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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영, 서현수 '그들의 톡톡튀는 매력에 빠지다'

 

 

 

6월 9일에 첫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싱글즈’는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을 그대로 뮤지컬로 만들어진 무비컬이며 29살의 싱글의 생각과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구원영씨와 서현수씨를 공연이 끝난 후 인터뷰를 가졌다.

▷ 나난과 수헌은 어떤 인물인 것 같나요?
▲ (구원영) 나난의 경우에는 29살, 정말 평범하고 모든 29살들이 가지는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나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워야하는 배역이죠.
(서현수) 수헌은 30대 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실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예요. 그냥 성실하게 열심히 삶이 충실하고 있죠. 나난과의 상황이나 그 사람과의 엮이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것 같지만 결코 완벽한 성격은 아닌 거 같아요.

▷ 그렇다면 극 안에서의 성격과 실제성격은 어떤가요?
▲ (구원영) 전혀 상반되죠.(웃음)
(서현수) 비슷하다고 느껴요. 저랑 비슷한 부분은 갑자기 얼굴을 정색한다든가 아니면 배려하는 마음(웃음) 그런 것은 비슷한 거 같아요. 하지만 이성에게 쉽게 접근 하는 것은 안 맞는 거 같아요.

▷ 영화의 캐릭터와 뮤지컬의 캐릭터가 어떻게 다른가요? 어떻게 분석을 했나요?
▲ (구원영) 사실 제가 분석한 것은 영화와 같아요. ‘싱글즈’라는 것이 좋은 텍스트이기 때문에 인물분석이 달라질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장진영씨와 같은 캐릭터이고 분석도 똑같지만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는 감정이 디테일하게 보여지겠지만 뮤지컬은 관객과의 호흡을 하기 위해서 좀 더 템포감 있고 활기찬 ‘나난’이 된 거 같아요.
(서현수) 저도 굳이 다르게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김주혁씨가 워낙 잘 어울리게 하셨던 것도 있고요. 제가 수헌을 바라봤을 때 저의 내면 안에도 수헌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수헌은 4개의 씬에 등장을 하게 됩니다. 그 안에서 수헌의 모습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엘리베이터 씬은 정말 여자를 꼬드겨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카사노바같은 느낌이 아니라 정말 사랑하고 싶어 하는 조금은 어리숙함을 넣었고, 공원 씬은 수헌이 나난에게 향하는 마음이 좋지만 아직 마음을 정착하지 못한 그런 부분을 넣어봤어요. 그렇게 각 씬마다 나만의 어떤 것을 넣어서 연기를 했습니다.

▷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어떻게 다른가요?
▲ (구원영) 너무 달라요. ‘천사의 발톱’은 작품 자체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극을 다가갈 때랑 이런 로맨틱 뮤지컬을 다가갈 때랑 방법론에서 달라요. 저는 ‘천사의 발톱’같은 작품만 계속 해왔기에 그것에 익숙해져 있었어요. 하지만 ‘나난’의 역할은 연습을 놀면서 해야 했는데 그게 참 다른 점인 것 같아요.

▷ 서현수씨는 이번이 뮤지컬 첫 작품이신데 방송을 할 때와 어떻게 다른가요?
▲ 물론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은 같지만 호흡이 많이 다릅니다. 이 뮤지컬 넘버들이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가요와는 다르고 또한 관객과의 호흡이 있기에 다른 것 같아요. 창법도 바꾸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원영이에게도 많이 배우고 틈틈이 성악도 배우며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 공연을 할 때 힘든 점이 있다면요?
▲ (구원영)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과 완전히 다르게 접근을 해야 했어요. 모든 배우들이 고민을 하겠지만 저도 어떤 배역을 맡을 때마다 그 역할로 다가갈 것인가 아니면 나에게 있는 것을 끌어올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사실 나난이라는 역할이 너무 힘들었어요. 자신이 없어서 저의 많은 부분을 가지고 온 것은 사실이예요. 좀 더 나난스러워야 하는 것인데 ‘나’화시킨 것이 조금 있긴 해요.
(서현수) 이번 첫 작품을 하면서 좋은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게 고민이 되어서 대표님께도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로서의 나, 무대 뒤에서 저를 바라보는 다른 배우들이나 스텝이 바라보는 나, 무대 아래에서 관객들이 생각하는 나, 이렇게 세 가지를 잘 조합해야한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공연이 거듭되니까 점점 마음에 와 닿네요.

▷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에게 스스로 배울 점이 있다면요?
▲ (서현수) 원영이의 경우는 잡초근성이 강해요. 이번에도 연습할 때 많이 혼나고 힘들었는데도 점점 더 강해지고 실력이 느는 것 같았어요. 코러스 하는 친구들에게 그랬어요. 처음이고 선배이니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이죠. 어떤 이야기라도 듣고 싶어요. 연습할 때도 사람들 앞에서 가방을 메고 정장을 입고 엘리베이터 대사를 연습하고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구원영) 저도 많이 배워야지요. 제가 선배라고 해서 어린 후배들에게 이야기하기는 좀 창피해요. 아직 제가 조언을 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평생 배우를 하는 단계로 봤을 때 이제 시작이예요. 아직 배울 것이 많아요. 선배들을 보면서도 배웁니다. 좋은 것도 배우고 안 좋은 것을 보면서도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도움을 받습니다.

▷ 주로 공연 전에 대기실에서 무엇을 하세요?
▲ (구원영) 보통 공연 시작 3시간 전에 모입니다. 저는 나름대로의 시간적 규칙이 있습니다. 언제쯤 분장을 끝내야 하고 한 시간 반 전에는 옷을 입고 있어야 하는 등 그런 규칙이 있어요. 매번 같아요. 그래도 5분이라도 뒤틀리면 오늘 왠지 공연이 안될 것 같은 그런 것이 있지요. 매번 같은 공연입니다. 공연 전에 해왔던 대로 안되면 꼭 실수하거나 그렇기 때문에 늘 조심해요. 공연 전에는 가급적 차분히 있는 편이예요.
(서현수) 저 같은 경우는 항상 틀립니다. 정해놓은 것은 없어요. 시간을 날 때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같이 수다도 떨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 늘 다른 장면을 찍는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뮤지컬은 늘 같은 공연을 매일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도 실수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어떻게 대처해요?
▲ (구원영) 정말 그런 일이 많아요.(웃음) 늘 해오던 가사이지만 공연할 때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나오기도 하죠. 정말 그것도 안 될 때는 순간 지어낼 때도 있어요. 다들 순발력이 어느 정도 있어서 그런지 적절하게 잘 대처를 하는 것 같아요.

▷ 같은 공연을 반복하면서 같은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
▲ (서현수) 저의 경우에는 원영씨와 다르게 띄엄띄엄 장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첫 씬의 느낌을 잘 가져가려고 합ㄴ다. 그 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중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구원영) 매일 같은 장면, 같은 감정을 이끌어 내야 하지요. 어떤 배우는 늘 같은 감정을 이끌어내려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고 어떤 배우는 그 날 그 날 내가 이 순간에 살아 있어야 하기에 오늘과 내일의 대사가 다를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있습니다. 배우들마다의 연기관의 차이니까 어떤 것이 옳은지는 잘 모르겠어요.



▷ 공연이 끝나고 나면 뭐하나요?
▲ (구원영) 그대로 갈 수가 없죠.(웃음) 보통 사람들은 낮에 일을 하고 밤 10시가 되면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에너지를 꿀어 올려놨는데 바로 잠자리에 들기가 힘들어요. 심야 영화를 보기도 하고 그래요.

▷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으세요? 욕심나는 배역이 있다면요?
▲ (서현수)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가 없어요. 이제 시작을 했고 그동안 워낙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저녁마다 새로운 것을 찾아보고 음악을 들어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아직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마틴 기어’라는 작품도 해보고 싶고 남자배우라면 ‘지킬 앤 하이드’도 해보고 싶은 작품이지요. 원영이와 같은 대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천사의 발톱’도 해보고 싶습니다.
(구원영) 제가 하고 싶었던 작품은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 많아요. 내가 예전부터 즐겨 들었던 음악이 팝페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악으로만 이끌어가는 ‘오페라의 유령’같은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 (서현수) 뮤지컬 배우 서현수라는 이름을 들으면 듣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구원영) 어떻게 늙어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라는 질문과 같은 거 같네요. 사실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성격이 못되어야 좋은 배우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나를 위해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솔직히 나중에 내가 더 성숙해지면 다른 관객을 위해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싱글즈’를 사랑하는 관객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구원영) 제가 무대에 설 때 늘 기도를 하고 올라갑니다. 내가 공연을 하는 이 2시간동안 관객에게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관객 분들이 ‘싱글즈’를 보러 오셔서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와서 행복해지세요.
(서현수) 늘 묵묵히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한결같은 사람,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만큼만 지켜봐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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