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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레이디 ‘김선영’씨를 만나다

 

 

지난 5일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에서 ‘알돈자’역으로 열연중인 김선영씨를 만났다. 바쁜 공연스케줄에도 그 활기찬 모습을 잃지 않고 환한 얼굴로 인사하는 김선영씨, 열정적인 그녀가 말하는 ‘맨오브라만차’속으로 들어가 보자  

“배우가 좋은 작품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지금 느끼고 있습니다. 첫 공연 커튼콜 때 관객분들께서 전부 기립해서 박수를 쳐 주시는데 정말 눈시울이 뜨거웠어요.”라며 그녀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김선영씨는 지난번 뉴스테이지와의 인터뷰 때 이번 작품을 정말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작품이라고 했었다. 지금 그 사랑을 마음껏 느끼고 있다며 좋은 작품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며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돈키호테’역으로 ‘조승우’씨와 ‘정성화’씨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그녀가 말하는 이 두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은 무엇일까? “두 분 다 너무 훌륭한 배우예요. 승우씨는 순발력이 뛰어나고 관객을 단번에 매료시키는 호흡이 매우 좋은 배우입니다. 성화씨는 목소리에서 갖고 있는 중후한 느낌이 ‘돈키호테’와 너무 잘 어울려요. 그동안의 작품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죠. 두 분 다 어떤 작품에 데려다 놔도 손색이 없는 배우들입니다.”라며 이 두 배우가 내뿜는 열정에 그녀도 더욱 극 속의 자신이 더 빛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조연배우들 또한 기량이 매우 뛰어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 주연뿐만 아니라 ‘산초’, ‘여관집 주인’, ‘신부님’ 등의 조연들의 뛰어난 연기실력과 노래실력은 이번 작품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가 맡은 ‘알돈자’는 어떤 역할일까? “‘알돈자’는 절대로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는, 그래서 늘 가슴속에 분노와 적대감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거친 여자입니다. 그런 ‘알돈자’를 엉뚱하고 허무맹랑한 ‘돈키호테’가 ‘순결한 나의 레이디’라며 그녀를 진심으로 대하죠. 그러면서 차츰 이 여자의 마음도 움직이게 됩니다. 특히 ‘알돈자’가 나중에 병들어 기억을 잃은 ‘돈키호테’에게 다시 꿈을 말해주는 마지막장면이 매우 감동적이예요.”라며 극 중 ‘알돈자’에게 강한 애착을 나타내었다.        

극 중 ‘알돈자’의 노래가 매우 어려운데 음악적으로는 힘들지는 않았냐고 물었다. “이 작품은 오래전에 만들어졌기는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음악들이예요. 다만 그 시절엔 성악가들을 위한 곡이 많아 음역의 폭이 매우 넓어요. 하지만 곡도 시대 흐름에 맞춰가야 하기에 성악적으로만 해결해서는 안 되죠. 특히 ‘알돈자’는 밑바닥의 처절함을 겪고 있는 거친 여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도해서 진성을 많이 쓰고 있어요.” 실제로 극 중 ‘알돈자’가 거리의 노새끌이들에게 처참히 망가진 후 절규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극에 더욱 몰입하도록 관중을 압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의 가장 매력적인 목소리가 제 이름값을 하는 장면이다.

이번 ‘맨오브라만차’는 뮤지컬 '올슉업', '지킬 앤 하이드'등으로 국내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캐나다 출신의 David Swan이 연출과 안무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손이 닿으면 예매 창구가 붐빈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David Swan의 뛰어난 연출력은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연출가 David Swan은 어떤 사람일까? “평소엔 사람이 너무 순수하고 착해요. 하지만 연습만 들어가면 본인이 그려놓은 방향을 정확하게 잡아서 집요하고 디테일하게 씬을 만집니다. 물론 배우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훌륭합니다. 조연들 한명 한명까지 연출의 디테일함을 통해 객관적이면서 완벽한 작품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어요.”라며 그녀는 배우로써 좋은 연출가를 만난 것에 또 한번 감사해했다.

‘현실은 진실의 적이다!’ 김선영씨가 꼽은 이 작품의 명대사이다. 김선영씨는 이 작품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시대에서 소통이 되는 이유는 ‘진리는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이 작품이 말해주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돈키호테’ 그 미치광이 노인이 쏟아내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결국엔 진실이 되어 현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다. “이 작품은 하루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꿈’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진지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많은 위트가 있는 작품이예요. 재미있고 웃기기 때문에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오셔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는 ‘돈키호테’의 이야기를 충분히 즐기시고 많이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맨오브라만차’는 9월 2일까지 한국 공연이 끝나면 9월 22일 부터는 일본공연에 들어간다. 바쁜 일정에 여름휴가도 없이 끊임없이 무대에 서고 있지만 그녀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 같았다. 관객과의 교감이 뛰어난 배우 김선영씨, 올 여름을 통째로 돈키호테의 레이디인 ‘알돈자’로 살아갈 그녀의 당찬 뒷모습이 더욱 빛이 났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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