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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김선영 - 2007정동극장 아트프런티어 세번째 주인공

 

 

 

김선영, 그 이름만으로 명쾌한 해명이 되다.

지난 5일 정동극장이 주관하는 2007아트프런티어 그 3번째 주인공인 뮤지컬배우 김선영씨를 만났다. 김선영씨는 지난달 개최된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에비타>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특히 <에비타>에서 ‘창녀에서 국모’라는 극과 극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여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노래하는 뮤지컬 이야기’라는 부재로 진행될 김선영의 이번 아트프런티어 공연은 이달 9일과 10일(오후4시) 정동극장에서 열린다.

그녀는 먼저 반가운 인사를 건냈다. 특유의 환한 미소에서 쾌활한 그녀의 성격을 살짝 엿보았다. “이번 아트프런티어 공연이 많은 기대가 됩니다. 정동극장에서 저를 아티스트로써 섭외하신 것이라 특히 더 기분이 좋아요.” 이번 공연은 그동안 그녀가 출연했던 뮤지컬 넘버를 함께 했던 배우들을 초청하여 무대를 채운다. 또한 김선영씨가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하며 팝송을 부를 예정인데, 이 모습 또한 김선영씨의 색다른 모습이기에 큰 기대가 된다. 그리고 공연의 중간에 깜짝 토크쇼도 진행될 예정이다. “토크쇼를 진행해주실 분이 라디오 DJ하시는 분인데 제 팬이라며 감사하게도 이번 공연을 도와주셨어요. 짧은 공연시간이지만 알찬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큽니다.”

김선영씨는 1999년 뮤지컬 <페임>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으며, 그 이듬해에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신인상을 탔다. 그 이후 <렌트>, <지킬엔 하이디>, <마리아마리아>, <와이키키브라더스>, <미스사이공>, <에비타>, 등의 작품에서 주,조연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뛰어난 노래실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에비타>로 제1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더뮤지컬어워즈의 역사의 출발에서 큰 상을 받았다는 것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상이라는 것은 그동안 수고했다는 위로가 되죠. 하지만 기뻐만 할 수는 없습니다. 위로가 끝나면 그것에 동기부여를 해서 또 다른 작품에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상을 받았다고 ‘완성’이 된 것은 아니니까요. 더 노력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깁니다.”라며 그녀는 받은 상에 대해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뮤지컬의 매력이요? 뮤지컬 노래로 스토리와 대사를 노래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뮤지컬은 작품의 스토리 안에서 극의 절정을 노래로 전달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뮤지컬을 관객들도 그것이 좋아서 오시고 배우 또한 그것을 즐기며 작품에 임하는 것 같아요.”
그녀는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성악과 출신의 배우들은 발성의 기본은 되어있지만 벨칸토 창법에서 못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녀의 노래는 그런 틀에서 벗어나있다는 평을 많이 받는데, “사람들은 제가 성악을 전공한 것을 잘 몰라요. 학교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었죠. 늘 음악을 하는 그런 환경에 저를 두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러면서도 항상 노래할 때는 ‘균형을 갖자’라는 생각을 해요.”라며 작품을 할 때는 많은 연습을 통해 음악적 감각을 더 균형감 있게 조절한다고 했다. 그녀의 ‘균형을 갖자’라는 말은 그것을 이루려는 그녀의 노력과 함께 지금 빛을 발하고 있다.

그녀는 노래를 참 ‘잘’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뮤지컬 배우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노래를 ‘잘’한다의 의미는 참으로 주관적이기에 모호한 면이 있다. 그녀에게 노래를 잘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관객과 충분히 소통한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음정, 박자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교에다가 관객과 교감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더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감동이죠. 그것은 단순히 노래의 기초적인 교육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도 그것을 늘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라며 그녀는 겸손한 웃음을 내보였다. 관객과의 소통, 물론 그것이 쉬울리 없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마음가짐은 이미 관객과 소통하고 있었다.

“노래는 ‘기능과 정서의 절묘한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기능만 앞서도, 정서만 앞서도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무대는 저만 만족할 뿐이죠. 관객에게 공감을 주면서, 또 공감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그렇게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교감이 되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기능과 정서의 절묘한 만남’, 그녀가 한 이 말은 정말 어떤 분야의 아티스트라도 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최근 뮤지컬이 붐을 일으키며 많은 젊은 인재들이 뮤지컬계로 몰리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제가 아직 누구를 훈계하고 조언하는 입장이 못되요.(웃음) 하지만 ‘제 동생이다’라고 생각하고 얘기를 해준다면.. 본인이 새로운 출발점에 있을 때 자신이 어떤 배우의 모습으로 설 것인가를 생각하고 꿈을 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항상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죠. 누구나 스타가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스타라는 것은 ‘되고싶다’라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예인이던 뮤지컬 배우이던 상관없이 그 꿈을 향해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스타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맞는 말이다. 스타라는 것은 ‘되고싶다’라는 마음이 앞서면 안된다. 그러면서도 김선영씨는 후배들을 매우 아꼈다. 그래서 많은 후배들이 김선영씨를 닮고 싶어하는가보다.

“후배들에게는 이런 말을 많이 해요.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노래나 연기를 하고 있을 때 또 다른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어야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도 그것이 잘 안되요.(웃음)” 훌륭한 기교와 테크닉만 앞선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며 그녀는 아직도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다고 했다. 때로는 후배들이나 상대배우들을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고.

“그래서 무대라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온 열정을 다 쏟아도 뭔가 소통이 안 될때가 있어요. 배우들은 그럴 때 많이 좌절하기도 하죠. 또 어느 날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관객들이 잘 따라와 줄 때도 있어요. 무대라는 공간은 서로 상호간의 균형감이 흘러서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죠.”라며 관객과의 소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종합예술인 뮤지컬에 대한 김선영씨만의 철학이 있냐고 물었다. “철학까지는 아니구요. 그냥 저는 뭐든지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어요. 덜하고 더하고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것으로써 관객을 배려하면서 무대에 서려고 합니다.”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그 무대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선영씨는 그녀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그것을 이루고 있다. “또한, 그날의 공연은 그날 밖에 할 수 없잖아요. 그날 관객은 그날의 김선영만 기억하죠. 내일이 된다고 이순간이 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배우는 참 괴로운 것 같아요.(웃음) 오늘 내 공연을 보고 영향을 받는 관객이 분명히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 어떤 무대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컨디션 관리도 하는 것이죠.”



사람들은 그녀에게 ‘개성이 강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동안 이미지가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아와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것이 제 장점이자 또 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죠.(웃음) 그 부담을 깨고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공교롭게도 대극장 작품을 많이 했는데, 극장이 크던 작던 김선영이라는 배우의 조금 더 디테일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녀는 늘 뜨겁고 열정적인 사람이지만, ‘순리대로 천천히 가자’라는 생각을 늘 한다고 했다. “뭔가를 조금씩 이루자는 생각으로 욕심안내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자 해요. 앞으로 몇 년뒤에도 늘 한결같은 믿음이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제 조금씩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것이 아주 진하게 관객들에게 기억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장기적인 경쟁력인 것 같다. 김선영씨는 눈앞에 있는 실리만을 따지는 것은 뭔가에 대한 두려움인 것 같다며 ‘자기만의 호흡과 매듭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선영씨에게 마음에 위안이 되는 절친한 친구가 있냐고 묻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친자매처럼 지낸다는 뮤지컬 배우 조정은씨를 소개했다. 조정은씨는 현재 뮤지컬 <스핏파이어그릴>에서 ‘펄시’ 역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맑은 음색으로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대표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팬들이 잘 모르는 김선영씨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조정은씨와도 잠깐 인터뷰를 했다. “선영언니가 그동안 맡은 역할이 성격이 드세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캐릭터이다 보니, 사람들은 실제 성격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여성스러워요. 때로는 귀엽고 천진난만한 그런 면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저와도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아주 잘 맞아요.(웃음)”라며 큰 웃음을 보였다. “그런 인간적인 순수함과 작품에 대핸 열정을 함께 지닌 배우입니다.” 조정은씨는 또한 이번 김선영씨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자신의 일처럼 매우 기뻐했다. “언니는 예술가적 기질이 많은 배우예요. 사람들은 언니가 ‘쇼맨쉽’이 없어서 실력에 비해 늦게 떴다고 말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언니의 열정과 가치관대로 현재,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선영씨에게 배우로써 배울 점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선영언니는 집중력이 뛰어나요. 또 어떤 역할이든 계산해서 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여야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 역할과 자신을 일치시키는데 큰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언니의 작품은 노래와 드라마가 따로 가지 않아요. 진짜 뮤지컬배우인거죠.”라며 김선영씨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내보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김선영 아트프런티어>의 공연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 꼭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김선영씨가 늘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정은씨와의 대화를 통해 선영씨의 인간적인 면을 한층 더 가까이 만나 본 것 같았다. 자신의 열정과 가치관을 인정해주고, 함께 길을 걷고 있는 친구가 곁에 있는 그녀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라 느껴졌다.



그녀는 이번 아트프런티어 공연 이후 차기작으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알돈자’역으로 다시한번 무대를 휘어잡을 예정이다. ‘알돈자’는 일생을 깊은 상처로 아파하는 여자로 천박한 자신을 ‘레이디’라 불러주는 돈키호테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역할이다. “저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제가 캐릭터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편이예요. 의미를 갖지 않으면 그 인물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든요.”라며 그녀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다. “언젠가 제 팬들에게 ‘같이 늙어가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늘 하는 얘기지만 팬 분들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배우는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줄 의무가 있고 또 관객은 그것을 또 즐길 권리가 있기 때문에 서로 냉정할 때는 그것을 지키고 그 안에서 서로 인간으로써 서로 도닥여주는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번 아트프런티어의 공연도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더 뜻 깊다며 깊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녀의 쉬임없이 달려온 그 오랜 열정은 어떤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 무엇인가로 꽉 차 있었다. 그녀를 통해 점점 발전하고 있는 한국 뮤지컬계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 눈부신 생명력의 중심에서 환히 웃고 있는 그녀가 더욱 기대되는 초여름 저녁이다. 그녀의 ‘2007 아트프런티어’는 내일과 모레(6월 9일과 10일) 4시에 정동극장에서 열린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6월 8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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