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7인의 천사>의 관람을 앞두고 공연장 작은 카페에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권호성 연출자를 만났다. 그는 여러 작품에서 연출뿐만 아니라 뮤지컬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 또한 맡았다고 한다. 그분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 뮤지컬 <7인의 천사>는 어떻게 만들어진 작품인가?
▲ 이 작품은 작가 김정숙 선생님께서 “나에게는 왜 이렇게 고난과 고통만이 일어날까?”라고 절망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작품이다.
▷ 이번 작품 이전엔 어떤 작품들을 했나?
▲ 창작 뮤지컬 <우리로 서는 소리>(1990), <꿈꾸는 기차>(1992), <들풀>(1994), <뮤지컬 블루 사이공>(1996), <바리>, <에프터 미드나잇 클럽>(2005), <카르멘>(2005) 등을 연출했다. 그리고 지금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전용극장에서 오픈런 공연 중이다.
▷ 연극도 연출하셨는데, 뮤지컬은 연극과 어떤 점이 다른가?
▲ 뮤지컬은 아무래도 음악과 춤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의 호응도가 매우 높다. 뮤지컬은 종합예술로 입체적이며 즐거움이 주가 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에게 뮤지컬 플레이가 붐이 되고 있어서 관객들이 매우 흥미로워 한다.
▷ 배우들 캐스팅에 있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 배우들은 춤, 노래, 연기의 기본이 갖추어져 있어야하며 성실하여야 한다. 그 배역에 맞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그에 맞는 실력이 뒷받침이 되어 있어야 한다.
▷ 한국 창작뮤지컬 시장이 성장되려면 어떤 것들이 보완되어야 하나?
▲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첫째로, 좋은 콘텐츠의 개발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겠고 또 관객층의 확대가 시급하다. 또한 제도적으로 수입뮤지컬의 편중성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들과 함께 우리 창작뮤지컬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도 요구된다.
▷ 그러면 이번 <7인의 천사>에서 시간과 자본의 여유가 더 있었다면 보충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 사실 좋은 콘텐츠의 개발은 거의 모든 것이 자본에 많은 의지를 한다. 음악, 의상, 무대 등이 자본에 의해 움직이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도 자본과 시간의 여유가 더 있다면 전부 다 조금씩 보완하고 싶은 마음이다.
▷ 요즘은 공연계에도 매체 쪽 스타들이 많이 진출하는 것 같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공연계도 경제적 원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어찌됐든 배우들이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 어느 정도 연출의 정점에 섰을 때 꼭 해보고 싶은 주제나 작품이 있는가?
▲ 사실, 난 나중에 할 작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난 ‘나중엔 이런 작품을 꼭 해야지’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작품을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가 더 많은 고민이다. 지금 있는 자본만으로 더 좋은 콘텐츠 개발에 신경 쓰려 한다.
▷ 요즘은 참 뮤지컬계로 진출하고 싶은 연기 지망생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 현장에 있다 보면 느끼는 것인데, 배우들의 큰 덕목은 “미련함”에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트레이닝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늘 뭐든 배우는 자세와 받아들임이 이 준비되어있는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 연출자의 입장에서 연출의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 연출은 ‘신’이다. 물론 그것이 절대 권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 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빛을 비추고 배우들을 움직이게 한다. 내가 흰옷을 입히면 흰옷을 입고 내가 이런 노래를 요구하면 그것이 불려진다. ‘연출‘이라는 일은,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이 무언가를 만드는 ‘창조‘가 주는 기쁨이 가장 매력적이다. 그것을 제1의 낙으로 삼는 사람들이 ’연출자‘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우선, 지금 공연 중인 뮤지컬 <7인의 천사>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내년이면 저희 극단 모시는 사람들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에 Best5 창작뮤지컬 릴레이를 내년 초까지 공연 할 예정이다. 그것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올해의 계획이다.
<취재후기>
사실, 연출님과의 인터뷰는 예정되어 있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잠깐의 인터뷰를 요청하고 기다리면서 어떤 분일까 하고 잠깐 부질없는 생각했다. 작품의 음악에 대한 얘길 더 많이 얘기하고 싶었는데 짧은 인터뷰가 못내 아쉬웠다. 직접 작곡까지 다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시다며 내가 소란을 부리니까 “극단에 돈이 없으면 다 해요!”라며 큰 웃음을 지으셨다. 물론 나는 공연 내내 그 대답이 ‘겸손함‘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소박(?)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밤새 잘그랑거리며 내리는 눈’이 생각났다. 이것은 시인 ‘문태준’님의 시 한 소절인데, 소리 없는 그 열정과 잘 어울리는 문구인 것 같다. 그렇게 내리는 눈이 어느샌가 세상을 다 덮고 있지 않을까? 그의 다른 작품이 매우 설렌다. 그리고 작은 바램이 생겼다. 그것은 우리 공연계에서 ‘정도(正道)’의 길을 보여주고 있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열정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말이다.
공정임 /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2월 5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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