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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의 백조들, 한국관객들 매우 판타스틱해요!

 

 

 

매튜 본 <백조의 호수> 주역무용수 특별인터뷰

지난 10일 LG아트센터에서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주역 무용수 '사이먼 윌리엄스(Simon Williams, 이하 사이먼)'와 ‘토마스 화이트헤드(Thomas Whitehead, 이하 토마스)’의 인터뷰가 있었다. 무대위의 모습과는 다른 편한 옷차림의 두 배우는 한국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주었으며 ‘백조의 호수’의 주역무용수답게 작품에 대해 밀도 있는 해석을 해주었다. 그들과의 만남으로 가보자.

▷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가 되기 위한 제일의 조건은 무엇입니까?
▲ (사이먼) 우선 기량이 굉장히 뛰어나야 합니다. 클래식과 현대무용의 양쪽을 다 섭렵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이모셔널한 ‘백조’를 연기해야하므로 뛰어난 연기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1년부터 군무에서 작은 백조를 연기해 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사이먼’씨는 이번 공연에서 ‘백조’역과 ‘왕자’역을 모두 다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은가요?
▲ (사이먼) 왕자는 이모셔널리티한 왕자입니다.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가야 하며 위트도 있어야합니다. 공연을 하면서 행복과 슬픔을 모두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서 ‘왕자’역은 감정적으로 힘듭니다. 반면 백조는 기교적으로 체력적으로 더 뛰어난 기량을 요구합니다. 어려운 동작이 많아요. 2막부터는 백조 혼자 논스톱으로 나오기에 많은 체력과 테크닉을 필요로합니다.

▷ 사이먼과 토마스 두 분 다 ‘백조’의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가 연구한 캐릭터는 어떠한가요?
▲ (토마스) 일단은 백조의 역에 얼마나 몰입되어 있느냐입니다. 정말 작품 안에서 실제 ‘백조’가 되어야 합니다. ‘백조’처럼이 아니라 그냥 ‘백조’인것이죠. 백조는 와일드하면서 공격적인 모습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이 동작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또한 섬세함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왕자를 보듬어주는 우아함의 힘을 가진 역할입니다.
(사이먼) 배우로써 왕자가 다르면 ‘백조’도 다릅니다. ‘왕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연기도 달라져요. ‘크리스토퍼’가 ‘왕자’역일 때는 좀 더 용감한 백조로 연기합니다. 또 다른 배우가 왕자역 일때는 그에 맞게 어리숙하게 보이면서도 안아주고 싶게 연기를 할때도 있어요. 상대배우마다 연기가 달라집니다.


▲'사이먼 윌리엄스(Simon Williams)


▷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는 오랫동안 한국에서 사랑을 받아왔는데 (특히 여성들에게)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 (사이먼) 액티브하면서 곳곳에 유머와 위트가 있습니다. 사람을 웃게 만들죠. 그래서 관객들에게 더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일반 클래식과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대무용과 발레 등 각 카테고리를 전체로 아우르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다가오기 쉽죠. 또한 캐릭터가 오래되었지만 결코 진부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죠.
(토마스) 저희 공연은 교양과 학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관객들이 작품의 한 부분이 됩니다. 또한 차이코프스키의 원곡의 영리하고 충실한 해석이 돋보입니다.

▷ 차이코프스키의 원곡을 충실히 해석했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요?
▲ (토마스) 원곡은 음악이 파워풀하고 역동적입니다. 여자 백조도 물론 잘 어울리지만 남성 백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 원곡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 여러 나라를 다녀보셨는데 한국의 관객들은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가요?
▲ (토마스) 세계 어딜 가도 관객은 다 다릅니다. 호주에 갔었을 때는 멜버른과 시드니도 달랐어요. 멜버른은 고전발레가 강세인 곳이라 관객에게 어필하기가 조금 힘들었구요. 반면에 시드니는 엔터테인적인 곳이라 많이들 좋아해주셨습니다
한국의 관객들은 공연 중에는 너무 조용해서 걱정했는데 공연의 마지막 군무가 끝나니 정말 열광적으로 박수를 쳐 주십니다. 힘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발산하시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큰 박수를 주실 때는 제가 꼭 락스타가 된 것 같아요(웃음)

▷ 매튜본은 어떠한 연출가인가요?
▲ (사이먼) 저는 2001년 군무를 추는 작은 ‘백조’로 그와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매튜본은 공연계에서 큰 혁명을 일으킨 분이죠. 스토리와 아이디어나 디자인 등 전체적인 것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습니다.
(토마스) 또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또한 좋은 팀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훌륭한 작품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잘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작품을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토마스 화이트헤드(Thomas Whitehead)


▷ 토마스는 로얄발레단 단원인데 매튜본의 스완앤컴퍼니와 로얄발레단은 어떻게 다른가요?
▲ (토마스) 로얄발레컴퍼니는 일단 레파토리가 굉장히 넓습니다. 낮과 밤이 달라요. 그래서 동시여 여러 것을 배웠죠. 또한 테크닉이 엄격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착지할 때 발의 각도가 관객에게 어떻게 보일지 까지 디테일하게 요구합니다. 반면 스완엔컴퍼니는 댄서들의 출신이 매우 다양합니다. 재즈, 현대무용까지 매우 폭넓은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 많죠. 매튜본은 클래식 발레의 섬세함과 현대무용의 무겁고 파워풀함을 접목시키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또한 기교적인 것 보다는 액터댄서를 요구합니다. 자신의 인물해석이 들어갈 여지를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작품의 핵심을 많이 보게 합니다.

▷ 한국에 오니 어떤가요? 한국에 대한 느낌은?
▲ (사이먼) 관객들이 매우 판타스틱합니다. 저는 남대문시장 등 몇몇 곳을 다녀봤는데 모두들 친절하고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공연이 쉬는 날이 월요일뿐이라 한국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토마스) 전 1년 전에도 왔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좋아요. 아직까지 시차적응을 못해서 잠을 자느라 많은 곳에 가보지는 못해서 아쉬워요

▷ 무대 위에서 상체노출이 많은데 이것 때문에 특별히 하는 트레이닝이 있나요?
▲ (웃음) 특별히 하는 것은 없어요. 무대 위 역할 자체가 몸이 근육질이 될 수 밖에 없는 동작들이 많아요. 한가지 하는 운동이 있다면 무대올라가기 전 푸쉬업을 많이 합니다.(웃음)



로열 발레단의 솔로이스트인 토마스는 유럽, 호주 등을 투어하고 있으며, 이번 서울 공연에서도 백조를 연기하고 있다. 토마스가 처음 ‘백조’로 모습을 드러낸 작년 겨울, 영국의 언론들은 ‘매우 파워풀하면서도 동시에 섬세한 백조를 연기해 낸 토마스’에게 일제히 극찬을 보냈다. 또한 <백조의 호수>, <카 맨>, <호두까기 인형> 등 오랫동안 매튜 본 공연에 참여해 왔던 매튜 본 사단의 무용수 사이먼은 토마스와 더불어 백조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되었다. 그는 매튜 본 사단의 무용수답게, 그리고 마이클 클락 컴퍼니, 실비 길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등과의 공연 등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경험을 통해 배우에 가까운 탁월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이먼은 일부 공연에서 ‘왕자’역으로도 출연할 예정이어서, 토마스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사이먼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역동적인 음악에 충실했다는 ‘백조의 호수’는 안무가 매튜 본에게 영/미 양국의 최고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동시에 안겨주며 이 시대 가장 혁신적인 천재 안무가로 인정받게 만든 매튜 본 최고의 역작이다. 이 작품은 2006년 7월에 LG아트센터에서도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으며 현재 LG아트센터에서 22일까지 공연된다.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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