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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뮤지컬의 봄날 '유열'씨를 만나다

 

 

눈부신 5월의 햇살아래서 가수 유열씨를 만났다. 이제 그는 어엿한 뮤지컬 제작자로 무대 위가 아닌 무대아래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뮤지컬 구연동화 10여편을 제작한 경험을 살려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 했다고 한다. 86년 데뷔 이래 감성 짙은 목소리로 20년이 넘는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그는 13년 동안 진행해온 라디오 ‘KBS 유열의 음악앨범’을 지난 4월 13일 종영했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그의 뮤지컬 <브레멘음악대>가 정동극장에서 첫 공연을 한 날이다.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음악대>는 정동극장(극장장 최태지)과 유열씨가 대표로 있는 ‘유미디어’에서 공동제작한 가족 뮤지컬로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면과 오락적인 면을 함께 제공하는 작품이다.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음악대>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좋은 구도입니다.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가 아닌, 친근함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비해 이야기구도도 더 빠르게 진행되고, 아카펠라 등 음악적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벌써 입소문이 나 여러 학교 및 단체에서 단체 공연관람이 예약되어 있다며 그는 너덜너덜해진 5월의 스케줄 표를 보여주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내보였다. “올해에는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부천, 오산, 안양, 영덕 등 지방공연까지 많은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단체공연이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업그레이드를 할까 기분 좋은 고민 중입니다.”

이번 그의 작품은 다른 어린이 뮤지컬에 비해 음악이 참 좋다고 한다. “음악은 뮤지컬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10~20년 동안 오래가는 뮤지컬들은 좋은 아리아와 감동 있는 음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작품도 4마리의 동물들이 각자 자기의 아리아를 가지고 있으며 다함께 아카펠라를 하거나 악기를 연주하여 그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제가 음악을 해왔던 터라 자연적으로 음악에 더 신경이 써지더라구요.(웃음)” <브레멘음악대>의 게시판에는 음악의 mp3를 요청하는 문의가 많다. 주제성이 짙은 노래는 자막과 함께 반복되면서 어린이들이 따라 부르기 쉬워 함께 공연 보는 친구들과의 일체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온다.

“요즘 어린이들은 컴퓨터나 미디어에 빠져 있습니다. 점점 디지털시대가 되어가고 첨단시대가 되어갑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아이들에게 보고 느끼고 터치하는 현장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스킨쉽’을 통하여 함께 나누고 웃고 우는 것이죠. 뮤지컬은 거짓이 될 수 없습니다. 실재 내 눈앞에서 연주하고 노래합니다.”
지난 기간 동안 일부 어린이 뮤지컬은 어른들의 단기간 수익을 창출하는 목적으로만 제작되어 왔다. 유열씨는 "이제 어린이 공연이 문화교육으로의 그 역할을 할 때이다" 라며 거듭 어린이 뮤지컬의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였다. “억지 교훈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예요. 자연스럽게 교육적인 면을 드러내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 줍니다.”

 


뮤지컬의 문화교육으로써의 가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이런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제작자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실 힘듭니다. ‘재미있다,없다’만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는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아티스트들 또한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위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다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함을 인지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그는 좋은 공연을 장기로 공연할 수 있는 전용극장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늘 태어나고 자랍니다. 그들에게 좋은 문화를 잘 다듬어서 즐겁고 신나는 삶을 알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입니다. 공연은 ‘친구되기’와 ‘자신감 갖기’등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는 것이죠.”

사실, 지금 우리 공연계는 큰 붐이 일고 있지만 소리 없는 진통중이다. 유열씨는 ‘전쟁 아닌 전쟁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아직은 그 환경이 척박한 수준이고 필사적인 노력과 마케팅만이 살아남는 길이며, 아울러 교육계나 정부, 각 기업 CEO 들의 문화적 마인드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릴 때의 문화적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1시간짜리 어린이 뮤지컬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추억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행복의 브릿지’ 역할을 합니다. 이런 것들을 문화소외계층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공연을 통한 문화교육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점점 관심도도 높아지고 많은 문의도 들어옵니다. 기분 좋은 변화죠. 특히 CEO모임이나, 대기업 등에서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초대해서 공연관람을 협찬해주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는 몇 년 전부터 ‘오디오북’을 통해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었다. “사실은 너무 앞선 일이었어요. 이것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뮤지컬 동화들이 없어지지는 않아요. 콘텐츠가 남는 거죠. 그런 것이 뮤지컬공연까지 연결되었어요. 다음번엔 우리 국악을 이용해서 세계적인 어린이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며 아주 좋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가수로써의 ‘유열’씨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다. “최근 우리나라의 음악의 트랜드는 스탠다드 음악이 아닙니다. 워낙에 그 쏠림현상이 심해요. 저는 좀 더 느긋하게 생각하려구요. 앤디 윌리암스 (Howard Andrew Williams)처럼 나이가 든 후에도 빛이 나는 뮤지션이 되고 싶거든요.” 데뷔 21년차가 된 그는 이번 뮤지컬의 지방공연 후에 외국에 나가서 스탠다드 음반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음악과 뮤지컬을 집약하여 올해가 그의 음악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올해부터는 뮤지컬을 브랜드화 시켜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뮤지컬 프로듀서로써 좋은 ‘선수’를 엮어서 어른들을 위한 뮤지컬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른들에게도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요. 급히 만들지 않고 충분한 기획기간을 가져 신중히 작품에 임할 생각입니다.”

그는 보드라운 연어색을 지닌 사람 같았다.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어린이(혹은, 어른)들이 어떤 희망과 꿈을 확인하는지 그 세밀한 부분까지 궁금해졌다. 그는 마지막에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라며 <브레멘음악대>에서 음악대장이 외치는 대사를 말했다. 왠지 관객들의 “네!!”하는 대답이 들리는 것 같다.




유미디어와 정동극장이 함께 공동제작 한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음악대>는 5월 25일/26일 부천 복사골문화회관을 시작으로 6월 9일/10일 경북영덕예주문화회관, 6월 17일 경기오산문예회관, 6월 22일/23일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정임기자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월 23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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