이나 오리로 재탄생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브제 연극이다. 이번 연극을 주관하는 극단민들레의 관계자는 “오브제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책, 책상 등의 소품을 활용해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든다. 책이 주인공 캐릭터인 닭이나 오리가 되는 과정에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또한, “마임극이 마임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오브제극은 연극적인 요소가 더욱 강하다”고 물체마임극과의 차이를 말했다. 관객이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관객 스스로를 연극의 주체로 만들어 능동적으로 관람하도록 했다.

극단민들레의 관계자는 이번 공연의 특징에 대해 “첫째는 주변 사물을 활용한 오브제 연극이란 점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오브제를 활용하여 배우가 다양한 연기를 통해 극을 이끌어나간다. 연극이라고 하면 흔히 배우들이 무대에서 배역을 소화하는 과정을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물건들이 주인공이 된다. 인형극 형식을 빌리지만 배우의 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극단 민들레만의 연극양식이다. 둘째는 청소년은 물론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은 연극이라는 점이다. 주제와 스토리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극에는 교훈적인 부분도 있다. 관계자는 “주인공인 암탉 잎싹이 새끼오리 초록머리를 키우는 과정에서 족제비와 만나게 된다. 초록머리는 족제비와 싸우면서 자신이 엄마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같은 무리의 철새들과 함께 떠나지만 결국 족제비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자기 희생적인 초록머리의 행동이 교훈과 감동을 안겨준다”고 전했다.

청소년의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한 감동 스토리
- 주인공 잎싹의 가슴 찡한 모성애와 간절한 소망 담아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주인공의 모성애와 소망을 담아 관객을 감동시킨다. 관계자는 작품의 주제에 대해 “크게 암탉 잎싹의 모성애와 알에서 깨어난 푸른 머리의 성장기로 나눠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암탉 잎싹은 ‘알을 품어 병아리를 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지만, 알을 낳지 못해 양계장에서 버려진다. 잎싹이 다시는 알을 품을 수 없다고 절망하고 있을 때, 들판에서 하나의 알을 발견한다. 잎싹이 알을 품어 태어난 아기는 병아리가 아닌 오리다. 잎싹은 아기에게 ‘초록머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정성을 다해 키운다. 초록머리는 자라면서 자신이 엄마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오리들이 살고 있는 마당으로 갔다가 주인에게 잡혔다가 잎싹의 용기로 탈출에 성공한다. 가을이 되자 초록머리와 같은 오리들이 날아온다. 잎싹은 초록머리가 무리와 어울릴 수 있도록 발에 묶인 끈을 끊어준다. 초록머리는 파수꾼이 되어 무리를 보호한다. 봄이 되어 넓은 세상으로 날아가는 초록머리를 보면서 잎싹은 다시 날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다.

요즘 아동극이나 가족극은 재미난 이야기와 볼거리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공연들은 많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등 청소년이 볼 만한 연극은 찾아보기 어렵다.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브제 연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청소년을 위한 공연이다. 컴퓨터 게임과 TV 등 자극적 영상에 노출되어 있던 청소년들에게 메마른 감성을 일깨워주고 부모와의 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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