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모차르트, 세종대왕. 이 세 위인 중 한 명만 고른다면?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에서는 가족 뮤지컬 ‘못 말리는 베토벤’, ‘헬로~, 모차르트’, ‘세종대왕이 뿔났다’가 날짜 별로 공연되고 있다. 한 장소에서 세 가지 공연이 번갈아 진행되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세 작품은 아이들을 위해 쉽고 재밌게 구성됐다. 어린이 관객들은 신나는 음악과 즐거운 이야기에 관객 참여 시간까지 있어 즐거운 관람이 가능하다.

가족뮤지컬 ‘헬로 모차르트’

뮤지컬 ‘헬로 모차르트’는 위인 모차르트의 일대기를 간단히 재구성해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준다. 이 작품은 공연 내내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그 음악은 어린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뮤지컬 ‘헬로 모차르트’는 ‘누리’와 ‘보리’가 마술피아노에게 모차르트의 초대장을 받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그린다. 무도회에 초대된 아이들은 모차르트와 함께 춤도 추고 오페라 가수들이 불러주는 모차르트의 음악도 감상한다. 어린이 관객들은 ‘누리’와 ‘보리’가 돼 신나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

세종대왕이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났다. 한글을 파괴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가족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는 어린이들에게 한글의 위대함을 일깨우고자 기획됐다. 이 작품은 받아쓰기 0점 윤고운과 100점 강한글이 세종대왕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관객들은 한글 창제의 배경, 비속어와 파괴어, 신종어의 무분별한 남용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공연 중간에는 관객들 스스로가 맞춤법을 맞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고 있다.  

가족뮤지컬 ‘못 말리는 베토벤’

베토벤이 21세기에 나타났다! 이 작품의 배경은 2020년이다. 위인의 업적을 캡슐로 만드는  연구소에서 윤박사는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딸 잔디의 실수로 11살의 어린 베토벤이 연구실로 전송된다. 윤박사와 로봇 루디는 어쩔 수 없이 어린 베토벤을 데리고 연구를 진행한다. 어린 베토벤은 위인이라기보다 말썽쟁이다. 이 작품은 위인전 속의 멋있는 베토벤을 색다르게 그린다. 어린이들은 좀 더 친근하게 베토벤을 느끼게 된다. 피아노 연습을 싫어하고, 아빠를 무서워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말썽쟁이 베토벤의 모습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공감을 이끌며 흥미를 유발한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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